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천국이알바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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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1-08 18:56:45 KST | 조회 | 3,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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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0시를 향하여" 마지막 질주를 하는 그들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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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를 향하여 (Towards Zero)
세계 추리소설계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의 대표작품들 중 하나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해 주는 묘한 작품입니다.
"이 모든 정황이 하나의 지점을 향해 가는 거야.
그리고 정해진 시각이 되었을 때 정점으로 치닫는 거지.
0시라고 해 두세. 그렇지.
모든 것이 0시를 향해 모여드는 거야."
여기서 0시는 숨겨졌던 모든 위선과 가식이 드러나는 진실의 순간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온갖 역경과 고난을 헤치며 정도를 걸어온 자와
탐욕과 기만 속에 그 반대의 길을 걸어오며 승승장구해 온 자의 운명이
엇갈리는 순간.
제가 보기에 지금 모든 정황이 0시를 향해 모여들고 있습니다.
어느 곳을 무엇을 중심으로 한 모든 정황일까요? GSL?
아닙니다.
현 시점에서의 0시의 중심은 스타1 리그입니다.
학생들 방학을 맞아 한창 줏가를 올리고 있다고 소문이 난 그 리그요.
현장엔 관객이 넘쳐나고 인터넷 방송엔 채팅창이 터져 나간다는.
그리고 이런 사실들을 스타1리그 사이트는 외면한 채
스타2리그 관련사이트에 집중적으로 퍼 나르는 수십명의 익명전사들.
관객의 진실과 채팅창의 진실 그리고 전사들의 진실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아마도 0시가 되면 밝혀지리라 봅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GSL의 현상황과 애써 대비시키며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시는 분들이 꽤 있으실겁니다.
GSL에 대한 사랑이 짙어서일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겠지요.
(이미 23시간 59분을 돌아간 헌 시계와
앞으로 23시간 59분을 돌아야 할 새 시계를
굳이 비교대상으로 삼는 성급함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이죠.)
GSL은 정도를 가고 있고 명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인 목표 또한 뚜렷하고 의지 또한 확고합니다.
0시를 눈 앞에 두고 마지막 질주에 젖먹던 힘까지 다하고 있는 그들의 리그는요?
한 마디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이미 가 버렸습니다.
GSL 관계자분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습니다.
애초에 그들과는 가는 길이 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종합적인 상황을 냉정하게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전략가들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구요.
어제 경기 마지막 멘트에서 채정원 해설자와 이현주 캐스터가 살짝 주고받은 몇 마디.
저는 그 몇 마디를 듣는 순간, 그들의 눈빛과 어조를 보고 들으며 확신이 들었습니다.
'GSL은 잘 헤쳐나가고 있구나. 훌륭한 조타수가 있구나.'
그리고 팬들이 가는 길은 어차피 외길입니다.
내가 지금 가고 싶은 길.
제가 GSL을 보는 이유는 당연히 다음의 두 가지겠지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시겠지만.
첫째는 내 눈에 재미가 있음이요
둘째는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공명정대한 대회진행방식.
(전 요 몇일동안 논란의 중심이었던 GSL 코드S의 '곰티비리그방식'의 비밀을 어제서야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외쳤죠. "이 리그방식 만든사람 승진시켜줘야된다!")
- 출처 : GSL 공식 홈페이지 커뮤니티 kyube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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