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윤수vs 변현우 경기는 뮤링링 때문에 이긴 게 아님.

https://www.youtube.com/watch?v=Ss9gRzi05mY

 

어윤수가 뮤링링을 쓴 경기는 2경기 세과기와 4경기 아포테오시스인데, 경기를 잘 뜯어보면 어윤수가 이긴 게 결코 뮤링링에 강해서가 아님. 뮤링링도 폐급은 아니다는 걸 증명할 수는 있어도 뮤링링이 주류 빌드로 쓸 수 있다? 이건 아님. 당시 저그들이 수비적인 플레이와 빠른 군락을 가는 것에 반해 어윤수의 번식지 단계에서의 짜내기를 통한 공격적인 스타일을 변현우가 적응을 못 한 것이라고 봐야 함.

 

일단 2경기 세과기는 테란이 좀 가난하긴 해도 견제를 잘 넣어줘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9분대 교전에서 (링크에서는 15분 40초 경) 변현우가 큰 실수를 했음. 바로 자극제를 2번 빨았음. 의료선도 적은 상황에서 자극제 두 번 빨고 교전을 하니까 병력 규모에서는 밀 수 있었는데, 결국 밀어내지를 못했음.  

거기에 변현우는 무리하게 자꾸 저그에게 교전을 걸어주는 실책을 범했음. 결정적인 게 11분대 교전인데, 저그는 뮤탈이 두줄이 있고, 저글링과 맹독충도 드글드글하게 모았는데, 고작 해방선 2기가지고 싸움을 건 것임. 물론 이 때 상황이 테란은 22업이 되고, 저그는 아직 11업이라 이득보고 싶은 마음에 싸움을 건 것이겠지만, 저그의 병력 규모와 군락을 안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무리해서 싸우지 않고 33업과 더 많은 해방선을 기다렸을 거임. 이 교전에서 대패하면서 주도권이 완전히 저그에게 넘어감.

이후에도 변현우가 무리해서 싸움을 걸다가 남은 기회마저 놓치고 진 것임. 따지고 보면 변현우의 판단미스가 가장 큰 패인이었음.

 

4경기의 아포테오시스는 일단 맵부터가 저그에게 좋은 편인 건 넘어가더라도 여기서도 변현우가 큰 실수를 하는데, 링 난입을 여러 번 허용해서 진출 타이밍과 일꾼 피해를 본 데다가, 이것 때문에 22업을 너무 늦게 찍었다는 것임. 잘 보면 테란의 11업이 7분 15초 쯤에 끝나는데, 22업을 8분 20초에 누름. 무려 1분 동안이나 22업을 못 누른 것임. 이러니까 테란이 주도권을 잡아야 할 타이밍에 저그가 테란 꿀멀에 집적거리는 괴현상도 나타남. 시간이 너무 끌리니까 33업만 찍고서 진출하는데, 이마저도 병력 구성이 너무 부실했음.  

결정적인 11분대 교전을 보면 테란은 해병 71,에 기갑병2, 불곰 5, 해방선 3, 지뢰8인데, 실제로 교전에 동원된 지뢰는 4기임. 그에 비해 저그는 맹독충이 25에 뮤탈만 15기. 해방선 3으로 뮤탈 두 줄을 잡는다? 어림도 없는 소리임. 게다가 극도의 해병 위주 병력에 위치도 샌드위치 당하기 딱인 지라 지뢰 대박만 노려야되는데, 지뢰도 교전에 동원된 수는 고작 4기. 여기서 병력과 의료선을 대거 잃는 바람에 해방선을 모을 수가 없어서 저그의 군락을 바라만보다가 졌음.  

 

물론 경기 자체는 변현우의 판단미스+어윤수의 훌륭한 컨트롤로 저그가 이긴 경기임. 하지만 뮤링링이 해방선을 씹어먹을 정도로 강하다기 보단 변현우의 미스가 더 큰 경기라서 이 경기가 대격변 전 해방선이 뮤링링을 못 잡는다는 근거로 쓰기에는 부적절함. 

https://www.youtube.com/watch?v=Ss9gRzi05mY

아무도 주류 빌드였다거나 주류 발드로 쓸 수 있었다고 말헌 적 없음

캐가 쓴 본문만 보더라도 해벙선 채제가 뮤링링의 하드 카운터까지는 아니었단 거고. 물론 다수뮤탈 억제력이 존재하고 뮤링링으로 하여금 채제 전환을 요구하는 기능은 했지만 그게 뮤링링 쓰면 해방선한테 무조건 ㅈ털림이란 게 되는 건 아니다란 거

계속 보면 왜자꾸 몇몇 서럼들이 체제론을 조합론으로 환기시키는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