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어이없는 실수를 하게 된다면? (김준호vs강민수)

프로들의 경기를 관전하다보면, 그들의 실력에 감탄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어떻게 저런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허리돌리기를 저렇게 하면서도 본진에 올라갈거 다 올라가네 ㅁㅊ 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기 마련.

 

스투 유저들이야 진작에 잊어버리고 기억조차 못하는게 다반사겠지만

초보들도 안할법한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종종 나타납니다.

 

오늘은 그 중에 한 사례를 언급하고,

그 이후에 이를 어떻게 수습해 나가는지 그 과정을 짚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좀 더 실감나는 상황 전달을 위해 리플팩 개인화면 활용)

 

그러니 이번 글에서 빌드 자체에 주목하기보다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도 이렇게 극복해나갈수 있겠구나!

라고 찬찬히 관전하시는게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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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목록]

 

 

IEM Shanghai 2017 C조 최종전 '김준호vs강민수' 3set (42:00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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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생더블을 가는 토스.

대놓고 배를 째면서 정찰도 안 갔는데

빠른 링도 안 오고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3분 30초대에 속업 대군주 1마리가 앞마당에서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마침 뽑아놓은 추적자도 있으니 잡아주면 될 일인데...

 

 

 

???

4관문까지 지으면 될 것을 5번째 관문까지 올리고 있습니다.

 

암기 빌드 특성상 저렇게 150원을 소모하게 되면

분광기,수정탑,2융화소 모두가 타이밍이 어긋나면서 빌드가 꼬이게 됩니다.

그러니 빨리 취소해줘야 하는데...

 

 

 

아직도 herO의 시선은 저 대군주에 꽂혀 있습니다.

자신의 빌드를 들키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건 좋은데

그 와중에 빌드 아다리 상태가...

 

 

 

...아차차!!

관문을 취소하려다 로공까지 취소해버렸습니다.

그것도 완성 직전이던 로공을요(...)

로공 : 200/100 (취소시 150/75 환불), 관문 : 150 (취소시 113 환불)

 

 

분광기가 로공에서 나올 준비를 해야 할 이 때에(3분50초대)

다시 로공을 짓는 모습입니다.

빨리 분광암기로 견제를 가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답이 안 나옵니다.

 

 

 

그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대군주 1마리가 살랑살랑 촉수를 흔들면서 지나갑니다.

그런데 여기에 시선이 유지되는 사이,

미니맵에 이상한 빨간 점들이 찍혀있는게...

 

 

 

이런.

링드랍이 치명적인 시간대에 들어왔습니다.

안 그래도 빌드 꼬여서 심란한데, 드랍된 링까지 난리를 칩니다.

 

 

 

어쩔 수 없이 탐전사들 동원해서 링을 감싸먹는 걸 선택합니다.

스트레스 받는데 저거라도 지져죽여야죠.

 

 

 

하지만 그래봐야 일꾼은 일꾼.

탐사정이 무려 7기나 잡히게 됩니다.

일 못하고 자원 채취도 엉망이 된 것까지 포함하면 피해는 더 커집니다.

 

 

 

수송대군주를 보고 부리나케 앞마당 자원지역으로 뛰어가는 광전사의 모습.

물론 저 대군주에 타 있는 저글링은 단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광물 좀 캐다가 뒤늦게 가스로 옮겨주는 모습입니다.

링에게 큰 피해를 입은 후에

자원 밸런스를 위해 광물에 꽤 오래 집중했음을 알 수 있지요.

로공은 아직도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견제로 피해를 주기는 커녕

오히려 상대의 견제에 의해 타격을 받은 상황.

고민끝에 트리플을 빠르게 가져가기로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제 좀 살만하니까 2차 링드랍이 와서 탐사정을 달달 볶고 있습니다.

 

 

 

물론 모선핵이 있으니 농민봉기랑 함께 몰아내줍니다.

 

 

 

...로 끝나면 좋았겠지만

불행히도 발업링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앞마당으로 간 애들을 다시 탐전사들로 막아줍니다.

 

 

 

그렇게 어찌저찌 불을 끄고 있는 사이에

드디어 분광기가 등장했습니다.

위상 모드로 변하는 시간도 아까운 나머지

수정탑 동력장에다가 암기를 소환하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마음이 급합니다.

 

 

 

말릴대로 말렸지만 어쨌거나 제련소를 올리면서

업을 돌려줄 준비도 합니다.

 

 

 

분광암기로 열심히 달려가보니 어느새 5분 중반대입니다.

타이밍은 이미 저만~큼 날라간 상황이고, 암기로는 재미 못 보겠다는 판단이 머릿속을 지배합니다.

그러니 집정관으로 바로 합체해서 견제가기로 하지요.

 

 

 

...그렇게 편하게 견제할 환경이 나오면 좋으련만

또다시 링드랍(3차)이 떴습니다.

저 추적자 다리가 부러지기 전에

빨리 지원 병력들이 소환되야 할 텐데...

 

 

 

조금만 더 늦게 집정관을 소환했다면 링에게 터질뻔 했지만

무사히 그 고비를 넘기고 적의 허리를 끊는 모습입니다.

 

 

 

한편으로 본진 링드랍 외에 트리플 쪽으로 달려온 링을 격퇴하는데도 성공합니다.

보통 이렇게 여러번 링드랍을 당하다보면 어느 한 쪽이 뚫리곤 하는데,

병력이 분산된 상황에서도

저렇게 심시티+1암기+1광+모선핵 수비진형을 짜는 등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성공적인 수비를 해내고 나서

곧바로 분광집정관이 저그 트리플 지역을 타격하는 모습입니다.

여왕이 분광기를 점사하는 그림이 그려질만 할 때

얄밉게 잘 빼줍니다.

 

 

 

견제로 재미를 보면서 해 줄건 해주고 있습니다.

자원 채취율 극대화를 위해 저렇게 탐사정 몇 마리도 트리플로 재배치 해주고

 

 

 

5~6번째 관문도 올라가고

 

 

 

7~8관문도 뒤이어 소환해줍니다.

그 와중에 불멸자와 공1업&돌진업 등등도 차례대로 진행되고 있고요.

이렇게 '견제-(인프라 확보)-견제' 처럼

인프라 확보 타이밍을 잘 잡아두는게 중요합니다.

자잘한 이득에 너무 집중하다가 돈이 1천,2천씩 쌓이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런 점에 취약하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인프라도 업글도 갖추고 눌러줬으니 다시 견제를 해줍니다.

 

 

 

분광집정관이 잃지 않는 선에서 링링과 바꿔줄수록

굉장한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역시 Solar도 잘하는 저그다 보니

집중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의 견제 타이밍에 지속적으로 역견제 병력을 집어넣고 있지요.

(본진 4차 링드랍)

이걸 광자과충전으로 잘 막아주면서

 

 

 

트리플 지역에도 경계령을 내려서 병력을 배치해두고

 

 

 

앞마당으로 이동한 링들 역시 광멸자로 정리해줍니다.

 

 

 

분광집정관은 꾸준히 움직여주면서 길 잃은 링들을 천국으로 인도해주면 더 좋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실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구수!

이참에 수정탑을 2개 3개 팍팍 지어주면 됩니다.

 

 

 

미니맵을 보면 토스 병력들이 점차 집결하고 있는데

저그가 조금이라도 더 늦게 알아차리도록

집정관들로 대군주와 점막을 제거합니다.

 

 

 

모아놓고 보니 꽤 많은 병력이 모였습니다.

 

 

 

그대로 진군하여 진영을 잡고 싸워줍니다.

돌광이 뒤에서 응원하는 사이에 불멸집정관이 맹독충을 소모시켜 주는 모습입니다.

 

 

 

그 와중에 또 링이 드랍되었습니다.

이번이 5번째입니다(...)

분당 1번씩 링드랍을 자행하고 있는데,

당장 본진에 막을 병력이 없으니 탐사정을 빼줍니다.

...모선핵은 어디가고 없느냐고요?

그게...F2를 눌러서인지 맵 중앙에서 되돌아오고 있는 중입니다.

 

 

 

어쨌거나 견제에 하루종일 시달리고 있지만

토스의 '한방'으로 뚫어버리면 그만입니다.

상당수의 불멸집정관이 쌓인 상황에서

히여링링이 모이지 못하고 각개격파 당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걸로 저그 병력들을 싸그리 정리해버리고

 

 

 

herO가 승리를 거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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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들은 모두 잊어버려도 이거 하나는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마추어보다야 덜 하겠지만 프로들 역시 치명적인 실수를 종종 저지릅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냉정한 판단을 내리면

프로간의 경기에서도 이렇게 뒤집어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물며 아마추어 사이에서야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러니 실수하고 나서 감정에 못 이겨 흔들리는 추태를 보이지 말고,

차분하게 '할 수 있는 것'(수비,인프라 등)부터 시작해서 '타이밍'을 재조정해나가는 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게 저그였다면 역전은 없을듯...

맹독충 둥지를 2개지었다 - 취소하려다가 완성직전의 번식지를 취소 - 예언자에 압살

ㄴ번식지취소랑 로공취소랑 같음??

취소는 자극제취소가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