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WG완비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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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1-13 15:53:09 KST | 조회 | 426 |
제목 |
모아나 보고와서 후기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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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이나 티저에서 마우이만 계속 나와서 쇼를 하기 때문에 마우이가 비중이 씹넘사처럼 보이는데
그게 우연이었든 광고 계획이었든 오히려 능동적인 주인공인 모아나를 더 빛나게 해주는 것 같았음
마우이는 확실히 초반부 비중은 압도적이지만 중반에 모아나에게 바톤 터치를 하면서
모아나가 진정한 주인공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캐릭터였음
이 역할 자체가 어떻다 평가하려는 것은 아닌데 성우인 드웨인 존슨이 정말 슈퍼 하드 캐리를 했다고 생각함
'반신(demi-god)'이 지닐 수 있는 스테레오 타입의 이미지를 가져다 썼으면서도 매우 입체적임
성우는 진짜 모아나 마우이 둘 다 최고로 잘 고른 듯
후반부에 마우이가 탈주했다가 휙 하고 돌아온 건 개연성 보충만 됐었다면 덜 아쉬웠을 것…
모아나의 동물 사이드킥으로는 돼지 푸아와 수탉 헤이헤이가 있는데
아기 돼지 푸아는 그동안 공개됐던 영상들과는 달리 본편에서의 비중이 다 짤리고 헤이헤이만 살아남음
애초에 스토리가 사이드킥이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는 스토리였기 때문에 딱히 얘들이 꼭 필요한 건 아니었는데
헤이헤이가 구지다는 건 아니지만, 더 인기가 있었을게 분명한 푸아를 냅두고 왜 헤이헤이를 택했는지는 영 모르겠음
주요 OST들이 reprise 버전으로 계속 반복해서 나온 것도 굉장히 좋았음, 매우 훌륭한 방식이었다고 생각
디즈니식 자학 개그가 세 번인가 나온 거 같은데 다 웃겼음 ㅋㅋ
동물 사이드킥 가지고 까는 거랑, '님 공주 아님? aaa가 아니라 bbb라고? 그게 공주인데?' 요거랑
뮤지컬 나오겠다 싶은 장면에서 '여기서 노래하면 나 토할 거임'하고 끊어먹는 거
후반부에 모아나가 할머니에게 용기를 얻고 각성하는 장면은 정말 '디즈니스러워'서 호불호가 좀 갈리던데
여기의 '디즈니스러워'라는게 이제는 이미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잡은 수준이기 때문에 본인은 긍정적으로 생각함
오랫만에 동심으로 돌아가서 몰입해서 본 영화였는데, 다 큰 어른도 몰입하기 쉬운게 뮤지컬 영화의 장점인 것 같음
근데 일본 트레일러 봤는데 영화 내용 왜 다 스포함? ㅋㅋㅋ 수준이 좀 심하네 시작부터 끝까지 다 알려줌
추가로 스토리 완성도가 높긴한데 기승전결도 완벽하고 그 이상의 것이 없어서 여운이 남는 작품은 아닌 거 같음
마치 우리가 단군 신화를 듣고 여운이 남는 건 아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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