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사채업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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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2-04 14:01:25 KST | 조회 | 388 |
제목 |
일본인이 진심어린 사과가 어려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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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상냥하고 친절하다 ㅡ 매우 쉽게 스미마셍 하며 사과를 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이미지는 문제가 일본인 본인과 관련되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짐. 일본인에게 있어서 가장 부담가는 단어가 바로 '책임'임.
책임이란게 어떤 단어로 쓰이는가... 일본어에서의 책임責任이란 영어로 따지면 responsibility에 해당한다고 보기 쉽겠지만, 일본어에선 liability로써도 쓰임. (한국의 책임이란 단어 역시 일본어에서 유래해왔다고 하던데..) 전자는 어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의무적인 책임이라고 봐야겠고, 후자는 빚이나 부담이라는 의미로써의 책임인 셈.
우리 일본인 친구들은 책임(liability)을 지기 싫어서 책임(responsibility)을 다하는 사람들임. 그래서 꼼꼼하고, 빈틈없이 일을 하려듦. 완벽주의라는 느낌. 그래서 문제가 생겨서 책임(liability)을 지게 되면 그건 책임(responsibility)을 다하지 않았던 게 됨. 일본인들은 민폐끼치기 싫어하는 문화를 지녀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사람은 조직과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이 되기 떄문에, 그만큼 본인들의 잘못을 쉽게 인정 안 하려고 함.
그렇기에 뭔가 큰 문제가 터졌을 때 기록을 하나하나 읽어보고, 꼼꼼히 따져들고, 증거를 살펴보면서 어떻게든 본인에게 책임이 없음을 증명하려 듦. 이 과정에서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할거고. 발을 밟았다던가 하는 가벼운 문제에 대해선 금방금방 가볍게 스미마셍 하겠지만, 큰 문제가 되면 본인의 책임이 아닌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함.
큰 집단에게 책임이 있을 경우는 더함. 책임감이 분산되어서 마치 '집단의 책임이기에 마치 나 자신의 책임은 아닌 것처럼' 되어버림. 조직에 민폐끼치면 안 되니 개인의 양심선언 같은것도 기대하기 어렵고..
일단은 이게 일본 사람들의 일본 내에서의 성향이긴 하지만, 이런 성향이 기저에 박혀있기에 대외관계에 있어서도 그런식의 뻔뻔한 태도가 나온다고 생각함. 전세계가 니잘못이다! 해버리면 (어쩔 수 없이)사과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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