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피한 비극

1.스타1은 프로리그 주 5일제라는 무시무시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06년~07년, 이 시스템의 도입은 스타1 전체의 대변혁을 일으켰습니다. 주5일제 시작 전에 올드였던 선수는 지금도 올드고, 그때 올드가 아니었던선수는 지금도 아닙니다.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박정석 조용호 홍진호 등등등등 거의 모든 올드 선수들은 그 즈음해서 몰락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이 시스템은 기업들이 스타1시장에 눈길을 주게만들었고, (장기적으로는 모르겠지만)스타1 프로게이머의 가치를 높였고 팀원 전체가 참치캔 하나 살때조차 10원단위를 따져야 했던 팀들에 적어도 먹을만한 밥과 그럴듯한 숙소,그리고 무엇보다 연봉! 을 제공해주게 되었습니다. 물론 최하위권이야 그때나 지금이나 연봉한푼 못받는건 다름없지만요. 

2.스타2는 어떨까요?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억지로 경기수를 늘려봤자 GSTL의 가치가 프로리그만큼 높지도 않으니까요. 한국의 스타2 리그시장은 극소수 외에는 먹고살기조차 힘든 곳입니다. 코드S에 1년내내 있어봤자 연봉을 제외하면 천만원도 못 버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정도 선수라도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리 없죠. 한국의 스타2 시청자수는 턱없이 부족하니까 리그 가치도 낮으니까요. 심지어 개인리그조차 한 방송사가 독점하고있습니다. 판이 너무 작은거죠. 곰TV에는 미안하지만 곰TV의 독점은 스타2리그 발전에 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스타1의 돈가스튀김이들에겐 주어지지 않았던 선택권이 스타2선수들에겐 주어집니다. 바로 해외대회죠. 지금 한국의 스타2수준은 독보적이라 아마 코드S에 발만 걸치는 수준이라도 해외나가면 인정받는 강자로 손꼽힐 수준이 될겁니다. 

야구팬이라면 2군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아실겁니다. 신인선수는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할때 계약금을 받고, 최저연봉 2400만원 혹은 그 이상을 받으며 2군에서 실력을 쌓죠. 

스타2는 대부분의 팀이 왠만한 선수 이외엔 숙식 이외엔 아무것도 주지 못합니다. 애초에 가난하니까요. 그들이 숙식 이외에 줄수 있는건 합숙시스템을 통한 실력향상뿐입니다. (신고선수같은 예외를 제외하고)야구에서 실력 키워주니까 너 돈 안줘! 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야구팀들은 전부 기업팀이며(넥센의 비극...) 야구를 통해 적지 않은 이득을 보고 있기 때문에 그정도 복지는 당연한 것이죠. 그런데 스타2는? 스타1도 안되는게 가능할리가 없잖아요

그런데 야구 2군에서 실력을 좀 쌓았다고 해외리그로 무단으로 나가는게 가능할까요? 물론 계약금과 계약서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도 불가능합니다. (쿠바같은나라는 모르겠지만)대부분의 국가의 리그 사무국은 연결이 되어 있어서 정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적을 허락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타2는? 스타2 협의회요? 그럴 힘도 없습니다. 해외에는? 스타2 협의회 비슷한 기구조차 없습니다. 팀의 선수에 대한 권리?계약금 한푼 안주고 계약서 한장 안쓴 팀에게 묶일 의무는 없지요. 팀의 잘못은 아닙니다. 돈을 줄수 있는데 안준게 아니라 못준거니까요. 

그런데... 이게 선수의 잘못 같으세요? 중졸 아니면 고졸학력으로 남들 다가는 대학교도 안가고 선택한 프로게이머 생활인데 연봉몇푼 못받고 은퇴도 빠른데다 은퇴하면 할것도 없습니다. 스타1 해설중 가장 게이머로서 이룬게 적은 해설이 한승엽/서경종 해설일겁니다. 근데 게이머 인생동안 그럴듯한 스포트라이트 몇번 못 받아본 이 선수들조차 전적 수로 따지면 위에서 세는게 훨씬 빠른 선수들입니다. 그나마 해설은 낫지, 옵저버나 심판은 으휴... 좀 좋은 팀이라면 은퇴후에도 먹고살길을 주긴 하는데(진영수 이 멍청이) 대부분의 팀엔 그런것도 없죠. 벌 수 있을때 벌어놔야 한다는 겁니다. 스타2는 그런건 당연히 전무하죠. 해외선택,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비극입니다. 혼자 독점한 곰TV잘못일수도 있고, 그것을 승인해준 블리자드 잘못일수도 있으며, 애초에 스타2 초기 맵을 그딴식으로 만들어놓은 블리자드의 잘못일수도 있고, 순삭전투등 애초에 게임성에 문제가 있는 채로 출시한 블리자드 잘못일수도 있으며(블리자드 개새끼!), 지 밥그릇때문에 설치던 케스파 잘못일수도 있습니다.

근데 이제와서 누굴 탓하겠어요. 가난한게 죄지. 

해결법이요? 좋은맵 배치하고, 좋은게임되게 패치하고, 임요환 이윤열이 결승에 올라오고, 온-엠이 스타2 방영 시작하고... 아 시바 쿰! 차라리 위메이드폭스가 우승하는게 더 빠르겠다. 그런게 내 살아생전에 있을리가 없잖아 

아 ㅠㅠ

차라리 케스파같은 거대한 스2 협의회가 있으면 범세계적인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케스파가 Iesf 같은 국제 연맹도 만들고 하는거 보면 대기업의 힘을 가진 협의회가 있다면 가능할텐데 스2 상황은 그게 아니니 아쉽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케스파도 스2 판에 끼어들게 되면 이미 있는 iesf 를 통해 범세계적인 협회도 불가능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결국엔 돈문제죠 .

해외 대회가 있지만, 몇 명 초대 받지도 못하죠. 글고 지에셀급 상금 리그는 텀도 길고, 스1 스타리그 정도의 리그 기간을 가지니.

근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나가는 프로 스포츠인, 야구만 해도, 엘리트 스포츠 지향임에도 불구하고 프로 지명 못받는 선수들도 많고, 설혹 받는다 해도 1군 엔트리 제한 있어서 1군 밟아보지도 못하고 나가리 되는 게 많죠.

실력이 없어서 도태되는 선수들은 어떻게 해 줄 수가 없다고 봅니다, 어느 스포츠나 다 똑같아요 그런건.

단순히 도태되는 수준이 아니니까 문제죠. 프로게이머에 25세까지 투자한다 치면 2억은 벌어놔야 대학교 포기한 기회비용까지 그나마 퉁칠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그정도 벌수있는선수의 비율이 10%는 될까요? 이호준선수 아마 수입이 없었던걸로 아는데 NASL 우승한걸로 TSL과 연봉협상을 했다고 해도 3천만원은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세요? 전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만.
게다가 야구선수는 보통 19세에 도태되고 늦으면 23세인데 23세에 도태되는 선수는 대학 졸업장이나 얻죠. 물론 프로 지명되서도 돈도 아예 못받거나 거의 못받는 선수가 있긴 하지만 이판은 아예 못버는 선수가 훨씬 많습니다.

넥센의 비극....

김듣보//
EG에서 연봉을 그럼 3천만원이나 준답니까? -_-;;;;;;;;;;;;;;;;;;;;;;;;;

그런 생각을 했다면 스1에서 끝장을 봤어야죠. 아닌가요?

EG에서 얼마주는진 모르겠지만 어느정도의 연봉과 해외 토너먼트를 위한 지원을 해주는건 확실하고, 제가 쓴 3천만원은 한국에 있음으로 인해 곰TV리그와 소수 온라인대회에만 묶이는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그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겁니다.

여기선 한가지.. TSL 이유야 어찌되었거나 간판급 4명이 이적.. 그전까진 그래도 연봉제도 있고
가장 선수들에게 좋은 팀으로 여겨졌었죠.. 근데 그런 팀에서 가장 좋은 대우를 받았거나
받을걸로 예상되는 선수 4명이 다 팀으로 이적.. 이걸 단순히 계약문제 + 선수개인에 대한 탓
으로 몰아가는건 아무리 봐도 무리죠.. 솔직히 말하면 현 TSL감독에 대한 능력문제도 충분히
나올수 있는 사건이죠.. 그리고 EG가 많은 돈을 주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TSL이 더 가치
없었다는것두 되구요.. 연봉 3천도 안주는데 이적시 욕먹을 각오도 하고 할 정도면...
TSL 참 좋은데.. 돈이 없어서 이적할 수 밖에 없네..의 상황은 아니였겠죠...

확실히 스2판은 아직 멀긴 했죠.
그러나 야구는 국내 모든 스포츠와 비교해서
압도적인 제1의 프로 스포츠라서 스1도 야구랑 비교하면 초라하죠.
뭐 제1의 스포츠 답게 프로축구 배구 리그 조차 희미한 족구 라던지 이젠 추억속의 한국스포츠
씨름이라던지 랑 비교하면
야구는 진짜 압도적이긴 하죠.스2도 연봉제가 도입되는게 굉장히 좋은데
그러기위해선 안정적인 스폰서가 필요하고 또 그러기위해선
스2판이 커져가야 겠죠. 결국 제1의 해결점은
일단 스2판이 커져야 모든게 하나씩 풀릴수 있는거죠 1단계에서 바로 5단계를 갈수 없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