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상에는 아무 하자 없는 유닛을 왜 자꾸만 바꾸려고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사실 단순히 준수한 자체성능을 떠나서, 주력유닛들이 전부 화력 위주인 알라라크 덱에서 균형잡힌 딜탱능력과 준수한 양산성을 모두 겸비한 유닛이라 주력으로 나오는 경우는 없어도 일단 덱에 섞이면 밥값을 하는 유닛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알라라크의 취약점인 기동성까지 다소 보완이 되어있는 유닛이죠. 알라라크 카운터에 가까운 일부 돌변에서 그래도 쓸만한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돌변에서의 활용도도 엄연히 사령관 성능에 포함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학살자를 딜링특화로 개편하기 원하시는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1. 덱 내부 탱커 역할이 정말 광신자와 알라라크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기십니까?
2.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컨셉의 통일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신다면 밸런스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솔직히 여기에 대해 만족할만한 대안을 제시한 분들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고, 많은 분들이 주장하시는 학살자 개편안을 보면... 좀 심한 말씀을 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멀쩡한 유닛 우주쓰레기로 너프하기' 내지 '혼자서 다해먹는 유리대포 케탈 2호' 뭐 이런 식으로밖에 안 될 것처럼 보이는 수준이라. 그냥 '극딜 테마에 최적화된 컨셉통일은 정말 어썸할 거야.'란 나이브한 생각만 있고 덱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한 느낌?
애초에 알라라크는 굳이 지상전 선호란 되도 않는 개발진들의 개드립으로 기어이 참전해도 될 함대 유닛들을 다소 제하고 시작한 기본 컨셉부터 문제이긴 한데, 어차피 프로토스는 신기루를 제외하면 공중유닛들도 탱커하고 거리가 멀기 때문에 뭐 학살자같은 저티어 유닛들이 탱킹하는 게 뭐 그리 대수인가 싶기는 합니다. 사실 지금도 전쟁분광기나 선봉대 개편만 제대로 되면 알라라크 덱이 크게 손댈 부분이 없어 보이기도 하구요.
오히려 알라라크 덱의 문제점이라면 광신자 소모로 인한 광물의 지속적인 소비 때문에, 타 덱에 비해 고급유닛들의 광물 소모를 줄이고 가스 소모를 늘려주는 개편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테라진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탈다림 유닛 특성상 타 덱에 비해 가스 소모가 크더라도 이상할 것 같지가 않기도 하고(컨셉 측면에서 접근), 알라라크 덱의 자원 밸런스가 실제로 엉망인 게 맞는지 광신자 소모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가스가 남아버리는 경우가 비교적 자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실제 운용 측면에서 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