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rakegogo | ||
---|---|---|---|
작성일 | 2017-06-17 20:41:08 KST | 조회 | 1,044 |
제목 |
초6때 담임 썰 풀어봄
|
난 은근히 담임 복은 없는 편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초6때 담임이 역대급이었음.
1. '너희는 이제 초등학교 최고학년이 되었으니 다나까를 써야 한다'
담임이 첫 날에 했던 말임. 군대의 그 다나까 맞음 ㅇㅇ
뭐 그렇다고 군대만큼 엄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면전에서 '요'자 쓰면 왜 쓰냐고 혼남.
2. 3월 쯔음이었음, 그때 무슨 수업인지는 몰랐는데 여튼 수업을 하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담임이 나보고는 신발 벗고 양말 벗고 복도에 서 있으라고 함.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일단 1시간 정도 서 있었음. 위에도 적었지만 꽃샘추위의 그 3월임.
나중에 이유를 알았는데 자기 이야기할 때 내가 하품해서 그랬다 하더라
3. 단체 기합
내 살면서 군대보다 기합 많이 받았던 때가 6학년 때였음.
뭐 별 것도 아닌걸로 단체 기합 주는 일이 아~~주 빈번했는데,
그 중 역대급은 전원 의자 위에 올라가서 오토바이 자세 + 고개 뒤로 제끼기 였음.
근데 이거 나중에 가면 오토바이 자세보다 고개 뒤로 제끼는 게 더 괴로움.
거짓말 안 하고 이렇게 단체로 40분 동안 있었음.
4. 내가 그 때 주번이었는데, 청소가 제대로 안 된 부분이 있었음.
담임이 안경 벗고 이 꽉 깨물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주먹으로 안면 얻어 맞음.
나중에 뼈가 아주 제대로 부어서 엄마가 항의했다 카더라.
5. 내 이야기는 아니고 다른 애 얘기인데, 뭘 잘 못했는지는 몰라도 뭔가 잘 못한거 있었음.
그러곤 담임이 개패듯이 팸. 회초리로 팬 것도 아니고 발과 주먹으로 얼굴, 배 이런 곳 가리지 않고 개패듯이 팸.
이때 휴대폰이란 개념이 초등학교에 없었던 게 아쉬웠음.
6. 이것도 내 얘기는 아님.
이 담임이 자기 할 업무를 학생들에게 떠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곤 했는데,
그 중에 타이핑 제법 잘 치는 애가 있었음.(이때만 해도 요즘처럼 개나소나 타이핑 다 잘치는 거 아니었던 시절)
그래서 얘가 대타로 타이핑을 했는데, 오타가 많았음.
근데 이게 하필 무슨 발표문인가 그랬음.
나중에 담임이 너 때문에 쪽 팔았다고 하루종일 벌 서게 함.
7. 잦은 쪽지 시험
쪽지 시험을 아주 많이 치기로 유명했음.
가장 특기할 만한건 시험 결과를 복도에다 벽보로 떡 하니 붙여놓았다는 거...
성적이 제법 오른 애들은 과자를 선물로 받기도 했음.
그리고 '사회 과목은 암기가 아니라 이해다' 라는 말을 담임이 입에 달고 달았는데,
실제 꽤 효과가 있었음.
그리고 이 와중에 애국가 누가 만들었냐고 하니까 김대중(당시 대통령) 써 놓은 애도 있었고,
동학농민 운동 이끈 사람이 누구냐고 하니까 전두환이라 써 놓은 애도 있었는데,
그래서 그때 내 별명이 땅끄 몰고 다니는 두환이 형님이었음.
마지막. 졸업 할 때가 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상당히 미운정이 많은 담임이었음.
근데 놀랍게도 졸업식 때 이 담임이 왈칵 눈물을 터뜨림. 절대 그럴 위인으론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리고 다른 애들도 덩달아 눈시울을 붉히면서 순식간에 눈물의 졸업식이 됨.
그리고 난 남들 다 울때 혼자서 미친놈처럼 쪼갰음.
ps: 나중에 학부모랑 바람났다가 이혼했다 카더라.
|
||
|
|
||
|
|
||
|
|
||
|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