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본인은 북미 한국 물마3 저그임.
변현우 조성주 선수를 제외하고 다른 테란 선수들이 2억빵 대회 결승전 막셋에서 전진병영을 쓰면 박령우 선수가 지는 게 박령우 선수 잘못이라고 절대로 생각을 안할거같음.
변현우 선수도 전진건물류 다전제에서 자주 쓰고 조성주 선수는 후반세트에서 거의 무조건 사용하는 편임. 심지어 6셋에서 전진병영을 했고 이긴 상태. 거기에 맵은 종족유불리 다 필요없고 일단 러쉬거리가 무지하게 가까운 에이바이오. 많은 글 그리고 댓글에서 저그가 일꾼 정찰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 생각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음.
저그가 테란전에서 시작할 수 있는 빌드는 대략 3궤멸, 링 돌리기로 사령부 깨면서 앞마당 먹기(발업하기 혹은 발업 안하고 3멀까지 빠르게 피기), 선앞, 선못 후 앞마당 바로 먹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 다시 말하지만 상대는 조성주이고 맵은 러쉬거리가 엄청 가깝고 심지어 사신이 깽판치기에도 7세트 모든 맵 중에서 엄청 가깝고 젤 중요한 점은 바로 전세트에서 전진병영을 성공시킨 상태로 마지막 세트라는 점.
박령우 선수가 3궤멸, 링 돌리기로 사령부 깨기, 혹은 선못을 하는 것이 아니였으면 무조건 일벌레 정찰을 했었어야 함. 그리고 그게 전혀 손해가 아닌 상황이였음.
3궤멸이나 링 돌리기를 선택한 상황에서 조성주가 전진건물이나 3병사를 했으면 그냥 거기서 게임이 터진 거니 굳이 더 언급할 가치는 없고 선못이면 정찰을 안해도 어느정도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한 상황이니 일벌레 정찰까지 할 필요는 없었음.
하지만 박령우가 선택한 빌드는 선앞을 하면서 오버로드를 테란 진영이 아닌 저그 베이스 근처로 정찰. 빌드 선택부터가 분명히 전진건물류를 엄청 의식을 한 빌드. 보통 저그가 선앞을 하면서 정석 운영을 한다면 일벌레를 20~21까지 찍고 저글링을 4~6기를 찍음. 그런데 박령우 선수의 오버로드 움직임에서 유추해본다면 일벌레를 19~20까지 찍고 저글링을 찍을지 일꾼을 찍을지 고민을 하면서 라바를 아꼈을 거임. 왜냐하면 상대가 전진류를 쓴다면 최대한 저글링을 뽑아서 방어를 하던 병력을 돌리던 판단을 내려야 하니까. 그러면 어차피 정석 테저전 시작빌드보다 일꾼 뽑는 시간이나 숫자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는 자원손해가 생기는데 그럴바에는 차라리 마음 편하게 일꾼 정찰을 해서 일꾼을 빨리 20기까지 마음 편하게 찍던지, 혹은 저글링을 빨리 찍으면서 일꾼들이 미리 앞마당에 내려와서 방어할 준비를 하는 것이 가능함. 초반에 일꾼 정찰을 보내서 생기는 자원 손해나 전진건물 의식하면서 라바 아끼느라 일꾼 생산이 늦어짐으로 인해 오는 자원 손해나 사실 또이또이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 상대가 어떤 빌드를 쓰는지 확신에 찬 상태로 플레이를 한다면 결과는 정말 많이 달라짐.
겨우 마3에서 고통받는 쓰레기 저그이고 당연히 박령우 선수도 일꾼 정찰을 할지말지 고민을 했을거라고 생각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한건 사실 스2 모든 해설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함. 맨날 저그가 일꾼 정찰을 하면 저그가 상대방 종족보다 실력이 위라서 손해를 감수하고 접어주는 빌드라고 헛소리를 하고 상대방이 무조건 전진 올인을 칠거라고 예상하고 저격하는 플레이라는 식으로 언플을 하니까 모든 저그 유저 그리고 선수들이 일꾼 정찰하면 어마어마하게 큰 손해라고 믿는 거 같음. 토스가 모선핵이 있을 때 테란전 프로브 보내는 사람도 있었지만 안보내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았고 굳이 최적화 깨면서 일꾼 보내면 손해라고 날뛰던 토스들 엄청 많았음. 요즘은 관문 서치뿐만 아니라 파일런 서치도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일꾼 빨리 보낸다고 프테전 시작이 테란이 유리하게 감? 애초에 테란 종족 특성상 일꾼 견제에 저그 토스보다 훨씬 더 많은 피해를 무조건 당하는 구조인데 일꾼 정찰 좀 했다고 박령우 선수가 시작부터 불리하게 했을까 라는 질문에는 난 오히려 박령우 선수가 마음은 훨씬 더 편하게 그리고 운영은 단단하게 했을거라고 믿음.
애초에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고 심지어 상대가 전진류를 할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은 상황이였는데 일꾼 정찰을 안한건 박령우 선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안일하게 게임을 했다는 의미로 보임. 박령우 선수 팬이고 우승하기를 바랬지만 이렇게 결국 준우승을 하게 된 것은 너무 아쉽지만 이 경기를 반면교사 삼아서 박령우 선수 그리고 다른 저그 선수와 유저들이 일꾼 정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