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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겛뚫쎓뗋
작성일 2018-11-25 15:42:09 KST 조회 2,128
제목
협동전에서 가장 이해 안되는 점(장문)

바로 공중 유닛을 배척한다는 겁니다.

 

땡전순, 폭풍함, 우모 그런 거 싫어할 순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합을 추구하는 협동전 특성상 그건 당연한 거죠.

 

문제는 땡함선 같은 플레이가 아니라, 협동전 자체가 태생적으로 다양한 공중 유닛을 사용하는 조합을 하기 힘든 게임이라는 겁니다. 일단 3종 넘게 공중 유닛을 소유한 사령관이 한과 호너, 아바투르 뿐이고, 3종 이상의 공중 유닛(대군주, 감시군주, 관측선 제외)을 생산할 수 있는 사령관은 레이너, 보라준, 스투코프, 스완, 노바, 보라준인데 보라준은 예언자 안쓰이고, 스투코프는... 말이 필요 없고, 아바투르도 뮤탈 거의 안쓰이고, 스완도 과학선 쓰레기 취급 받는데다가 다른 하나는 수송선이라 공중 조합이라고 해봤자 땡망령 뿐이고, 노바도 밴시는 많이 쓰이지 않는 실정이고 하다보니 실질적으로 지상을 배제하고 다양한 공중 유닛을 조합하여 '공중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령관은 거의 없습니다. 설령 만든다 하더라도 전투기+함선 같이 지극히 단순한 조합이 대부분이죠. 게다가 이런 사령관들은 거의 다 지상으로 조합을 갖추는 쪽이 훨씬 더 다양한 색체를 갖춘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기존 사령관들 뿐만 아니라, 계속 유지되는 중입니다. 당장 타이커스만 봐도 톰 카잔스키로 망령 하나쯤은 넣을 수 있었고, 밴시 같이 1인 전투기 정도는 추가 하는 데 있어 무리가 없을텐데도 불구하고 등장시키지 않았고, 제라툴도 공중 유닛 충분히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중 유닛을 추가시키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지상보다 공중이 주가 되는 사령관이 협동전에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자면 협동전 제작진들은 항상 공중 유닛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됩니다. 메인 디자이너가 누구든지 간에요.

 

이번엔 게임 내적인 부분을 봅시다. 일단 협동전은 자원이 많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비싼 유닛을 굴리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모든 공중 유닛은 비싸죠. 당연히 이는 공중 유닛을 굴리기 어렵게 합니다. 또한 적이 저그거나 하면 저글링 몇 줄이 떼거지로 몰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초반 공중 유닛 몇 기 가지고는 이거 막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좀 시간이 지나서 공중 유닛 수가 많아지면 막을 수 있긴 하지만 초반에 버거운 건 어쩔 수 없죠.

 

정말로 아쉬운 점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SF 시리즈고, 그렇다보니 모든 종족이 '함대'라는 걸 다 갖추고 있지만 그걸 협동전에서 제대로 사용해볼 수 없다는 겁니다. 한과 호너가 자치령 함대를 사용하긴 하지만, 업그레이드만 하면 거지꼴이 되다보니 도저히 그 모양이 살지를 않고, 지상 용병 유닛들의 비중이 너무 커서 지상 용병들로만 게임을 해도 문제가 없는데, 공중 유닛만으로 게임을 하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보니 크게 주목 받지 못한 편입니다. 프로토스는 '황금 함대'를 이끈다는 컨셉의 사령관이 하나도 없고요. 죽음의 함대는 이끌고 올 것이라고 추측되었던 알라라크는 지상전 선호라는 어거지 설정을 갖다붙혀서 죽음의 택시나 끌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셀렌디스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셀렌디스는 프로토스 총참모장 위치에서 황금 함대의 질적 향상에 크게 공헌한 인물이고, 게임 상에서도 프로토스의 최종 병기라고 불리는 정화 모선을 이끌고 오거나 아님 우주모함 영웅으로 등장했습니다. 함대 사령관이라는 모습이 많이 부각된 것이죠. 즉, 이러한 모습 때문에 셀렌디스가 황금 함대를 이끌고 협동전에 나올 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겁니다. 북미 유저들도, 저도, 여러분들도 셀렌디스가 황금 함대를 이끌고 나오길 주목하고 있죠.

 

말이 샜는데, 요약하자면 현재 협동전은 공중 유닛을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는 그게 마음에 안들고, 이해가 안되는 점이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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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아이콘 라흔 (2018-11-25 18:08:4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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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중 유닛들을 좋아하시는 분들껜 그런 메타가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지만, 공중 유닛들의 운영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습니다. 특히 오폭 우려가 없는 광역기가 난무하는 협동전에선 더더욱 그렇죠. 화력 집중이 잘 되는 대신 비싸고, 구축이 힘들다는 패널티를 안기지 않으면 공중 유닛의 생존성이 너무 올라갑니다. 그러면 공중 유닛을 생산할 수 없는 사령관들은 지금보다 더욱 배척받겠죠. 그렇다고 컨셉상 공중을 넣긴 애매한 사령관들에게도 억지로 전투기나 주력함을 쥐어주는 것도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2. 요즘 나오는 전장들은 시작부터 빠른 템포를 요구하고, 이는 초반이 약한 공중 테크에 집중할 시간이 없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뭔가를 해야만 하죠.

3. 공중 유닛을 선호하시는 분들께서 전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공중만 째는 것도, 공중 유닛들을 선호하는 유저들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킨다고 봅니다. 안갯속 표류기, 잘못된 전쟁처럼 대공이 없는 유닛들에게 주 목표를 잃기 쉽거나, 주 테크가 대공이 약한 대신 지상 철거력이 준수해서 땡공중 갔다간 기지가 날아갈 각오를 해야 하거나, 해당 테크를 카운터치는 공세가 오는데도 당당하게 째는 등, 공중 위주로 가선 안 될 상황은 많습니다. 그런데도 아랑곳않고 공중을 째면 짜증이 나죠.
아이콘 고철노예 (2018-11-25 17:19:5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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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유닛은 지상 유닛에 비해 충돌 크기로부터 자유롭기에 화력 집중이 용이하고 지형에 이동이 방해받지 않으며 시야 확보에 유리합니다. 그렇기에 비싼 비용과 광역기에 취약하다는 점은 마땅히 받아야 할 페널티이죠.

그리고 땡우모의 사례처럼 범용성 높은 함대 조합은 해당 사령관의 조합을 제한시키고 지상 공격만 가능한 공세의 이동을 제한시킬 수 없어서 지상 오브젝트 수비 임무에서 동맹의 부담을 가중시키며(지상 유닛을 일부 조합에 섞어서 구성하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소위 전함충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그런 기본적인 일도 안합니다), 피닉스 출시 당시의 패치 행보처럼 밸런싱이 어렵다는 개발진 입장에서의 부담도 큽니다. 당시 DS는 인공지능의 공격 우선 순위를 변경한다거나 요격기의 비용을 추가하는 등의 제약을 걸려했었고, 해당 방식이 다른 사령관에게까지 간접 피해를 주면서 피닉스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KD가 협동전 디자이너가 된 이후 우모의 힘을 약화시키기보단 다른 조합의 힘을 땡우모보다 높도록 변경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아이콘 고철노예 (2018-11-25 17:23:4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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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아바투르의 뮤탈이나 보라준의 예언자 같은 유닛은 상당히 자주 쓰이는 유닛입니다. 전자는 바멸충 조합에 비해 생체 물질이 적은 타이밍의 생존에 유의해야 하지만 성장 이후엔 화력과 기동성 양쪽을 모두 가져갈 수 있고, 후자는 정지장 수호물의 높은 유틸성이 대지상 억제 면에서 큰 도움을 줍니다.
핫산 (2018-11-25 17:48:4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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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충들이 문제 많은 건 사실이고 제대로 굴릴 유닛이 오로지 우주모함밖에 없던 초창기 피닉스가 특히나 전함충 빌드가 흥했던 것도 사실이긴 했는데 그래도 알라라크의 공중유닛 퇴출은 그래도 좀 납득이 안 가긴 합니다.

아무리 협동전 트렌드가 캠페인 컨텐츠 반영보다 협동전만의 차별화되는 개성쪽으로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라고 해도 알라라크 건은 그냥 '하기 싫어서 말았다.'라는 느낌만 강하네요. 스킨도 다 만들어놓고 더미데이터상 능력도 다 있는데 정작 출시만 안 되고, 아마도 앞으로도 얘들은 협동전 정식 참전은 못 할 것 같으니까요. 불사조나 폭풍함만 해도 스킨이 비교적 늦게 완성된 편이고 검은칠해서 장식 몇개 더 추가된 게 다니까 그렇다고 쳐도, 탈다림 우주모함은 특유의 디자인 덕분에 인기도 꽤 많아서 불만이 더욱 컸죠.(개인적으로 탈다림 우주모함이랑 광전사 불참은 진짜 많이 아쉬웠음. 불사조랑 폭풍함도 좀 그렇다 싶을 정도였는데.)

지금도 죽함 패널스킬에 탈다림 우주모함 두대만 더 추가해서 화력 보강해준다고 하면 알라라크 공중유닛 불참 자체는 어느정도까진 불만 가라앉을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아이콘 라흔 (2018-11-25 18:08:4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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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중 유닛들을 좋아하시는 분들껜 그런 메타가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지만, 공중 유닛들의 운영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습니다. 특히 오폭 우려가 없는 광역기가 난무하는 협동전에선 더더욱 그렇죠. 화력 집중이 잘 되는 대신 비싸고, 구축이 힘들다는 패널티를 안기지 않으면 공중 유닛의 생존성이 너무 올라갑니다. 그러면 공중 유닛을 생산할 수 없는 사령관들은 지금보다 더욱 배척받겠죠. 그렇다고 컨셉상 공중을 넣긴 애매한 사령관들에게도 억지로 전투기나 주력함을 쥐어주는 것도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2. 요즘 나오는 전장들은 시작부터 빠른 템포를 요구하고, 이는 초반이 약한 공중 테크에 집중할 시간이 없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뭔가를 해야만 하죠.

3. 공중 유닛을 선호하시는 분들께서 전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공중만 째는 것도, 공중 유닛들을 선호하는 유저들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킨다고 봅니다. 안갯속 표류기, 잘못된 전쟁처럼 대공이 없는 유닛들에게 주 목표를 잃기 쉽거나, 주 테크가 대공이 약한 대신 지상 철거력이 준수해서 땡공중 갔다간 기지가 날아갈 각오를 해야 하거나, 해당 테크를 카운터치는 공세가 오는데도 당당하게 째는 등, 공중 위주로 가선 안 될 상황은 많습니다. 그런데도 아랑곳않고 공중을 째면 짜증이 나죠.
수비니우스 (2018-11-25 19:01:5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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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래서 호너가 한과 콜라보해서 나왔을때 조금 아쉬웠어요. 호너 사령관이면 초반에 가스 안먹는 지상모드 바이킹으로 때우다가 중간부터 이걸 띄워서 함대에 합류시키고 일부는 지상모드로 놔둬서 고기방패로서 적 붙들게하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해서... 셀렌디스가 사령관으로 나왔을때 토스판 바이킹이 나와서 그래주면 좋을것 같아요 ㅎㅎ
핫산 (2018-11-25 19:14:3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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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알라라크 공중유닛 무더기 더미행이 굉장히 마음에 안 드는 거랑 별개로...(다른 사령관은 모르겠는데 알라라크만큼은 진짜 앞으로 전무후무할 특단의 조치 한번 취해도 좋다고 생각함. 덱을 처음부터 반토막낸 셈이니까요.)

아케이드에서 자작미션 컨셉으로 나온 유즈맵들... 맵 지형지물/본진 멀티 자원배치량/적 구성 디자인 및 아군 유닛 밸런스 등 자잘한 요소들의 조화가 실패해서 밸런스가 엇박자날 경우 최종테크 공중유닛들이 깡패가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PVP보다 PVE가 더 밸런싱이 쉽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만만한 건 아니고, 여기 플엑에서도 활동하시는 모 분(다 아실만한 분이지만 여기 게시판에서 그 일로 거론되는 걸 원치 않으시기 때문에 모자이크 처리)같은 경우에도 그런 자잘한 요소들의 조화가 중요함을 잘 아시기 때문에 자기 맵에서 등장할 유닛들을 캠페인이나 협동전의 원본하고 비교할 때 자잘한 상향 또는 너프조치를 굉장히 많이 하시는 편이구요.

뭐 전함유닛들의 이동속도가 느려서 기동성의 약점 때문에 빈틈을 많이 찔리는 거야 사실이지만, 그걸 상쇄하고도 남을 이점들이 많고 남는 광물로 타워 도배라도 해놓으면 적 공세가 최소한 전함 회군 전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지는 경우도 많고...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협동전에서 유독 공중유닛들 활용도를 좀 좁히려고 하는 건, 알라라크처럼 명백한 가용 덱마저 칼질하는 패악에 가까운 극단적인 방식이 아니라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방식입니다. 제라툴이나 타이커스처럼 자연스럽게 함대가 없어 보이는 조합이라면 전투능력 자체는 전무한 서포터(공허의 구도자, 분광기, 관측선, 의료선) 이외의 공중유닛이 아예 없는 것도 지극히 타당하기도 하고요. 알라라크 덱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디자인 컨셉/설정/데이터상으로도 명백히 있는 함대를 썩힌다는 점+자원과 소요시간 고려하더라도 승천자 혼자만 덱 내에서 독보적으로 강해지기 때문(영웅유닛들 이상일 정도니...)에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밸런스 분석에 일가견이 있는 고철노예님 말씀도 충분히 일리가 있는데 왜 비추가 이렇게 많은지 저는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어차피 꼭 덧글의 타당성이 추천수에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비추 준 분들이 뭔가 덧글의 논리적 타당성보다 좀 감정적으로 대응한 느낌이 아주 크네요.
아이콘 낮하늘) (2018-11-25 19:18:2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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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협동전은 현재진행형으로 발전하고 있고, 사령관들도 계속 출시되고 있으니, 기다립시다...
BKK (2018-11-25 20:06:3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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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바 뮤탈 많이 쓰는데(...) 생체물질도 있고 폭발 쐐기 중추뎀이 건재해서 파워풀한게 너무 좋아서요.

공중유닛 조합이 굳이 여러 유닛을 다채롭게 조합해야만 조합으로 인정받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땡망령 같은 경우도 망령 하나뿐이지만 쓸 줄 아는 사람이 쓰면 한 발 한 발이 죽창인 점사딜을 낼 수 있고, 노바의 밴시 같은 경우도 스카이 조합을 짜면 해방선이 공중을 찢는 동안 로켓포화로 지상을 찢는 역할정도는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게임 자체에 공중 유닛보다는 지상 유닛이 많기 때문에 사령관들의 지상 유닛의 비율이 공중유닛보다 높다고 설명될 수 있습니다. 가령,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보더라도 테란과 프로토스는 지상 유닛 생산 구조물이 둘씩 있는데 공중 유닛 생산 구조물은 하나 뿐이지만 그것이 문제되지는 않는 것 처럼요.

그러나 레이너 바밴, 스투코프의 감우공 등 거의 배척되다시피 한 조합들은 리뉴얼이 시급한것이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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