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내년이면 GSL 정규리그가 시작되는군요. 정말 기대됩니다! >.<
시청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 기존 방송사의 정규 개인 리그 대회 방식은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다음은 기존 방송사 대회 진행 방식의 아쉬운 점 세 가지와 그에 대한 대안들입니다.
아쉬운 점 1: 풀리그에서 2승 1패, 1승 2패 동률이 자주 나와서 재경기 심지어 재재재재경기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 2: 상위 리그에서 하위 리그로 내려온 선수 대한 세부적인 어드밴티지들이 부족하였습니다.
아쉬운 점 3: O 방송사의 경우, 8강 토너먼트 선수 자리 배치를 다시 추첨하여 16강 조배정식의 의미를 퇴색하게 하였습니다.
아쉬운 점 1에 대한 대안: 각 매치에 대한 승점 이외에 각 세트에 대한 승점이 필요합니다. 축구 같은 경우에는 골득실로 좀 더 쉽게 순위를 정할 수 있지만,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승패의 여부 이외에 골득실과 같이 한 조 내에서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척도가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각 세트의 승수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한 선수가 하게 될 경기는 총 세 경기입니다. 경기 승패로만 순위를 따지게 되면 3승, 2승1패, 1승2패, 3패밖에 나오지 않지만 세트 승수를 따지면 더욱더 많은 경우의 수가 나오게 되어 선수 간 경기 승수 동률일 때 순위를 정하기 더욱 쉬워집니다. 다음은 세트 승수까지 고려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입니다.
이처럼 세트 승수까지 고려하고 점수는 세트 승리 시 3점, 패배 시 1점 감점 배정하였을 때 나올 수 있는 동률은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좀 더 세부적으로 순위를 정하게 되면 재경기를 할 여지가 줄어들게 되며, 한 세트 한 세트가 중요하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배가됩니다. 모 방송사 대회에서 재재재재경기가 나왔을 때 저는 약간 어이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경기는 최대한 지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 2에 대한 대안: 기존 방송사 대회 방식에서는 하위 리그 토너먼트에서 상위 리그에서 강등된 선수에 대한 어드밴티지 (시드)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는 지금 스타크래프트1 판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새롭고 참신한 전략을 들고 나와도 손빠른 선수가 이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상위 리그에서 강등되서 내려온 선수가 처음부터 다시 32강에서 시작하더라도 "피지컬"만 유지가 된다면 다시 상위 리그에 진출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스타크래프트 2 리그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는 아직 전략이 무궁무진하고 꾸준히 새로 빌드오더가 새로 개발되어 나오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이 32강부터 "필살기"에 당할 확률이 더 높아졌습니다. 또한 상대방 선수가 자주쓰는 전략을 알아내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기때문애 신입 선수들이 기존 선수 방송 경기 내용을 보고 "카운터"를 맞추어 대회에 나오는 것이 더욱 쉬워졌습니다. 그렇기에 기존의 토너먼트 방식으로서는 상위 리그에서 내려온 선수에 대한 어드밴티지를 주어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기존 방송사에서는 승자조-패자조 방식 (듀얼토너먼트)를 애용해왔습니다만, GSL에서는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좀 더 세부적인 플레이오프 방식을 Code A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토너먼트 방식에 플레이 오프적 요소를 가미한 대전 방식의 예제입니다.
이와같은 기존 방송사의 승자조-패자조 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토너먼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대회 방식대로 진행이 된다면, 신입 선수가 기존 선수를 한 선수씩 꺾고 올라갈 때의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고 Code A에 잔류하는 선수간의 순위가 좀 더 세부화 됨으로서 Code A의 권위도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1판을 깨고 나면 2판이 나오고 계속 올라가다보니 끝판대장이 나오는 것처럼 말이죠. 이렇게 대회를 진행하였을 때 경기수 또한 총 28경기로서 31경기의 32강 토너먼트보다 오히려 3경기 더 적게 치러지게 됩니다. 또한 듀얼토너먼트 방식을 했을때 치뤄질 32경기보다 4경기 더 적게 치루어집니다. 총 6가지 순위 그룹으로 나누어져 어드밴티지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하면 Code A 잔류, 승격/강등전 진출 확정 이후에도 대회의 박진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서, Code S 32강에서도 승자/패자전이 아닌 풀리그를 하면 더욱 더 박진감 넘치는 GSL이 될 것 같습니다. 32강 승자/패자전을 했을 때 나오는 총 경기수는 32경기이고 풀리그를 했을 때 나오는 총 경기수는 48경기입니다. 16경기를 더 해야한다는 것은 32강을 4일동안 더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4일동안 32강을 더 보는 것은 절대 흥행에 반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4일동안 GSL을 더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 아름답게 32강도 풀리그로 갑시다~
아쉬운 점 3에 대한 대안: Code S 조배정식을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약에 한다면 Code S 조배정식을 할 때 32강 각조 1,2위가 16강 풀리그에서 어떤 조에 배정될 지, 16강 풀리그 각조 1,2위는 8강 토너먼트에서 어디에 자리 배정이 되어야 할지 모두 미리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또한 각 경기가 어떤 맵으로 치러질 것인 가에 대한 것도 조배정식 이전에 모두 확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32강 이후 대진 방식과 랜덤 맵 추첨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배정식을 한다면 아무런 의미없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각 세트 맵을 랜덤으로 뿌려놓고 선수들이 어떤 전략적인 선택을 할까 보는 것도 흥미의 요소 중 하나입니다. 선수들이 팀킬과 피하고 싶은 종족 두가지 뿐만아니라 경기가 치루어질 맵들까지 고려해야하게 된다면 보는 재미가 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GSL이 스타크래프트 1 리그보다 더욱 더 흥미진진한 방송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