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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en(9)
작성일 2016-10-15 22:15:11 KST 조회 503
제목
모성

음 일단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모성이라는 게 뭔지부터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모성은 뭐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음 좋지만 현실은 보통 부성과 모성은 가정내에서 어떤 성역할을 맡는지를 규정하곤 한다는게 제 생각이고요(그래서 댓글에서 현실은 략 뭐 그런 걸 단 거고요)

 

 

저도 궁금해서 우리나라 이야기를 해본 연구를 찾아봤는데

 

 '한국모성담론의 역사성

- <신여성>과 EBS<부모>가 제시하는 모성의 구성방식 비교를 중심으로​'​

 

뭐 이런 게 있어서 대충 붙여넣어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를 들어 1930년대에선....

 

<신여성>의 기사가 그리는 이상적 신여성은 결혼 전에는 남성에게 의지하 지 않고 자기 밥벌이를 하는 독립적인 여성이며 결혼 후에는 고등교육을 통 해 습득한 지식과 개화된 사회인식을 바탕으로 육아에 헌신하는 여성이다. 이때의 육아는 단순히 아이를 낳고 기르는 봉건적 일상이 아닌 지혜롭고 건 강한‘새국민’을 길러내는 범국가적 프로젝트의 의미를 갖는다.  

 

 

라는군요

 

 

그 예를 당시 <신여성> 잡지에 실렸던 내용들을 통해 예시를 드는데...

 

 

 '여성교육=모성교육의 공식은 <신여성>의 다양한 글을 통해 구호나 호소, 설득 또는 여성이 어머니노릇에 성실하지 못할 때 생길 수 있는 무서운 결과 에 대한 협박성 경고로 되풀이되어 재생산된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 품는 커다란 이상을 새로운 사회와 조선의 건설자인 당신의 아기를 위하여 써 달라는 호소(박 팔양, 1933), 신성한 모성중심의 교육이 아니면 여자교육은 필요치 않을 것이라는 단언(이 광수, 1925)이 그 예이 다. 교육받은 어머니가 직업을 가지고 자녀교육에 충분한 시간을 쏟지 못할 때 자녀가 더 불량하다는 주장(김 자혜, 1933)은 어머니가 육아에 최선을 다하 지 못한다면 자칫하면 자녀의 안위와 나아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준 엄한 경고로 이어진다(송 계월, 1931;이 정호, 1932; 허 영숙, 1934).  

 모성실천의 의무는 지식인 남성만이 아니라 여성 스스로에 의해 엄격한 자 기규율의 형태로 강조된다. 기자와의 인터뷰에 응한 한 지식인 여성은‘우리 아드님’을 완전한 사람으로 만드는 책임이 너무도 중하기에 하루 종일 아들 을 보살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편집부, 1932). 불의 의 낙상사고로 아들을 잃은 이 광수의 아내 허 영숙(1934)은 칼럼을 통해 사 고 당시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자신의 무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다. 나아 가 어린 아들을 남의 손에 맡기고 일본에 다녀온 것, 육아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회생활에 욕심을 가진 자신을 죄인으로 정죄하며 어머니가 어머니노릇에 온전히 헌신하지 못할 때 그 해가 자식에게 돌아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생각해보면 모성으로 요구되는 덕목들은 그때그때 변화해온 것 같습니다. 인용한 이 글에도 이런 식으로 쓰는군요.

 

'이러한 기사들은 공통적으로 구시대의 부모노릇, 정확히는 구여성과 신여 성의 가치를 이항대립으로 나열한다. 자식에 대한 무관심, 무책임, 무식이 구 여성의 특징이라면 신여성은 자녀에 대한 이해와 헌신, 근대적 지식과 지혜 로 새국민을 키워내는 바람직한 존재이다. 근대적 지식과 지혜는 영어를 포 함한 전문용어로 가시화되는데 탄수화물 등 각종 영양소, 세포, 에네르기, 위 생, 집중, 훈련, 주의 등의 용어가 자주 등장하며 임파선, 호르몬 등 당시로서 생소했을 의학용어도 눈에 띈다'

 

 

 음 옛날부터 새 국민을 키워내는 바람으로 모성을 숭배하고 그랬을린... 없잖아요? 집안의 일꾼이라면 모를까.

 

 

음... 이런 걸로 볼때 과연 우리가 숭배하곤 하는 모성이라는 건 그 시대의 사회상에서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덕목들이라고 보는게 차라리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네요. 단순히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예찬이라기보다는... 음... 일꾼을 잘 만들라는 느낌처럼 들기도 하지만 약간 과한 해석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단순히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랑'이라기엔 너무 사회적으로 많은게 요구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모성숭배가 여혐인가 아닌가를 따지려면 또 미소지니가 있는가 아닌가로 이야기해봐야할 것 같은데

 

그건 또 댓글로 달았던 이야기에서 엄청 벗어나는 거 같고요

 

모성숭배와 여혐의 관계와는 별 상관없지만

 

전 모성숭배라는게 음 단순한 '사랑'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는

 

뭐랄까 사회적으로 여성(부성의 경우 남성)에게 기대되는 덕목을 추구하게 하는 뭐 그런게 훨씬 더 적절한 설명인 것 같고요.

 

실제로도 그래서 숭배의 형식 등은 옛날과 동일한 면도 있지만 바뀌는 면도 많죠.

 

 

 

그리고 짤로 올리신 독일 여성분 말인데 예쁘네요

 

근데 나찌 독일에서 모성이라는 개념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여성들에게 어떤 기대와 책임... 뭐 그런 것을 강요하는데 쓰였는가 생각해보면 음...

 

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모성숭배가 성역할의 규정과 관련없다고 보긴 힘들다고 생각하고요

 

 

뭐 그렇습니다

 

 

 

읽기 불편한 글인데 제가 공부하기 싫어서 딴짓하면서 쓴 글이라 그렇구요 뭐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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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코 (2016-10-15 22:21:2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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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거 보고 심장 멎을뻔 했습니다
땋은 머리 너무 좋아

나치의 모성에 대한 시선은 팩스턴이 말한 것처럼 나찌 특유의 농경회귀본능이 작용한 바가 크다고 생각하네요 퇴행적이죠

중요한 것은 시대가 정의한 모성에 현대의 우리들이 얽매일 이유가 없다는 거겠죠

땋은 머리 너무 좋아
아이콘 개념의극한 (2016-10-15 22:24:2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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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이미지
저도 땋은 머리가 예쁘다는데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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