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ieKatz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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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6-25 02:32:11 KST | 조회 | 916 |
제목 |
알레르기 문제로 싸우다가 유체이탈화법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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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시즌 까지는 아니여도, 아직 알레르기로 골골 대고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매번 약을 먹고 코 푸는게 아버지께는 아니꼬와 보였는 모양입니다.
아예 작정을 하셨는지 '넌 약을 영원히 달고 살 생각이냐' 고 운을 떼고 시작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넌 나가서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체질개선을 봐라봐야지, 어떻게 약만 믿고 사냐고 하시는데
대부분의 나무에 알레르기가 있는데 도대체 어디에 가서 나가서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하면 좋을까요.
그래서 그게 아니다, 알레르기 대책은 알레르겐이 없는 실내에 머무르고 심할 때는 약을 먹는 것이다 라고 했더니
의사가 뭘 아냐, 의사를 너무 맹신하는거 아니냐, 의사도 서로 의견이 다르고 한다 라는겁니다.
솔직히 그 때쯤 제가 대충 털고 일어섰어야 됬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계속 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알레르기에 관심도 없고, 의사도 아니면서 아버지가 그런 말씀할 수 있는거냐고 했더니
버럭 화를 내시면서 나도 골프장 가면 콧물은 난다, 어떻게 어른한테 그런 말버릇이냐고...
무슨 알레르기인지 검사도 안받고 약도 안먹는데 경치 좋은 잔디밭에 놀러 가셨으니
저게 감기인지 알러지인지 제가 알게 뭐랍니까.
그리고서 말이 계속 왔다 갔다 했는데 거의 의견 전달 같은 건 안되더라고요.
애초에 저도 체질개선+면역력 향상으로 알레르기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황당한 소리에는 관심도 없었고...
알레르기가 면역 반응인데 면역력이 향상되면 심하면 심해졌지 도대체... 그리고 면역력은 도대체 뭡니까.
싱크로율도 아니고, 오버 400%면 갑자기 알레르기 증상이 해체됩니까?
면역력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갑자기 몸이 LCL로 분해됩니까?
아버지 왈, 결국 알레르기는 니 병이고, 너가 노력해서 고치던 안고가던 될 병인데 제 노력이 부족하답니다.
제 나름으론 비상사태를 대비해서 알레르기란 그런게 아니라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의사도 체질개선이 도움된다는 건 다들 동의할 거다' 라고 말씀하시니 이거 참... (의사 맹신은 어디갔나요)
거기다 어느 의사가 나무 알레르기 있는 사람의 실외활동을 권장할까요.
옆에서 사태를 보시던 어머니가 슬슬 답답하셨는지 거기까지만 하라고 하시고서
잘되라고 하시는 말씀인데 왜 부르르 떨면서 과민반응을 보이느냐, 그것도 알레르기 반응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말싸움을 중재하고 싶으신건지, 알레르기를 놀려먹고 싶은건지.
아무튼 저는 팩트가 틀렸다, 의사도 못 믿고 알레르기를 제일 심하게 겪는 나도 못 믿으면 도대체 무슨 말씀이 하고 싶은거냐
라고 했더니 뜬금없이 진의를 파악해야한다고, 아버지가 매질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무슨 매질을 안하세요, 중학교 때 골프채 들고 계시는 아버지를 머리로 들이 받았더니 그만두신거면서.
아니나다를까 그새를 못참으시고 '체질개선을 해보고 나서도 늦지 않은데' 라고 말씀하시는 찰나에
어머니가 기승전결도 없으면서 계속 기만 밟는다고 그만하라 하고 일단 파 했습니다.
에피펜이 뭔지도 모르면서 알레르기가 뭔지 훈육을 하시겠다는 그 발상,
남들이 꼰대 꼰대 해도 우리 부모님은 안그러시겠지 했더니 충격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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