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공중 유닛을 배척한다는 겁니다.
땡전순, 폭풍함, 우모 그런 거 싫어할 순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합을 추구하는 협동전 특성상 그건 당연한 거죠.
문제는 땡함선 같은 플레이가 아니라, 협동전 자체가 태생적으로 다양한 공중 유닛을 사용하는 조합을 하기 힘든 게임이라는 겁니다. 일단 3종 넘게 공중 유닛을 소유한 사령관이 한과 호너, 아바투르 뿐이고, 3종 이상의 공중 유닛(대군주, 감시군주, 관측선 제외)을 생산할 수 있는 사령관은 레이너, 보라준, 스투코프, 스완, 노바, 보라준인데 보라준은 예언자 안쓰이고, 스투코프는... 말이 필요 없고, 아바투르도 뮤탈 거의 안쓰이고, 스완도 과학선 쓰레기 취급 받는데다가 다른 하나는 수송선이라 공중 조합이라고 해봤자 땡망령 뿐이고, 노바도 밴시는 많이 쓰이지 않는 실정이고 하다보니 실질적으로 지상을 배제하고 다양한 공중 유닛을 조합하여 '공중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령관은 거의 없습니다. 설령 만든다 하더라도 전투기+함선 같이 지극히 단순한 조합이 대부분이죠. 게다가 이런 사령관들은 거의 다 지상으로 조합을 갖추는 쪽이 훨씬 더 다양한 색체를 갖춘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기존 사령관들 뿐만 아니라, 계속 유지되는 중입니다. 당장 타이커스만 봐도 톰 카잔스키로 망령 하나쯤은 넣을 수 있었고, 밴시 같이 1인 전투기 정도는 추가 하는 데 있어 무리가 없을텐데도 불구하고 등장시키지 않았고, 제라툴도 공중 유닛 충분히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중 유닛을 추가시키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지상보다 공중이 주가 되는 사령관이 협동전에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자면 협동전 제작진들은 항상 공중 유닛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됩니다. 메인 디자이너가 누구든지 간에요.
이번엔 게임 내적인 부분을 봅시다. 일단 협동전은 자원이 많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비싼 유닛을 굴리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모든 공중 유닛은 비싸죠. 당연히 이는 공중 유닛을 굴리기 어렵게 합니다. 또한 적이 저그거나 하면 저글링 몇 줄이 떼거지로 몰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초반 공중 유닛 몇 기 가지고는 이거 막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좀 시간이 지나서 공중 유닛 수가 많아지면 막을 수 있긴 하지만 초반에 버거운 건 어쩔 수 없죠.
정말로 아쉬운 점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SF 시리즈고, 그렇다보니 모든 종족이 '함대'라는 걸 다 갖추고 있지만 그걸 협동전에서 제대로 사용해볼 수 없다는 겁니다. 한과 호너가 자치령 함대를 사용하긴 하지만, 업그레이드만 하면 거지꼴이 되다보니 도저히 그 모양이 살지를 않고, 지상 용병 유닛들의 비중이 너무 커서 지상 용병들로만 게임을 해도 문제가 없는데, 공중 유닛만으로 게임을 하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보니 크게 주목 받지 못한 편입니다. 프로토스는 '황금 함대'를 이끈다는 컨셉의 사령관이 하나도 없고요. 죽음의 함대는 이끌고 올 것이라고 추측되었던 알라라크는 지상전 선호라는 어거지 설정을 갖다붙혀서 죽음의 택시나 끌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셀렌디스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셀렌디스는 프로토스 총참모장 위치에서 황금 함대의 질적 향상에 크게 공헌한 인물이고, 게임 상에서도 프로토스의 최종 병기라고 불리는 정화 모선을 이끌고 오거나 아님 우주모함 영웅으로 등장했습니다. 함대 사령관이라는 모습이 많이 부각된 것이죠. 즉, 이러한 모습 때문에 셀렌디스가 황금 함대를 이끌고 협동전에 나올 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겁니다. 북미 유저들도, 저도, 여러분들도 셀렌디스가 황금 함대를 이끌고 나오길 주목하고 있죠.
말이 샜는데, 요약하자면 현재 협동전은 공중 유닛을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는 그게 마음에 안들고, 이해가 안되는 점이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