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프로토콜의 발동 조건은 용사 유닛의 사망 후 동종 유닛으로 용사 유닛이 이전. 효과는 공속과 이속의 상승임. 즉, 용사 유닛이 죽었다가 다른 애가 용사가 되면 잠시동안 딜링 능력이 좋아진다는 것임.
피닉스의 병력 구성을 보면, 관문 유닛들이 전방에서 어그로를 끄는 동안 후방의 로공/우관 유닛들이 대미지 딜링과 cc를 거는 것. 이는 용사들의 스킬만 봐도 확실해지는게, 적에게 도약하는 칼달리스, 적의 방어력을 잠시 깎아 받는 피해를 증폭시켜주는 탈리스 둘은 각각 어그로, 서포팅의 역할을 맡고 있음. 전방에서 관문 유닛들이 이렇게 시간을 벌고, 딜링을 용이하게 해주는 동안 적을 모으고, 광역 피해를 주는 탈다린, 적들에게 광역 둔화와 폭딜을 선사하는 전쟁인도자, 금제기와 태양 광선을 통해 추가적인 딜을 넣는 클로라리온은 모두 관문 유닛의 부담을 덜고, 적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죽이는 데 특화되어 있음. 모조는 전선 유지와 대미지 딜링 모두를 하기는 함. 공중 유닛에게 스턴을 먹이고, 지상 경장갑 유닛과 공중 중장갑 유닛을 잘 잡고, 공중 유닛중 가장 앞에 위치하니. 하지만 전선 유지는 요격기와 공동으로 하고 있으니, 결국은 얘 역시 적을 빨리 죽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봐도 됨.
병력 구성상, 보전기의 보호장을 제대로 받고, 스킬을 적재적소에 쓴다면 관문 유닛, 정찰기와 요격기만 소모가 일어나고 나머지 고급 유닛들의 소모는 거의 안 일어나게 됨. 즉, 탱커들은 보복 프로토콜이 발동되어 딜링 능력이 상승하긴 하지만, 기본이 탱킹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보복 프로토콜로 인한 딜링 능력 상승량은 크게 돋보이지 않음. 그리고 딜러들에게 보복 프로토콜이 발동된다면 그건 전선의 붕괴를 의미하고, 피닉스에게 이건 치명적임. 애초에 얘네들은 보복 프로토콜이 잘 발동되면 안되는 거였음. 그렇다고 매 교전 직전마다 한호너 화염차마냥 거신 한 기, 우모 한 기, 불멸자랑 정찰기 한 기씩 터뜨리고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 좀 많이 길었지만, 쉽게 말해 보복 프로토콜은 효과를 받아서 잘 써먹을 수 있는 애들은 보복 프로토콜을 발동시키면 안 되고, 효과를 받아도 그 효과가 미약한 애들만 받아서 쓰게 되어있다는 것임. 그나마 모조가 잘 쓰고 있긴 하지만, 다른 애들은 전혀 그렇지 못함. 보복 프로토콜을 지금처럼 공속/이속 상승같은 단순한 효과가 아니라, 유닛의 종류별로 각각 다른, 그리고 효과의 질도 차등이 있어서 관문 유닛들은 소소한 효과를 주는 대신 자주 주고, 고급 유닛들은 강력한 효과를 주긴 하지만 그 시간이 짧거나, 그 이후 반동이 있는 식으로. 이런다면 특색있는 용사들을 쓴다는 컨셉에도 어느 정도 맞고, 사람들이 일부러 유닛을 죽여서 보복 프로토콜을 발동시키고 들어가는 것도 억제할 수 있음. 지금의 보복 프로토콜은 설계 자체가 문제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