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베인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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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1-19 21:54:41 KST | 조회 | 8,491 |
제목 |
해병왕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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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gsl 프리시즌 2를 진행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선수가 한명 있다면
그것은 바로 프라임의 테란 이정훈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 글은 테란 유저로써 그의 행보를 지난 한 시즌동안 바라보고 느낀 점을 말하고자 쓰는 글입니다.
스타크래프트가 두번째 시리즈를 발매하게 되면서 각 종족의 느낌도 다소 달라진 감이 없잖아 있는데
그 중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바로 테란의 견제 수단이 많아진 점입니다.
우선 클로즈베타 때 테란이 제대로 해석되지 않은 암울기에조차 엄청난 활약을 보였던 밴시부터 시작해서
점차 컨트롤이 발달하면서 그 효용성이 극대화된 사신
그리고 전작의 벌쳐에 비교당하면서 잉여 취급을 받았으나 활용 방법이 개선되며 엄청난 공포가 된 화염차
이 때의 테란의 대표 운영 방법은 곧 견제 -> 확장 또는 기반 마련 -> 물량 한방이었고때문에 이 세가지 유닛의 활용은 곧 테란의 견제이자 운영의 진수였습니다.
암울기로부터 발전된 이 세 유닛의 활용법은 타종족들을 공포로 몰아넣었고 테란의 사기 이미지를 완성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특히 테란은 사기적이게도 여전히 수비에 있어서 세 종족 중에 최고의 장점들을 가지고 있었고
'실패해도 그닥 손해볼 것 없는 견제'는 바로 승리를 의미했죠.
하지만 밸런스를 굉장히 신경쓰는 발매 초기에 어느 한 종족의 절대적 우세가 오래가지 않는 법입니다. 결국 연이은 하향을 맞은 테란은 다시 어느정도 침체하게 되었는데, 그 중심에는 앞에서 언급한 유닛들의 하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팀플레이를 의식한 사신의 하향으로 그 효용성이 제로에 가깝게 되었고
바퀴 등의 향상은 화염차의 활용도도 반감시키는 효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의료선 속도도..
안그래도 타종족이 갈수록 이러한 견제에 면역이 되어서 점차 수비하는 기술이 발달되었는데 이 와중에 견제의 타이밍과 효율이 떨어져버리니까, 한번 견제가 실패하면 가장 가속도가 떨어지는 테란이 그 운영의 갭을 따라가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죠. 이게 바로 시즌 2의 64강무렵의 테저전의 모습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런데 이때 혜성같이 나타나 전시즌 챔피언을 무너뜨린 사나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해병왕이었죠.
제 시선에서 그가 벌이는 게임은 너무나 새로운 것이어서 저는 너무도 놀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 또한 테란 유저였고 어떻게 하면 더 견제에 힘을 실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전혀 다른 해석을 통한 테저전 해법을 보게 되었으니까요.
그 해법이란 바로 다수의 해병을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해병이란 어떤 유닛인가 하면 값이 싸고 원거리에 대공과 대지를 전부 갖추고 있는 만능 유닛입니다. 거기다가 테란의 특성상 의료선으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고 업그레이드의 효율성도 굉장히 높죠.
해병왕 이정훈은 바로 이 해병을 초반부터 다수 확보하는 것을 대 저그전 해답으로 내놓습니다.
다수의 해병은 초반부터 압박을 넣는 견제용으로도, 한방 진출할때의 주력 병력으로도 사용될 수 있고 그 타이밍 또한 무궁무진해서 매우 위력적입니다. 게다가 값이 싸기 때문에 물량도 어마어마하게 나오고 막혀도 크게 잃을게 없습니다. 저그 입장에선 생각도 못하던 타이밍에 말도 안되는 물량이 오게 되는 셈인데, 이미 견제에 면역력이 생긴 다수의 저그유저들 입장에서 소수의 견제 후에 크게 늦은 타이밍에 한방이 오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것이 되버렸죠.
다만 다른 사람들이 이런 플레이를 제대로 생각해서 접목시키지 못했던 것은 바로 맹독충의 엄청난 효율성 때문이었지만, 그는 이것도 타이밍에 대한 연구와 수준 높은 산개 컨트롤로 극복했습니다. 이는 다수의 해병이 상성상 불리한 저그 부대와도 충분히 잘 싸워줄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실로 놀라운 발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테란이 정점에 있을 시절에, 사기적인 견제용 유닛들과 바이오닉/메카닉의 성격을 모두 갖춘 불곰에 매료된 테란 유저들은 이 해병이란 유닛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불곰이 세상의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는 시절에도 진짜 게임을 이해하고 있는 몇 안되는 분들은 해병이 더 무섭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견제 및 압박과 한방 병력을 서로 다른 것으로 보지 않고 다수 해병에서 그 접목점을 찾았던 이정훈의 플레이는 확실히 혁신적인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 점을 빠른 시간 안에 간파하지 못했던 임요환 선수는 다소 지나버린 스타일을 고수하고 지속적인 견제를 시도했지만 결국 운영에서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단 한판도 만회하지 못한채로 패배했습니다. 그것이 차이점이였죠.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잘 소화하면서 스타로 발돋움한 이정훈 선수,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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