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타이커스 보고서

타이커스와 아바투를 주력으로 평소에 쓰는지라 이번 패치 바로 해봤습니다.

 

베가는 이제 조합에 따라 필수로 가도 될 정도로 파격적으로 좋아졌습니다. 전엔 궁극 장비 의존도가 심했는데(뺏어온 유닛 유지시간이 짧기 때문), 의존도가 좀 줄었습니다. 그리고 궁극 장비를 빨리 얻으면 생기는 메리트가 더욱 커졌습니다. 이제 정말 좋은 무법자라고 해도 무방하겠네요.

 

니카라는 여전히 애매합니다. 그냥 빨대 꽂은 유닛 공격력 증가로 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공격력 25%는 좋긴 한데, 지속시간이 10초라 사용이 제법 애매합니다. 폭발힐 쿨타임이 그렇게 짧은 것도 아니고. 가장 좋은 운용법은 샘, 넉스, 오딘핵인데 샘이 폭탄 던지고 터지는 타이밍에 맞춰서 버프를 걸어주면 폭탄딜이 발당 1250으로 껑충 뛰어오릅니다. 넉스 장판도 버프 걸고 깔면 저티어 혼종조차 갈려나가는 수준이고. 오딘핵도 떨어지는 타이밍에 맞춰 걸어주면 1250짜리 핵이 됩니다. 근데 오딘핵은 원래도 강해서 굳이 버프를 걸 필요는 없고, 제일 체감되는 사용처는 역시 샘폭탄인 듯 합니다. 

 

블레이즈는 궁극장비(받는 모든 피해 40으로 감소)를 왜 안 건드렸나하는 의문이... 기존의 좁아터진 공격범위는 그대로. 블레이즈는 그냥 생색내기 수준인 것 같네요. 블레이즈를 쓸만하게 바꿔주려면 궁극장비와 평타의 파격적인 상향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껏 받은 패치인데 그나마 사용처를 찾은 니카라와 달리 블레이즈는 여전히 하위권에 남은 듯 합니다.

 

의료선 힐은 이제 배째기 용도로는 거의 사용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원래는 로공토스나 스카이테란 상대로 배를 째는 운용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오로지 이동용으로 바뀌었습니다. 딱 노바 그리핀 정도로 하향먹었네요. 그래서 초반에 불곰이나 니카라같은 힐러를 첫번째 무법자에서 배제하고 딜러로만 밀어붙이는 운용은 아군의 도움이 없다면 상당한 위험성을 동반하게 되었습니다. 웬만해서는 힐러를 뽑는 것이 좋을 듯. 가장 큰 타격은 다른 분들께서 이미 지적하신대로 돌연변이 상성이 상당히 나빠졌다는 것을 들 수 있겠네요. 

하지만 기존의 의료선은 의도한 것과는 달리 지나치게 좋았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동+순간회피+폭힐이 다 되는데다 건물만 지으면 되고, 쿨타임도 짧은데다 3스택까지 쌓이니까요. 순간회피로는 여전히 쓸 수 있고 기동력도 건재하지만, 폭힐이 사라짐으로 인해서 이제 타이커스 유저들은 기본적인 힐 수단을 갖춰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파격적인 상향을 받은 오딘 쿨타임 감소 마스터 힘은 이제 쓸만한 카드가 되었습니다. 기존 5분 쿨타임이 3분이 되었기에 적 기지나 주요 목표 공세(승천의 힘 같은 경우)를 손쉽게 쓸어버릴 수 있게 되었죠. 여전히 의료선 쿨타임 감소 마스터힘이 좋긴 하지만, 고려할만한 선택지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평가일 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타이커스에게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럭저럭 밸런스를 맞춘 패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블레이즈가 거의 그대로 남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지만, 오버밸런스였던 의료선 너프는 긍정적입니다. 그러면서도 타이커스의 기존의 장점은 보존하거나 오히려 더욱 강화시켜 주었기에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패치였다고 생각합니다.

 

블레이즈는 다음을 기다리자...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