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2 레더 시스템 : 유저의 ELL을 측정해서 비슷한 수준의 유저들을 매칭시켜주고 승패에 따른 점수 가감에 차등을 가한다. 유저의 누적된 매칭 결과를 기반으로 리그를 나눈다.
현재의 레더 시스템은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봅니다. 우선, 점수제를 쓰기 때문에 유저들이 점수(=승패)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그래서 이기기 위한 빌드들이 많이 나오고 이는 상대방에게 짜증을 유발합니다. 특히, 상대우위(상대방 입장에서)가 나올 경우 운영으로 가면 패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더 날빌을 쓸 가능성이 높아 집니다. 그리고, ELL은 오랜기간 게임을 하지 않아도 유지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진입장벽이 됩니다. 즉 비슷한 수준의 유저들과 매칭해주기 때문에 들어올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 방법은 현재로써는 연패밖에는 없습니다. 순간순간의 판단이 중요한 RTS의 특성상 게임에 손을 놓은 시간이 조금만 되더라도 감이 금방 떨어집니다. 이런 유저들이 다시 게임을 하면 연패를 거듭하고 짜증을 유발합니다. 물론, 승률 5할을 만들어 준다(비슷한 수준의 유저를 붙여준다)는 취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이 5할이라는 수치가 승리와 패배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닌 승패패패패패패패승승승승승승 이런 연승 연패 구조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시스템이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합시다. 4차관, 캐논러쉬, 벙커링등 비교적 게임을 쉽게 빠르게 이기기 위한 게임들이 계속 유행 합니다. (저그는 이기기 위한 전략이 없네요.. 슬프군요 ㅠ)그리고 오랜만에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연패를 감수하지 않고서는 레더에 접근 할 수 없습니다. 결국에는 게임성에 상관 없이 불합리한 시스템 때문에 사람들이 떠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레더 페이지를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우선 게임상 프로필에 의미 없는 조별 등수와 점수를 보이지 않게 해야합니다. 대신 각 리그를 세분화 하여 자신이 속한 리그와 백분위를 표시해야합니다. 예를 들어서, 다이아몬드 1호봉 2호봉 이런 식으로 리그를 세분화 해서 백분위를 표시하면 점수를 표현하지 않고도 자신의 전체적인 위치를 가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점수는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배틀넷 홈페이지에 가서 조회하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게임 로딩시 뜨는 '상대우위' 이런 메시지를 없앴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전부터 심리적인 압박감 (이거 지면 점수 엄청 많이 까진다.. 아 이 상대방을 어떻게 이기지? ㅠ)을 덜어주는 효과를 가져 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게임상에서 유저들이 지나치게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덜받으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휴면 유저들을 어떻게 연패시스템에서 구제할 방법은 딱히 생각나지 않습니다. ELL초기화는 너무 무리수인 것 같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합당한 방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ㅠ 앞으로 스22의 롱런을 위해서는 효과적으로 휴면 유저들을 불러오는 방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생각합니다. RTS는 매니아틱한 게임이기 때문에 신규유저를 끌어들이는 것 보다 기존 유저들을 붙잡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PS 제 의견에 부족한점이 있으면 댓글 달아 주세요 ^^ 충분히 수렴이 되면 블리자드코리아에 건의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