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콜라는없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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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3-26 12:53:38 KST | 조회 | 756 |
제목 |
[결승특집]3종족의 장점을 흡수하는 자,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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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스투러들은 저마다 선호하는 종족이 있습니다.
랜덤으로 3종족 다 고루 잘하면 좋겠지만
극소수의 축복받은 분들(그분들도 종족별 편차가 존재)을 제외한다면
하나만이라도 잘 하는 것도 벅차는 게 현실이죠.
그러다보니 남의 단점은 크게 보이고 장점은 파묻혀서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각자 잘하는 것들이 다를 뿐입니다.
게다가 남의 것이라고 그냥 외면하기엔
너무나도 맛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결승을 앞둔 지금
각 종족의 장점 2가지씩을 뽑아
가볍게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결승에서 프로관광러 신세가 된 '테란'입니다.
8강 최다 종족으로 위엄을 떨치다가
타종족(특히 토스)전에서 차례로 고배를 마셨고
차후에 해결할 과제도 산적해 있는 상태죠.
이분들의 최고 장점은 뭘까요?
저는 '타이밍'을 첫 손에 꼽겠습니다.
잘하는 테란들은 머릿속에 타이머 1개를 갖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3:30에 링발업이 끝나겠군'
'내 22업은 완료되기까지 얼마남지 않았고(20~30초전) 적은 아직 11업.
지금 진출해서 싸울 타이밍이다.'
'자극제,전투방패,공1업이 완성되는 때 적과 교전을 벌여야겠다.'
'상대의 일벌레를 다수 잡았으니 지금 진출하면 일벌레찍는 저그를 잡을 수 있겠다.'
등과 같이 자신이 준비되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상대의 준비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낸 다음
각이 나온다 싶으면 주저 없이 치고 나갑니다.
상대는 '어? 이 타이밍에 오면 안되는데'하면서 당황하다가
그대로 밀려버리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곤 하죠.
이런 '타이밍'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2번째 장점으로
'시선뺏기'가 있습니다.
최근 토스들이 사도 견제 등으로
위와 같은 테란의 장점을 흡수해가는 모습을 보이곤 하지만
그래도 타이밍과의 연계성, 정밀함, 다양성 등등을 고려해볼때
원조격인 테란이 좀 더 낫다고 판단됩니다.
'사신으로 난입하면서 화염차로 일꾼 학살하기'
'정면에서 얼쩡거리면서 유인하다가 4료선 둠드랍'
'해방선 돌리기&지뢰드랍 하면서 본대병력으로 연결체 점사'
등등 상대가 눈을 돌리게 만들어 놓고
혹은 그쪽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피해를 보게 하면서
다른 쪽에서도 전투를 벌입니다.
이럴 경우 상대는 양쪽을 다 신경써야 하는데
한쪽에 집중하도록 강요받는 양단수에 걸리게 되고
이런 작전이 정교하면 정교할수록 대개 이득을 보곤 합니다.
해설을 잘 듣다보면 '이곳에 시선을 돌리게 했죠? 블라블라'
이런 말들이 심심찮게 나오는데
그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봐도 됩니다.
다음은 저그 차례입니다.
이리 터지고 저리 터지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니 8강 1저그였고
그나마도 최근에 불안정한 모습이 많았던 어윤soo 였습니다.
그런데 전태양,김유진이라는 걸출한 테란,토스를 꺾고 올라와서
어느새 결승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게 되었으니
저그 분들에게는 참으로 감격스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그의 첫번째 장점은 바로 '시야 밝히기'라고 봅니다.
플레이하고 있는 한 저그가 고수인지 아닌지는
미니맵만 봐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요소요소에 대군주와 저글링으로 시야를 잡아놓고
점막을 부지런히 뿌려놔서 상대의 견제/공격 병력이 어디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이 언덕에는 대군주를 배치하고, 저 멀티에는 저글링을 배치해서 상대 멀티 타이밍을 확인해야지'
'2료선이 12시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링링을 본진에 배치해놔야 겠구나'
'분광기가 아래쪽으로 오고 있으니 내릴 각을 안주도록 여왕이 대기해야지'
등등 시야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초보시절 깜깜했던 전장의 안개를 뚫고 나온 적의 기습에 먼지나게 쳐맞고 다니다 보니
어느새 적응이 되어 강점(?)으로 자리잡은 것이지요.
이런 '시야 밝히기'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는 두 번째 힘은
바로 '눈치보며 째기'입니다.
저그가 축복받은 점은 애벌레(라바)로 무엇이든 뽑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생산력도 좋아서 불멸자(39초) 1기 나올 시간에
울트라(39초)가 우르르 달려오기도 하죠.
하지만 한정된 자원(광물가스,애벌레)을 일벌레 or 병력 or 보급(대군주)에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는게
굉장히 골치 아픈 일입니다.
일벌레를 찍어서 광물/가스를 충원하자니 적 병력에 밀려버릴것 같고
병력을 찍자니 일벌레가 없어서 차후의 병력/테크에 문제가 생깁니다.
게다가 테란,토스의 수비력도 좋아져서
병력 싸움에서 이긴다고 바로 끝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저그에게 이상적인 상황은
'적의 공세를 막을 만큼의 병력' + '나머지 일벌레&보급&확장 투자'입니다.
'상대가 째고 있네? 나도 같이 째야지~'
'멸뽕같은데? 막으려면 40~50기까지만 일벌레를 찍고 그 다음에 병력만 눌러야겠군'
등등
상대가 째면 sdddddddddddddddddddddddd
적의 쳐들어올것 같으면 허용범위까지만 째서
상대의 병력과 동귀어진하여 2차 공세까지의 시간을 벌고
안정적인 사이 시간에 sdddddddddddddddddddddd 를 누른 다음
새로 지은 확장에 일벌레들이 풍성하게 차 있는 걸 보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이죠.
이렇게 미리 시야를 밝혀놓고
이를 통해 얻은 정보로 적절한 병력을 뽑은 다음
나머지를 자원력에 투자하여 째버리는 패턴에 익숙한 이들이기에
저그의 장점으로 올려 놓았습니다.
마지막은 프로토스입니다.
조별리그,8강에서 불안했던 저그와
8강 전까지 위력을 떨치다 추락해버린 테란과는 달리
무난무난(?)한 길을 걷다가 결승에 1자리(머-엽)를 예약한 상태입니다.
프프전 가능성마저도 있었지만 결승 '전'의 soo장님에게 막혀서 무산되어 버렸죠.
이들에게도 확실한 장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페이크를 뽑고 싶습니다.
나름 삼발이 체제에 유닛 구성도 다양해서
타 종족들에게 부러움(?)을 받고 있지만
토스에게도 고민이 존재합니다.
상대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특정 테크를 밟고
유닛 구성을 몰래 해 나가면서
상대가 헛다리를 짚게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상대를 안에 들이지 못하도록
사도,추적자,불사조 등등으로 입구든 언덕이든 구석이든
면밀하게 감시하고 지켜봅니다.
아예 무슨 체제인지도 모르게 하는 셈이죠.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페이크까지 걸곤 합니다.
우관을 올려놓고 '나 예언자 가고 있소'라고 하며 포촉을 강제하다가
우관취소 + 황혼의회 공명사도로 느닷없이 기습을 가하고
황혼의회 업글을 돌리면서 '공명사도로 찌를 테니까 준비해~' 하다가
몰래 지은 암흑성소로 디텍팅없는 상대를 썰어버리는 상황
혹은 파수기로 환상 거신을 만들어서
'나 거신체제야~ 믿어줘!'라며 외치는 것 등등이
모두 이런 페이크에 해당합니다.
이런 페이크 없이 정직하게 '이거 하고있소~'라며 광고하다가는
상대의 맞춤 전략에 그대로 싸먹히고
비싼 유닛구성 &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 多 라는 종특과 연계되어
게임이 그대로 기울어 버리곤 합니다.
이러한 페이크를 잘 넣은 건 좋지만, 전투 역시 중요합니다.
특히나 토스는 다양한 병력들을 조합해서 탱,딜,지원화력 등을 잘 분배한 다음
진영을 잘 갖춰야 합니다.
바로 이 '진영잡기'가 토스의 특기입니다.
간혹 토스는 'a'키 하나로 무작정 어택땅 하면 이긴다~ 라는 오해가 있는데
몇몇 초반 조합을 제외하면 그런 상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앞라인이 굳건하게 탱킹을 해 주고
그 와중에 뒷라인이 딜을 하고 스킬샷(파수기 역장, 고위기사 사폭 등등)을 정교하게 작렬시키며
이득을 보는게 토스의 종특이기 때문이지요.
성급하게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돌격하다가 사방에서 덮쳐오는 링링에게 싸먹혀버리고
허술한 수비 진영에 쳐들어온 둠드랍을 막겠다고 급하게 오던 사도가 일렬로 축차투입되는 모습에서
얼마나 진영잡기가 중요한 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하는 토스 유저들은
'사도를 광물필드 사이에 두어서 링에게 둘러쌓이지 않게 해야지'
'광전사를 집정관과 불멸자 뒤에 두다가 후진입 시켜야지'
'불사조로 지뢰를 드는 사이에 사도로 해병들을 완벽하게 둘러싸야지' 등등
좋은 진영을 잡고 이득을 보기 위해 무진장 애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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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종족의 각기 다른 강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노파심에서 한 마디만 더 부언하자면
서로 좀 더 나은게 있을 뿐이지, 특별히 못하거나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니니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이제 플엑 유저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러한 각 종족의 장점을 흡수하여 GSL의 왕좌에 오를 이가 누가 될 것인지?
여러분들도 어떤 장점을 강화시키고 약점을 보완할 것인지?
아마도 이번 GSL 결승을 통해서
혹은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스스로 하게 될 고민들을 통해서
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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