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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쿠아곰[곰폭화]
작성일 2017-02-07 03:23:17 KST 조회 785
제목
여태까지 살아온게 참 공허하다는 느낌을 받네요.

뭔가 외적으로 부족하진 않았던거 같은데

정작 뭔가를 채워야 할 시기에

그걸 채우지 못하면서

서서히 무너져가다가

최근에서야 그 무너진 것을 실감한 케이스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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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Zubatman (2017-02-07 03:31:4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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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건 서서히 채워넣으면 되요.
아이콘 쿠아곰[곰폭화] (2017-02-07 03:56:2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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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가능할까요...
예를 들면... 어릴 때, 집에 혼자 방치되면서, 부모님의 보살핌이 결핍이 되었다던가...
아이콘 WG완비탄 (2017-02-07 04:22:2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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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람은 결핍된 채 살아가는 것
아이콘 신음소리죽이는데 (2017-02-07 04:29:5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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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부족해야 채우고 싶으니까 열심히하고 욕심도나고..
부족했을때 모면하려고 정신관리법을 체득하고 그런거 아니겠음?...

왜 뭐야.. 망가만 봐도 알겠네.. 날 채워줘 이런거...아니 로맨스만영화만봐도 그런느낌이네흠
너무 아름다운얘기라 오글거리는데 로맨스영화는 그런식이잖슴?
개개인은 좀 결핍된인간들인데 만나서 채워지는?
아이콘 Zubatman (2017-02-07 06:57:0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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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보살핌을 반드시 부모에게서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나를 그만큼 아껴주는 친구나 애인을 만날 수도 있는 것이고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보살핌을 주면서 스스로 채워나갈 수도 있어요. 나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는 방법은 많습니다. 다만 반드시 채워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결핍된 것이 있기 마련이고 나에게 뭔가가 결핍되었다면 뭔가 과잉된 것도 있기 마련이죠.
아이콘 Zubatman (2017-02-07 07:04:5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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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채우지 못해 구멍이 나고 그 구멍을 시작으로 바스러져 간다는 느낌을 저도 받은 적 있습니다. 제가 쿠아곰님만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강풍이 불면 구멍을 뚫어두지 못한 현수막은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날아가버리거나 심하면 찢겨버립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에요. 내 맘 속의 구멍이 있기에 힘든 일을 견뎌내기도 한다는 겁니다. 그 구멍도 나 자신입니다. 부족하고 허무하고 공허한 그런 것들도 나 자신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고 그런 것들이 나 자신의 특징, 개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옷이나 물건에 난 작은 흠집에 자꾸 집착하다보면 아쉽고 짜증이 나기도 하죠. 하지만 그 작디 작은 부분을 제외하곤 여전히 멋지고 예쁜 물건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런 흠집이 나만의 물건의 특징이 될 수도 있고 가죽으로 된 물건처럼 그런 흠집이 모여 더 특색있고 멋진 물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쿠아곰님은 그 공허만을 보다가 다른 걸 못보고 계시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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