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rakegog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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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7-11 14:01:03 KST | 조회 | 550 |
제목 |
군함도 하니까, 아시오 광산이 떠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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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약 3년 전 5월 초였나 그때였을 거임. 당시 일본 유학 하던 시절이었음.
그때 내가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된 강의를 하나 들었는데, 하루는 주말에 필드워크로 교수를 따라 학생들이 아시오 광산이란 곳으로 향했음.
뭐 당연히 교수도 일본인이고 학생들도 대부분 일본인임.
원래 이곳은 에도시대 때부터 있던 동 생산지인데, 동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 중금속이 강물에 유입되는 바람에 강 하류에 살던 사람들이 중금속 중독을 일으켰다나...
근데 그때 당시엔 이게 중금속 때문인지 몰라서 그냥 지역 풍토병 쯤으로 여겨졌다고 함.
뭐 어쨌든 그런 환경 오염 문제와 관련해서 아시오 광산이란 곳을 찾게 됨.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관광지인지도 의심스럽지만 일단 광산 내부는 현재 관광지처럼 꾸며놓긴 했음. 나름 볼만도 했고.
근데 그날 일정표를 보니까 조선인 위령비가 있었음.
뭔가 했더니, 2차 대전 무렵에 여기서도 조선인들이 강제노동으로 동원되었다고 함.
일단 그 광산 직원과 함께 단체로 조선인 위령비를 찾음.
한글로 '이 땅에 묻힌 동포들의 원한을 잊지 않겠다' 라고 적힌 게 몹시 인상적이었음. 다만 관리가 잘 안되서 주위는 썰렁했음.
그리고 이제 그 현지 광산 직원이 교수와 학생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는데,
놀랍게도 조선인들을 강제로 끌고 와서 여기서 노역을 시켰다는 얘기를 함. 그 중에는 도망치려다가 붙잡힌 사람도 있고, 또 성공해서 도쿄 방면으로 도망친 사람도 있었다고 함.
뭐, 지금 군함도 처럼 강제 노역은 없었다느니, 합당한 임금을 주고 합당하게 일을 시켰다느니 하는 개소리는 일체 안함.
여담으로 그 근처에는 중국인 위령비도 있었음. 듣자하니 중일전쟁 당시 중국군 포로도 이쪽으로 끌고와서 강제 노역을 시켰다고 함.
그렇게 필드워크가 끝나고 다음 강의 때 그때 보고 느꼈던 감상문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되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라고 말한 학생들이 태반이었던 게 인상깊었음.
ps: 그리고 내가 위령비에 적힌 한글 번역해주니까, 교수는 그제서야 내가 한국인일 걸 알았다고 한다.
그나저나, 그 때 당시에 네이버 검색할 땐 아무것도 안 뜨더니, 지금 검색하니까 여기도 군함도처럼 문화 유산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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