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CF_Crusad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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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7-08 14:30:20 KST | 조회 | 768 |
제목 |
스포) 스파이더맨 홈커밍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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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빌런이 너무 좋았다. 괜히 찬양받는 1대 배트맨 아조씨가 아니었다. 벌처는 이전의 MCU와는 다르게 여러가지 감정이입이 많이 요구되었다. 대기업에 치이는 소시민, 딸바보 아빠, 빌런 그 자체의 모습 등 복합적인 모습이 요구되었는데 그걸 다 해냈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시빌워의 제모 남작 이후 꽤 매력적인 빌런이 뽑힌 느낌이다. 빌런이 된 이유도 꽤 공감이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보면 항상 싸질르는건 토니 스타크인걸 보니, 얘가 메인 빌런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2. 주인공도 마음에 들었다. 애초에 스파이더맨은 '고뇌하는 슈퍼히어로'와는 잘 안어울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에서 '위기-절정'에 해당되는 부분이 뭐로 묘사 되는가가 제일 궁금했는데, '성장형 히어로'라는 컨셉으로써 꽤 잘 보여준 듯 하다. 슈트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피터 파커가 아닌 스파이더맨이 되기 위한 모습을 짧게나마 잘 보여주었다고 본다. 영화 중반부의 슈트누나와 수다를 떠는 모습이라든지, 악당들과 싸우면서도 입이 끊이지 않는것에서 보여지는 스파이더맨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이게 스파이더맨 본연의 모습이기 때문에 나는 꽤 마음에 들었다.
3. 조연들이 꽤 위화감이 들었는데, 주연/메인빌런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주요 조연/서브빌런급 인물들이 죄다 유색인종이다. 유색인종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왜 이 영화는 유색인종이 없죠? 백인우월주의인기욧? 빼애액'때문에 배치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미친 존재감급의 연기를 보여준 조연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조연도 없었다. 평타는 쳤다는 느낌. 다만 일부 배우의 외모에 대해서는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상황인데, 스파이더맨이 아닌 피터 파커의 고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괴롭히는 애(작중 플래시)가 육체적인 모습이 강하다기 보단 'Penis Parker!'라고만 하는 모습은... 음... 글쎄, 이건 좀 마음에 안 들었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영화 시리즈가 시작할 때, 슈퍼파워가 없는 피터 파커의 모습은 배제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힘으로 밀어붙이는 피터 파커의 고난을 투입하는것도 좀 어색하는 생각은 들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인듯.
4. 히로인. 작중에서는 1.5명의 히로인이 등장한다. 1명은 메인으로 여겨진 흑인 여자 리즈, 다른 한명은 황인인 미쉘...이자 MJ. 왜 1.5명이냐면 미쉘의 포지션이 꽤 애매하기 때문이랄까. 보여지는 모습들을 보면 츤데레 공식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다. 하지만 메인 히로인은 아니다. 그래서 뭔가 좀 이상한 위화감이 들었는데, 후반부에 'MJ'라고 커밍아웃 하면서 추후 피터의 히로인이 될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일단 MJ를 까는 여론이 꽤 되는거 같은데 이건 나중에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더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5. 메이숙모는 정말.... 하아.... 기네스 펠트로가 돌아온것도 좋았다. 아줌마 둘이 외모는 최고였다. 세상에...
6. 영화 처음에 조연인 네드의 트롤때문에 자리를 박차고 나갈뻔했다. 영화에서 그런 스타일의 캐릭터를 되게 싫어하는데 그게 나와버렸다는게 너무 화가났기 때문. 그래도 꾹 참고 봤는데 후반부에 스파이더맨의 사이드킥으로서 역할을 잘 해주더라. 영화 보면서 가장 짜증났던 순간이다.
7. 액션연출은 반반이었다. 좋았던 부분도 있긴 했는데 최후반의 벌처와의 대결을 제외한 다른 대결들은 너무 가까이서 찍어서 누가 누굴 어떻게 때렸는지 판가름이 좀 어려웠다. 뭐 이건 내가 장애가 있어서 못봤을 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난 사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이게 엄청 대작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주인공과 메인 빌런이 멱살잡고 캐리한 느낌이 들었지만, 나머지 20%정도의 요소들이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10점 만점에 8점정도.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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