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돈두댓 | ||
---|---|---|---|
작성일 | 2017-06-14 14:41:43 KST | 조회 | 1,538 |
제목 |
흐윽흑 피부 조직검사 하고 왔다
|
한 세 달 전부터 옆구리 주변으로 두드러기 같은 게 돋으면서 가렵길래 동네 피부과부터 몇 번 드나들음
데타손 연고를 타서 한동안 발랐는데 약 효과는 겁나게 좋았음 바르고 한 이틀이면 없어지고 했으니까
근데 문제는 바른 데 없어지고 나면 다른 데 또 생기고 해서 처음엔 옆구리 주변에만 생기던 게 점점 몸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모양새가 돼서 음 안되겠군 큰병원 가야지 해서 아산병원 예약해서 오늘 다녀왔는데..
의사: 흐음.. 암튼 알겠고, 봐도 뭔진 정확히 모르겠으니까 조직검사 하고 가세요
두댓: ??? 지금 바로여??
의사: ㅇㅇ 하고 가시면 됨
헐...
하 쉬불 그냥 약이나 새로 타서 오면 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예고도 없이 피보게 생겼네 아이고 쉬불..
과정 설명해주는데 살 떠내고 심지어 꼬매야 한다고 함... 막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손이 벌벌벌 떨리기 시작
암튼 그래서 하게 됐는데 치료실 침상에 누워서 기다리는 와중에 막 오한에 떨면서도 간신히 이너-피쓰를 유지하면서 『 병원에서 이렇게 바들바들 떨어보는 것이 얼마만인가,, 아아── 유년의 추억이여,, 』 갖은 생각 다 하고 있는데 레지던트 입장
먼저 환부를 간단하게 보여준 뒤, 환부 위에 점으로 떙떙땡 표시해놓고 차가운 알코올 솜으로 샥샥 문질러 소독을 한 뒤 수술 할 때 쓰는 그 가운데 동그랗게 뚤린 초록색 천떼기를 올려놓는다
살 떼기 전에 마취주사부터 맞는데 레지던트가 약 넣을 때 많이 아프다고 주의를 줌 그리고 과연 그 말대로 진짜로 아파서 나도 모르게 부르르 떨면서 신음소리를 내게 되어버렷다..
그리고는 손톱가위같이 생긴 가위로 살을 삭 잘라내는데, 근데 살 자른대서 졸라 아플 줄 알았는데 약이 좋아서 그런지 자르고 꼬매는데도 아무 느낌도 안났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별 거 없이 무사히 마치긴 했는데 암튼 아프긴 꽤 아파서 엉엉 울고 싶었지만 나도 이제 나이가 반오십이라 나잇값 해야돼서 그러진 못함..
2주 있다 실밥 푸는 겸 결과 보러 오라고 하는데 뭔지 명확히 알 수 있었음 좋겠다 안그럼 너무너무 짜증날 거 같다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공포를 맛보고 와서 지금 너무 억울하다
|
||
|
|
||
|
|
||
|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