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ArtFing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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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9-30 00:26:48 KST | 조회 | 1,580 |
제목 |
간만에 PlayXP 들어오니 스타2의 인기를 실감하네요.(긴글 및 현실아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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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과거부터 이곳 Play XP에서 눈팅만 하던 사람입니다.
어렸을 적 부터 스타크래프트를 너무 좋아하던 사람으로서
스타크래프트2의 발표 후 게임에 대한 컨텐츠 및 시나리오 등 너무나 자랑스러운 게임이라 생각해왔지요.
그리고 이제 우리는 현실을 맞이 했습니다.
TOP 10에도 들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
그렇습니다.
스타크래프트2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작 저만봐도 사회생활을 하느라, 또 다른 게임을 하느라 스타2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네요.
그래서 전 이곳에서 몇가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왜! 스타크래프트2가 이토록 허망하게 무너졌을까.
1. 블리자드의 코어 벨류에 의한 피해
사실 코어 벨류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거에요.
하지만 이런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재미있게 기억 될 게임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품질과 우수성을 지향하고 유저의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다."
위의 말은 Commit to Quality 라고 해서 최고의 품질을 약속한다는 블리자드만의 코어 벨류 입니다.
유저의 입장에선 매우 좋죠.
언제나 블리자드가 내가 하는 게임을 예의 주시하고 더 나은 퀄리티로 바꿔 줄거야!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속은 게임이 익숙하지 않은, 지속적으로 변화하여 오랜만에 즐기는 유저들에게 멘붕을 가져다 줄 뿐 입니다.
과거 자유의 날개가 런칭되고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박현우 vs 정종현의 결승을 떠 올려봅시다.
수 많은 팬들의 함성 속에 매 경기 스타2 역사에 남을만한 명경기가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토스 유저이기 때문에 모선의 활약에 전율을 했었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또한 스타크래프트1 프로게이머가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와 우승하던 때를 상상해 보세요.
좋은 기억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그만큼 전작의 팬들을 일부 가져오기도 한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당시 불곰의 시대였다고 불렸지만 돌광 집정관 고위기사로 테란의 진출을 막고 역공 해 나가는 경기를 볼때 마다 짜릿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현실은 너무나도 어렵고 불편한 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가 바로 Commit to Quality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2. 다른 경쟁작에 비해 난이도는 높지만 유저가 인정할 만한 특별함이 없는 점.
스타2의 경우에는 게임의 난이도가 무척이나 높습니다.
이것은 스타1도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전작에 비해 훨씬 간편해진 인터페이스에 비해 해야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이 생겼습니다.
게임 한판한판 할때마다 할일은 태산이고 손가락은 따라주지 않는데 열심히 뽑아 놓은 병력과 테크트리가 상대방의 올인에 무너져 나가는 광경을 본 유저들은 솔직히 말해 더이상 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여느 RTS 장르가 그렇듯 게임의 난이도는 온라인 게임에 비해 수준급으로 높습니다.
거기에 비해 스타2의 경우엔 AOS 장르 중 하나인 유닛 액션 버튼이 많아져 각각의 유닛들을 신경 써줘야하며 한타 때 위치 및 멀티플레이 등이 옳바르게 형성 되어야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 이 생기게 될겁니다.
간혹 Play XP를 보다보면 "그마 이하 밸런스 논쟁 x" 라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이분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게임을 이렇게까지 만든 개발팀의 큰 실수라 생각합니다.
과거 DK는 이런 말을 자주 해 왔죠.
"프로게이머가 플레이 하는 스타크래프트2"
따져 봅시다.
LOL은 프로게이머가 없나요?
전작인 스타크래프트1은 프로게이머가 없을까요?
사람과 사람이 대결할 수 있는 장르는 대체적으로 프로게이머가 존재 합니다.
프로게이머의 대결의 원초적인 방식이 일반 유저들의 1:1 대결이구요.
즉 게임의 밸런스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사람들은 프로게이머가 아닌 일반 유저들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나의 예로
축구 경기 중 심판에게 판정 어필을 합니다.
그런데 심판이 이렇게 말하죠.
"메시급 이상 아님 판정 논의 ㄴㄴ함"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입니까.
물론 축구에선 메시급, 호나우두 급이 와도 심판의 판정에 불복하는 플레이어는 경고를 줄 수 있는 심판의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와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구요.
스타2의 게임의 성공적인 방향성을 제시 해 줄 사람들은 프로게이머가 아닌 일반 유저 입니다.
그들의 관심은 프로게이머들에게도 좋은 버프인 셈이니까요.
3. 전작
항상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작,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입니다.
지금은 리마스터로 변경 되었지만 개인적으론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 중 1인입니다.
이게 나온 순간, 개발팀들도 스타2의 멸망을 인정한 겁니다.
샤쿠러스가 폭발한 것 처럼 스타2도 터졌습니다.
간혹 접속할때면 협동전 채널에서 노가리만 까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이와 같은 상황은 절대적으로 유저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들이 어떻든 간에 항상 스타2를 사랑 해 주시는 사람들이겠죠.
너무나 감사한 분들입니다.
마치며..
믿으실 지 모르겠지만 저는 블코에서 근무 했었던 사람입니다.
스타2의 흥행 참패..그리고 프로게이머들의 승부조작까지...
결국 프로팀 해체 및 프로리그 운영 중단
정말 찢어질 듯 가슴이 아팠습니다.
개발팀 멱살잡고 왜 이렇게 운영했냐고 소리치고 싶은 상상도 많이 했었죠.
유저들의 눈을 돌리는 방식으로 운영했다면 이 정도로 처참히 끝나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플레이를 해 주시기 떄문에 끝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스타2의 기억은 서서히 사라져 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스타2의 비상은 어떻게 해야 나타날 수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형화된 방식으로 게임을 이끌어 나가야한다고 봅니다.
게임플레이가 정형화된 방식이 아닌 버그 수정 및 미묘한 밸런스 수정을 제외한 대격변 패치 따위는 하지 않아야한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것들도 뉴비 유저 증가가 아닌 이상 불필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스타2는 스포츠로 치면 야구와 같은 게임 입니다.
공허의 유산이 출시가 되고나서부터 짧은 경기가 가능해 졌다고 봅니다.
중간중간 광고를 집어 넣을 수 있는 방식도 다양하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맵에 색다른 광고 문구도 집어 넣을 수 있기도 하구요.
스타2는 현재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리그 흥행도 안되는데 누가 투자를 하고 후원을 할지 막막하겠지만
이것은 블리자드 e스포츠 팀이나 게임사 마케팅팀에서 해결 해야할 문제 입니다.
스타2의 비상을 꿈꾸고 아직도 응원하고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을 위해
이젠 블리자드가 바뀌어야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새로운 혁명을 일으킬만한 컨텐츠를 만드는 것도 어려울 것이고..
이미 떠나가고 있는 여러 스타2 프로게이머들을 대신할 새로운 프로게이머가 나오는 것도 어려울 겁니다.
그렇지만 당신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극복하기 위해 선 두 팔 걷어올리고 노력해야하는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매우 오글거리네요.
그렇지만 이게 제 심정입니다.
사실 플레이 xp에 써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블리자드 홈페이지에 썼다면 제가 누군지 알게 될테니 그러고 싶진 않네요.
여기까지 정말 긴글이네요.
읽어주시느라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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