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콜라는없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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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5-10 17:40:40 KST | 조회 | 1,989 |
제목 |
@푸념+플엑 빌드 게시판의 문제점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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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바대로
플엑의 토스 부문 빌드/전략/전술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빌드/전략 게시판 1페이지에서 56.5%(13/23)의 점유율을 보이는(2017-5-10 현재)
'콜라는없나요'라고 합니다.
(팝콘팔아요 님의 네이밍을 동경하며 짝사랑스럽게 닉넴을 정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maybe...)
이번에 글을 올리게 된 까닭은
안타깝게도 좋은 빌드를 발견해서가 아닙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플엑 빌드 게시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고쳐지길 바라는 생각이 들었고
꼭 필요한 글이라고 판단되어, 이렇게 몇 자를 끄적여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빌드글이 부족하다는 화제를 바탕으로 한 글이
플엑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 글과 댓글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느끼기에
공감이 될 만한 대목도 있었고, 혹은 갸우뚱 하면서 고개를 가로저을만한 부분도 존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빌드글이 적게 분포되어 있는 현실을 지적한 점은 옳지만
왜 그렇게 적을 수밖에 없는 지에 대한 원인 분석에는 소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밸런스 다툼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에?
아니면 고티어 사람들이 빌드글에 인색하기 때문에?
전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그 원인을 Tool(도구) 탓으로 돌리고 싶습니다.
먼저 플엑 빌드/전략 게시판에서 글을 쓰고자 하면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반 게시판과 다른게 저거 하나뿐입니다.
카테고리에서 일반-저그-테란-토스 중에 하나를 고르는거
그게 전부입니다.
저걸 고른다고 해서 새로운 카테고리가 열리는 것도 아니고
실제 글을 쓰고 나서도 좌측 맨끝에 조그맣게 보이는 정도라서
대체 뭔 차이가 있는지도 잘 이해가 안 갈 지경입니다.
하여간 황당할 정도로 신경을 쓰지 않았음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플엑의 빌드/전략 게시판 글쓰기란과 대조하기 위한 다른 툴을 소개하기 전에
이렇게 허술한 플엑툴로 인해 멀리 멀리 돌아가면서
별별 방법을 고안해야 했던 제 헛짓거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1. 사진의 빌드 내용까지 읽으실 필요x,
그냥 형식만 그렇구나~ 하면서 슥~ 내리시면 됩니다
2. 혹시라도 제 작업과정&푸념에 관심이 없으시다면
아래로 쭈욱 내려가서서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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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에서의 제 첫글로 기억합니다.
그림 두 장 외에는 줄글로만 구성이 되어 있으며
빌드/전략 게시판 대부분의 글들이
이렇게 줄글 위주로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쓰여진 제 글을 보면서
뭔가 불만족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저렇게 글로만 되어 있다면
지루하고 이해하기도 어려울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시각적인 자료,
그 중에서도 특히 '아이콘'을 활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스크린 샷으로 찍은 다음,
아이콘을 1개씩 복사해서 저렇게 모아 놓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타이밍 바에다가 곁들여서 몇 개 끼워넣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종합 빌드글을 쓰게 되면서
'아예 아이콘 여러개를 패턴처럼 묶고
빌드 종류별로 구분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었고
프저전 빌드에서 실제로 활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걸로 건물 올리는 순서를 잘 파악할 수 있어도
어느 인구수에 올려야 하는지 알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아이콘을 너무 많이 넣다보면
이런 현상까지 발생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파워포인트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ppt를 쓴다면 저 아이콘들을 한데 모아서
그 화면을 복사한다음 사진처럼 활용하면 되고
저렇게 아이콘 제한에 걸리지 않을테니까요.
프프전 빌드를 쓸 때는
이러한 신스킬(?) 외에도 인구수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었고
실제 경기를 그대로 모방해서 가져오게 됩니다.
불행히도 이 프프전 빌드는 실제 경기를 본뜨다보니
인구수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병력들이 죽어나가는게 게임마다 다르다보니
이상적인 경기에서의 인구수와 상당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어느 시간대에 저렇게 건물을 올리고 병력을 찍는지도 알기 힘들다면 단점이 있었죠.
그래서 이런 점들을 감안하여 새로운 틀을 만들기로 작정했습니다.
세로축을 각 시간대별로 나누고
(아이콘도 그에 따라 크기 차이가 분명하게 납니다)
가로축은 자원&보급부/생산부/업글부 등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보조적으로 1~4분대의 인구수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도 집어 넣었고요.
무엇보다도 한 쪽의 일방적인 빌드만을 확인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테란과 토스 양쪽을 바라보면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저런 걸 만들기 위해 소모되는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첫 단계로 분류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SSL,GSL,VSL을 가리지 않고 싸그리 긁어 모았으며
패치에 따라 최신품일수록 높은 티어를 매겨서 S,A,B등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이후 경기를 하나 하나 봐 가면서
다루고 싶은 빌드에 따라
1차적으로 자료를 가공하여 만들기 시작합니다.
대충 어떤 상황이 일어났고
참조할만한 다른 경기가 있는지 등등...
이후 목표로 하는 경기들에 등장한 건물/유닛/업글 등을
초단위로 나누어서 분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들을 줄글이 아닌 아이콘,
그것도 한 화면 안에서 시간 순으로 담아내려고 하다보니
저렇게 Excel까지 활용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이 '소요 시간'과 '특정 시각'을 수치와 좌표 등으로 변환시키는 수단을 사용하였으며
그 와중에 ROUND 함수 등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후 가로선, 세로선 등을 긋고
아이콘들의 크기를 일일히 조정한 다음
좌표에 맞게 하나 하나 집어넣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결과 이런 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었죠.
(위의 경우에는 1장으로 부족해서 2장으로 나눈다음 좌표를 새로 계산...)
물론 저의 경우 좀 과도한 노력을 쏟아부은 경향이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복잡해보이는 느낌도 들고요.
(저런 형식에 얽매이다 보니 내용 확충이 부족한 것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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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 글의 가장 상단해 위치해 있는 사진과
중간에 볼 수 있는 아이콘 오류로 인한 사진 등을 보았을때
예비 글쓴이들을 위한 '플엑 빌드/전략 게시판의 Tool'은 형편없다고 봐야 합니다.
개인이 일일히 수작업을 해 나가면서
위와 같이 읽기도 힘든 지리한 과정들을 거치지 않는 이상
줄글 위주에 사진 몇장을 넣는게 전부인 빌드글들만 겨우겨우 나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저런 줄글 위주의 빌드글도 쉽게 등장할 수 있는가?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타인의 경기든 자신의 경기든
이를 직접 분석하면서 글로 풀어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런데 이런 과정을 도와줄 아주 기본적인 Tool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스케치북 도화지 하나 달랑 던져놓고
'기획안 만들어라'
'과제 보고서 만들어와라'
이런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 동안 대조해볼 Tool이 없었고
그에 따라 다른 분들도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참고할만한 Tool이 따로 없었기에
위와 같은 별별 짓거리를 하면서도 각기 다른 형식의 빌드를 내놓곤 하였으며
문제의식도 크게 느끼지 못했고요.
그러다 어제 이곳에 들어가면서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스2 인x' 입니다.
위의 빌드 공략툴->글쓰기 칸을 통해 들어가면
저렇게 테란/저그/프로토스로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플엑처럼 그냥 제목 왼쪽에 짧게 적히는 형식적인 모양새가 아니라
아예 나눠서 쓸 수 있도록 배려한 셈이죠.
이후부터는 비교가 불가능해질 정도로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첫 화면부터 저렇게 툴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공략툴 상세 가이드까지 클릭해서 들어가면
저렇게 만들면 된다고 친절하게 가르쳐주기까지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글쓰는 과정에서의 Tool을 일일히 보여드리긴 뭣하니 사진으로만 감상하시죠.
글의 2번째 사진으로 올려 두었지만
그래도 까먹으셨을까봐 플엑 빌드/전략 게시판의 Tool과 비교해봅시다.
......
진짜 까도 까도 부족한 Tool, 그 자체입니다.
그나마 플엑이 커뮤니티로서의 기능을 선점하고
그 이후에 스2가 침체기를 맞이하면서
후발주자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저곳이 정전되어 있는게 현실이지만
저렇게 강력한 공략 Tool로 무장한 다음
인기 + 커뮤니티 활성화까지 손에 쥐게 된
옵벤,롤벤까지 둘러보고 오니
참 답답한 마음까지 들더군요.
물론 스2의 한계상 대규모의 인기몰이까지는 기대할 수 없더라도
최소한 저 정도의 Tool만 갖추고 있었다면
선순환이 만들어질 기반은 조성되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편리한 Tool 등장
->많은 이들이 어렵지 않게 빌드/공략 글을 쓰게 됨.
->이런 자료를 보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게 됨.
->더 많은 빌드글/피드백 등이 이루어 지면서 자료량이 풍부해짐.
->커뮤니티 활성화가 긍정적인 탄력을 받음.
게다가 단순히 래더뿐만 아니라 캠페인,협동전,아케이드 등등에도 적용한다면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은 시궁창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글을 쓰고 읽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저런 허접한 Tool이 원흉이며
이를 둘러싼 제반 조건들도 암적인 요소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1. 당장 저 쓰레기같은 Tool을 보완할 것.
2. 가능하면 래더/협동전 공략툴을 만들고
이후에 충분한 수요가 있다면 캠페인/아케이드 공략툴도 고려할 것.
3. 빌드/공략글 저장소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패치별,종족별 등등)를 제대로 분리해 놓을 것.
4. 좋은 빌드글이 나오도록 당근을 마련할 것.
(추천 10이상->bp5000지급 등등)
이상입니다.
중간에 제 작업과정이 너무 길게 들어간건 아쉽지만
그래도 전문 빌드 연구원(?)으로서
신뢰성을 얻기 위한 장치라고
(이런 저런 노력을 하면서 뭐가 부족한 지 알아봤다는...)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족으로 한 마디 더 하자면
티어가 높다면야
혹은 정밀한 빌드를 가지고 있다면야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윗티어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하부리거들의 애환과 고충이 있을 것이며
이러한 눈높이 공략들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정밀한 빌드뿐만 아니라 대처법 등을 주제로 하는 것도 좋습니다.
오히려 저처럼 너무 범위를 넓게 잡기보다는
저렇게 특정 주제를 파고드는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고요.
...어쨌거나 당분간 글을 쓰기 어려울 듯 한데
저런 문제점들이 하루 빨리 고쳐져서
많은 분들이 빌드글 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와중에 제 글들이 과거의 유물로 잊혀지게 된다면 더욱 행복할 듯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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