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껏 나름 열심히 일한다고 자부하면서 다녔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너무 열심히 한다고 걱정과 격려를 들으며 그렇게 회사를 다녔다.

 나 아니면 누가 시급 6030원 쳐 받아사면서 회사에서 힘들기로 원탑이라 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하겠느냐며 그런 마음으로 나름대로 자긍심(사실 자기위로)을 느끼며 다녔다. 

 전말 열심히 특근 다 하면서 거의 주 6일 근무로 다녔다. 

 괜찮았다. 나는 긍지높은 사나이니까. 

 근데 사무실 차장이 불러서 하는 "말이 일 열씸히 해라."

 내 모든걸 부정당한 기분이었다. 단 세 단어에 내가 회사에 다니는 이유가 사라졌다. 

 주야 돌아가면서 생산하던거 주간으로 전부 몰빵 당하고 작업 요구 조건 개무시당해도 못해도 주야 돌 때 주간 기준 최대 수량 가까이는 뽑아가면서 출하 수량 무조건 맞춰가며, 못맞추면 남들 다 퇴근해도 12시까지 남아가면서 그렇게 일을 했는데 그럼에도 그런 소리를 들었다. 

 더는 다닐 용기가 나질 않는다. 하루종일 그 세 단어가, 그 한 문장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2달 더 버티면 퇴직금 나오는데 그때까지 과연 내가 버틸 수 있을지...

기왕 이리된거 철저히 퇴직금 하나 보고 산다는 마음으로 딱 2달 버텨보시...길?

아아..

열심히 하는거 철저하게 반드시 티 내야함 ㅡㅡ
저 이전 직장에서 진짜 느낀건데 말 없이 열심히하면 알아줄거라는거 리얼 개소리임

slania//그 퇴직금 보고 버티다 이 소리 들은거라...힘이 드네요...

정말 슬프지만 열심히 하려는 노력은 그러고 있다는 어필과 만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음 저 말은 많이 속상하셨겠지만 차장이 당신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그냥 아무말 한거라고 생각하시고 앞으로는 어필을 하거나 그냥 열심히 하지를 마셈

삶은 고통

삶은 계란

-이야 몰랐어?

두 달 남았어도 흐지부지 하지 마시고 끝까지 제대로 마무리 지으세요. 그래야 나중에 빈 자리가 얼마나 큰 지 느끼겠지

ㄴ절대 못느낌 네버... 그냥 흐지부지 버티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