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간 돌연변이 '몰려드는 복수'가 진행되면서, 폭풍의 영웅들 돌연변이원으로 등장하는 아몬 데하카의 끌기 능력으로 인한 타이커스의 버그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건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왜 이런 버그가 발생하는지 궁금하실 것 같아 버그 분석 및 설명글을 준비했습니다.
크게 보면 두 가지 요소 때문입니다.
- 데하카의 끌기 능력 메커니즘
- 타이커스의 무법자 생산 관련 메커니즘
먼저 데하카의 끌기 능력 설명입니다. 현재 아몬 데하카는 군단의 심장 캠페인 버전의 데하카를 그대로 복사한 것으로, 능력 또한 동일합니다.
MutatorAmonDehakaDragCreatePlaceholder 효과 데하카의 끌기 능력은 겉보기에는 단순히 앞으로 대상 유닛을 당겨오는 능력이지만, 실제로는 중간에 "DehakaDragCreatePlaceholder" 라는 유닛 생성 효과를 통해 플레이스홀더용 복제 더미 유닛을 생성합니다.
MutatorAmonDehakaPrecursorDrag 동작의 SuicideRemove 그리고 나서 단계별로 효과가 진행되면, "DehakaPrecursorDrag" 동작에서 최종 효과로 Suicide Remove(자폭 제거) 를 적용해 복제된 더미 유닛을 처치합니다. 그 외 기절 등의 효과들은 실제로 볼 수 있는 그대로이니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에디터에서의 MutatorAmonDehakaDragCreatePlaceholder 이유는 저로서는 알 수 없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저런 메커니즘을 사용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문제는 이 메커니즘으로 인해 버그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죠.
군단의 심장 캠페인에서는 플레이어만이 데하카를 조종하고 등장도 제한적이기에 아무 문제가 없는게 당연합니다만, 이것을 그대로 복사하여 플레이어를 상대로 하는 적 인공지능에게 주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협동전 임무의 컨텐츠가 계속 추가되면서 기존의 양산형 일반 유닛이 아닌 특수한 유닛들이 추가되는 경우가 자주 생기고 있습니다. 사령관 타이커스는 그 추세의 정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의 방식과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임 내에서 타이커스 포함 총 5명의 무법자만을 전투 유닛으로 사용하며, 무법자들의 생산 방식은 기존 스타크래프트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것이 아닙니다. 생산은 워3의 태번과 유사하며, 부활은 워3의 알타를 떠올리게 하는 방식이죠.
이런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진은 새로 전체적인 메커니즘을 설계합니다. 아래는 타이커스의 트리거 중 하나로 무법자 최대 숫자를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CM_Tychus_TrainMaxChargesRemove 트리거 타이커스 무법자가 생성되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이 트리거에서 최대 충전을 감소시킵니다. 최대 충전의 기본값은 4로 4명의 무법자를 추가하면 0이 되는 식이죠.
앞서 설명드린 "DehakaDragCreatePlaceholder" 효과가 여기서 간섭하게 됩니다.
- 타이커스를 제외한, 다른 무법자들이 데하카의 끌기의 대상이 될 경우 플레이스홀더 복제 유닛 생성으로 인해 복제된 무법자가 생성되었다가 제거됩니다.
- 어찌되었건 무법자가 생성되었으니 CM_Tychus_TrainMaxChargesRemove 트리거가 적용되어 충전이 1회 감소합니다.
- 최대 충전 기본값은 4이고 값은 감소할 수만 있을 뿐, 증가할 수 없습니다.
위의 과정을 통해 타이커스를 제외한 무법자들이 끌기의 대상이 되면 해당 게임에서 영구적으로 무법자의 수가 감소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타이커스를 제외한, 다른 무법자들이 데하카의 끌기의 대상이 되면 최대 무법자 수가 영구적으로 1씩 감소합니다.
(끌기 대상 전에 먼저 4명을 모두 생산한 경우 제외) - 해당 버그로 인한 영구적인 감소는 끌기의 대상이 되는 시점에 여분의 생산 스택을 보유하는지 여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 해당 버그로 인한 영구적인 감소는 끌기의 대상이 처치되었는지 여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내부적으로 무법자 숫자를 뺏어가는 아몬 데하카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한편, 아몬 데하카의 끌기 하면 최근에 꽤나 알려졌던 버그가 기억나시는 분도 있을겁니다. 바로 제라툴 복제 버그입니다.
펜타네스트님의 관련 영상
복제되는 제라툴 위의 영상에서 알 수 있듯이, 제라툴도 "DehakaDragCreatePlaceholder" 효과가 적용되어 복제 유닛이 생성됩니다. 하지만 다른 영웅 유닛들은 문제가 없는데 왜 제라툴만 그런지 의문이 드실겁니다.
4.9.0 패치 이전의 제라툴 스탯 4.9.0 패치 이전의 제라툴은 내부적으로 시작 체력값이 300으로 최대 체력값인 150보다 높았습니다. 시작 체력값이 어찌되었건 최대 체력값은 넘길 수 없으므로 보통의 인게임에서는 150의 체력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데하카의 끌기의 대상이 되면
- 제라툴의 복제 유닛이 생성됩니다.
- 복제 유닛을 제거하는 Suicide Remove 효과로 최대 체력값 150과 최대 보호막값 450이 제거됩니다.
- 시작 체력값 300 에서 최대 체력값 150이 감소한, 150의 체력이 남게 됩니다.
체력 150 (최대 체력과 동일), 보호막 0 인 제라툴의 복제 유닛이 살아남습니다.
위의 제라툴 복제 버그는 4.9.0 패치로 제라툴 시작 체력값이 150으로 수정되면서 해결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여서 플레이어 데하카와 아몬 데하카의 이스터 에그 설명입니다.
데하카 트리거 중 이스터 에그 부분 플레이어 데하카가 섭취로 아몬 데하카를 먹을 경우 "약한 자에게 죽음을. (Death to the weak.)" 이라는 특수 대사가 출력됩니다. 이번 주간 돌연변이가 쉽지 않은 난이도이기에 실제로 아몬 데하카를 섭취해도 제대로 듣지 못하셨던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안내해 드립니다. 또한 이런 이스터 에그 부분 때문에 아몬 영웅들 중 유일하게 아몬 데하카만 섭취가 가능하게 놔둔 것으로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