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표기 되던 아이디가 이젠 영어로 아이디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저도 개인적으로 환영입니다.
GSL이 글로벌을 표방하는 만큼 이번 영어 아이디는 글로벌이라는 말과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해외 유저들이 GSL을 관람하는데 더욱 친밀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한글아이디는 영어로 옮기는 매우 난해했을 뿐더러
해외 유저들이 한글 아이디를 외우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더군다나 한글+영어 혹을 영어+한글이 불가능해 짐에 따라
외래어를 한글로 표시해서 읽기 난해했던 아이디들도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필자는 처음에 티에스엘얼라이브를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 글에 거론된 선수 아이디를 비방하는 목적은 없습니다.
단지 예를 들었을 뿐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영문 ID로 얻는 건 무엇인가?
첫 째, 이제 해외 유저들이 한국 선수들의 아이디를 외우기가 더욱 쉬워 졌다는 겁니다.
실제 프로게이머들이 레더연습용 아이디와 한글아이디와 영문 아이디까지 3개를 보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변현우 선수를 보면, Excrement라는 아이디를 사용하지만 방송에선 제넥스변으로 나왔습니다.
해외 유저가 이를 본다는 Excrement=제넥스변=변현우 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죠.
박성준 선수 또한 레더 연습용 아이디 스타테일 안심이, 대회 아이디 스타테일쥴라이 입니다.
안심이=July=박성준(?) 이 역시 시청자에겐 혼란을 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예 영문 ID로 통일함으로 이런 혼란은 줄어들거라고 생각합니다.
둘 째, 해외 해설자들도 해설하기가 더욱 쉬워졌습니다.
SlayersBoxeR나 FruitDealer같은 경우 이미 많이 알려져 있으나
신예 선수 아이디가 한글인 경우 뭐라 불러야 할지 난감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영문 ID가 있기 때문에 더욱 쉽게 신예선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ID가 되면서 잃는 것은 무엇인가?
첫 째는 아쉽지만 다름 아닌 한글 그 자체입니다.
와우의 한글화가 한국유저들에게 안정적으로 안착됨에 따라 스2도 한글화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과학적인 한글이 블리자드 게임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상당히 매력적이고 애국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겐 오히려 어려운 영어가 아닌 한글이 친근함을 더 불러 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둘 째는 아름다운 한글화가 ID에서는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여담이지만 스2 유닛들을 한글로 명명했는데 정말 너무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Marauder를 불곰이라고 명명했는데 불곰이라는 어감에서 느껴지는 무시무시함을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흰곰 혹은 반달곰이라고 명명했다면 지금의 불곰의 포스를 잘 표현했을까요?
실제로 자폭하면서 상대에게 독을 뒤집어 씌우는 Baneling 또한 맹독충이라는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그냥 독도 아니고 맹독입니다. Baneling은 사전에도 없는 단어입니다.)
맹독충의 이동속도 업그레이드를 '원심고리 진화'라고 명명한 건 구르면서 이동하는 맹동충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Roach 또한 바퀴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많은 물량과 재생력은 정말 바퀴벌레와 흡사합니다.
블리자드가 단순히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 한 것이 아니라 그 유닛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블리자드는 단순히 게임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거기에 예술성까지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이토록 멋지게 한글화 시켰는데, ID에서 만큼은 한글이 많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셋 째는 한글 아이디를 통한 화제가 다소 사라질 겁니다.
한글아이디가 선수를 대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정훈 선수를 봅시다, 처음 그가 한 때 "boxer"란 아이디로 등장했을 때,
마린컨으로 유명해진 임요환 선수 처럼 해병을 자유 자제로 운영했습니다.
이후 해병왕으로 바꾼 이정훈은 본인 아이디 답게 해병을 적극적으로 쓰면서 아이디와 본인을 일치시켰습니다.
과일장수의 경우 아이디처럼 그는 이기면 과일 세레모니를 선보였고,
그의 팬들은 경기장에 과일을 가져오기까지 했습니다.
단순히 사과 하나를 손에 쥐고 경기장에 와도 그가 과일장수의 팬이라는 걸 알 수 있기도 했습니다.
이번 GSTL을 통해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던 꼬부기 박현우 같은 경우엔 꼬부기 - 어니부기 (중간생략) - 거북왕으로 바로 진화해야 한다고 유저들이 말 할 정도로
꼬부기라는 한글아이디는 보는 사람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젠 아이디를 통한 애드리브는 나오기가 힘듭니다.
앞으로 프로게이머는 자신의 ID를 정할 때 좀 더 신중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아이디로는 과일장수를 뽑고 싶습니다.
아이디가 외우기 쉽고 친근하고 과일장수는 어느 지역 어느 나라에나 있기 때문이죠.
정말 글로벌 하지 않습니까?
가장 난해한 아이디는 김동현 선수 티에스엘예쁜이 입니다.
"......."
그냥 난감하죠.....
지금은 이미 한 번 하면 아이디 개명을 못하지만 추후 개명기회가 있으면
연습용or래더 아이디와 대회 아이디를 통일 하는게 보는 시청자에게 혼란을 줄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가 한번 특정 아이디로 시청자에게 각인 되면 바꾸기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연예인 중에서도 '미인도'의 '김민선'이 '김규리'로 개명했다곤 하지만 김민선을 김규리로 불리기 까진 많은 시간이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빠르게 영어 ID에 대한 입장을 밝힌 스2 협의회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스2의 특성 답게 빠른 회전력(?)으로 다음날 바로 영문 ID에 대한 이유와 입장을 밝힘으로서 시청자들의
혼란을 줄여주었습니다.
영어 ID에 대한 의견을 어느 한 외국분이 적어주셨는데 그 댓글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Hello,
I am sorry, but I do not know any Korean.
Many people love GSL and Starcraft 2 around the world. I want to explain why requiring English IDs is so useful for foreign fans.
When we have a hangul ID, it is hard to translate it into an English ID. 99% of foreigners cannot read Hangul. When we see 과일장수, we can translate it in many different ways.
FruitDealer? FruitSeller? Gwailjangsoo? TSL.Fruitdealer? It is very confusing. For many Code B players we do not even know what to call them at all.
Now that there is a list of official English IDs, we can follow all of the Starcraft 2 progamers more easily. It helps eliminate confusion on our forums.
Once again, I am sorry for not knowing any Korean.
"안녕하세요
안타값지만 저는 한국말을 못합니다.
전세계 많은사람들이 GSL과 스타2를 좋아합니다.
제가 영어ID가 외국인들에게 얼마나 도움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ID가 한국말일경우 영어로 바꾸는것이 매우 힘듬니다. 99%의 외국인들은 한글을 못 읽읍니다. 우리가 과일자수를 볼때 많은 해석이 나옵니다. FruitDealer? FruitSeller? Gwailijangsoo?
TSL.Fruitdealer? 엄청 했갈려요. 많은 코드 B 선수들은 알지도 모르기 때문에 더욱 더 힘들고 어떻게 불어야한지 모릅니다.
이제 ID영문화가되서 외국인들이 스타2 선수들을 GSL에서 더 쉽게 따라다닐수있습니다. 헷갈림을 없애는거죠.
다시한번 한국말을 몰라 죄송합니다."
(출저 - http://www.playxp.com/sc2/news/view.php?article_id=2628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