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해병을 가지고 병력 수에 따라 전투력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중규모 정도까지는 (20vs20 정도) 란체스터 법칙을 잘 따랐는데요. 그렇다면 근거리 유닛은 어떨까? 저글링을 가지고 실험 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일 지상 유닛의 싸움은 원거리나 근거리나 차이가 없습니다. 당연히 근거리면 란체스터(제곱에 따르는)법칙에서 벗어나리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실상은 해병이나 저글링이나 차이가 없었습니다.
위 그림이 저글링 100 vs 80의 진형입니다. 10번의 전투 결과 평균 36마리의 저글링이 살아남았습니다. 이것은 란체스터 법칙에서 예상되는 60과 20 사이의 값입니다.
이 그림은 해병의 경우입니다. 해병은 평균적으로 33마리 살아남았습니다. 저글링과 해병의 3마리 차이는 확률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세한 차이는 훨씬 많은 실험을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큰 수의 법칙.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배우셨겠죠…모르신다면… 그런게 있답니다. 통계적 확률은 횟수가 커지면 수학적 확률에 수렴한다는…)
어쨌거나 왜 그런지 알아봅시다. 저글링과 해병의 전투양상을 잘 살펴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빨간 선을 주목하십시오. 저글링이나 해병이나 싸울 때 저렇게 전선을 형성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뒤에 몰려있는 유닛들이 뭐하나 잘 보세요. !!! 놀고 있습니다. ㅡㅡ; 전투에 낄 자리가없어서 놀고 있는 거지요. 이놈들이 란체스터법칙을 망치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잘 생각해보면 저글링이나 해병이나 크기가 비슷하기에 한번 전투에 참여하는 숫자는 거의 비슷합니다. 이게 바로 왜 두 유닛이 차이가 없는지 설명해줍니다. 그럼 다른 유닛은 어떨까요? 추적자나 불곰과 같이 덩치 큰 유닛은 밀집도가 떨어집니다. 즉 한번에 참여하는 유닛의 숫자가 적다는 의미이지요. 그렇다면 이놈들은 란체스터 법칙에서 좀 더 멀어질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드실겁니다. 숫한 유저들이 저글링을 해병에 꼴아박고 gg를 쳐 왔습니다. 숫자가 쌓이면 저글링은 해병에 상대가 안된다는 것은 스타 조금만 해본 사람은 경험적으로 터득하고 있는 지식 중 하나지요. 위 실험 결과를 보면 저글링이랑 해병이랑 숫자가 많아져도 전투상 차이가 없을거 같은데 왜 그럴까요?
위 실험은 분명히 ‘동일 유닛’간의 전투였습니다. 해병과 저글링처럼 사거리가 크게 차이나는 유닛이 서로 맞붙으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이 사진 하나면 설명 가능합니다. 해병을 보시면… 놀고 있는 유닛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에 저글링은 맨 앞에 라인을 제외한 모든 유닛이 놀고 있죠.
이처럼 원거리 유닛과 근거리 유닛이 전투를 하게 되면, 원거리 유닛은 주어진 유닛 전부의 화력을 냅니다. 하지만 근접유닛은 맨 앞의 한 라인의 유닛만이 화력을 낼 수 있죠. 이 때문에 병력의 차이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그 차이는 극대화됩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해병의 화력은 면적에 비례하는데… 저글링은 선의 길이에 비례합니다.
이는 대충 해병 10마리와 저글링20마리의 전투력 1로 비슷하다고 하면
그 10배인 100마리 vs 200마리 싸움은…
전투력 100 vs 10으로… 10배의 차이가 납니다. 당연히 상대가 안되지요.
결론!!!
1. 저글링이나 해병이나 원거리나 근거리나 상관없이 동일 유닛 중소규모 전투에서는 란체스터의 법칙이 맞는다.
2. 병력의 규모가 커질수록 란체스터의 법칙에서 벗어난다.
3. 숫자가 많아지면 원거리 유닛이 근거리 유닛에게 압도적으로 강해진다.
4. 저글링만으로 해병한테 개기지 말자^^
p.s 컨트롤이나 지형에 따라 전투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