playXP

서브 메뉴

작성자	ULtee
작성일	2016-09-25 14:21:34 KST	조회	346
첨부	KakaoTalk_20160925_142105449.jpg (173 KB) - 다운로드: 2
제목	브론즈실력인데 플레티넘 3단계로 배정받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7월 중순에 공허의 유산 구매했지만 노트북이 대단한 똥컴이라 집에서 못돌리고 한달에 세네번씩 pc방에서 깔짝거리다 이제 컴터 생겨서 본격적으로 연습할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근데 계속 인공지능하니까 뭔가 실력이 향상되는 느낌이 들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인공지능 말고 직접 사람들이랑 하면서 실력을 늘려야겠구나 하고 5판짜리 랭게임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탈탈 털린다음에 브론즈리그에서 같은 브론즈들과 자웅?을 겨루며 제 잣밥실력을 향상시킬려고 했죠.

첫번째 랭게임을 돌렸습니다. 근데 상대 아이디가 바코드 아이디러다구요. 물론 일부러 잘해보이려고 바코드아이디 쓰시는 분들 있지만 암튼 잔나게 잘하시는 분이겠구나 하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태어나서 처음해보는 스타2 멀티라 드럽게 긴장되더라구요, 그래서 긴장도 풀겸 채팅으로 그분한테 반갑습니다부터 시작해서 나 초보다, 빌드같은거 외워야 되나 이런거 조금 물어보았습니다. 근데 갑자기 그 분이 빌드 외우는 것보다는 흐름(!)을 봐야한다, 프로게이머들 경기를 봐라부터 시작해서 프로게이머 경기들도 막 추천해주시고 암튼 진짜 자세히, 무엇보다 길게길게 채팅을 하셨습니다. 물론 게임 도중에요!!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게임에 집중했습니다. 근데 이 분이 갑자기 저에게 앞으로 즐거운 게임하라는 둥 덕담을 조금 하시더니 뜬금없이 gg치고 나가셨습니다. 전 진짜 전나 당황해서 어 씨바....이러고 있었지만 일단 저는 심해실력주제에 초고수로 추정되는 분을 상대로 1승을 기록했습니다.

아 이제부터라도 정직하게 탈탈 털려야겠다 생각하고 두 번째 랭게임을 돌렸습니다. 사실과 거리가 멀 수 도 있지만, 제 나름대로 '아까 상대로는 승을 기록했으니까 이번에는 더 개쩌는 젤나가같은 유저랑 붙여지겠지?'란 생각을 했습니다. 드디어 상대가 붙여지고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아몬에게 탈탈 털릴게 뻔하지만 앉아서 골로 가기는 싫어하는 케리건의 심정으로 질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는 순간, 갑자기 그 상대가 게임시작한지 1초도 안되서 채팅란에 "테란 씹사기" 란 말을 남긴 채 홀연히 전장에서 모습을 감추셨습니다. 아니 걍 gg치고 튀셨습니다. 상황이 다르지만 마치 SSB란 말을 남긴채 유유히 게임에서 빠져나갈 때, 진모씨가 느꼈던 심정이 이 심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니 진짜 열심히 할 생각이였는데 제가 무슨 데이비드킴도 아니고 갑자기 저한테 저징징을 시전하시며 튑니까 진짜ㅠㅠ

아 물론 남은 3경기는 털렸습니다. 긴장하니까 뭐 앞마당 지은 것도 까먹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ㅋㅋㅋㅋㅋ 드디어 5판을 끝내고 제가 어떤 리그에서 게임할 지를 지켜보았습니다. 무슨 피파카드 까는 것마냥 제 리그가 나오더군요, 비록 처음에 두 판은 어이없이 이겨벼렸지만, 그래도 실버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근데...근데..

ㅁㅊ 플레 3단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뭐 '업적달성!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 뜨는데 ㅁㅊ 무슨 플레가 제가 있어야 할 곳입니까 미친 이게 뭐야. 견학 목적으로 국회갔다가 국회의장 정세균씨로 대우 받는 느낌이 이런 느낌일까요? 아 이거 어떻게 하죠? 지금부터라도 정직하게 탈탈 털리면 진정 '제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겠죠? 아 근데 플레에서 실컷 발리고 브론즈까지 내려가는 과정이 정말 전나게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수분들 추천해주세여ㅠㅠㅠ

이상 잣밥이 플레 3달은 썰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