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ieKatz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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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7-15 01:50:03 KST | 조회 | 1,348 |
제목 |
족보도 없는 집안이라는게 별 게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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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쯤에 아는 후배를 집에 재워준 적이 있습니다.
이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가족들도 다 서로 얼굴 아니까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일단 집을 찾아오는 데부터 완전 고난길이더라고요.
하루에 버스 하나 다니는 동네면 말을 안하겠는데, 수도권에서 스마트폰으로 찾으면 바로 오는걸
아는 사람이라는 아는 사람한테는 다 카톡 + 행인/기사 한테도 물어봄
무슨 어디 위키 마냥 집단지성으로 길찾기 할 것도 아니고, 2시간은 늦게 도착한 겁니다.
그때야 다들 더위 먹어서 그랬으려니 하고 문제가 없었으려니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 였죠 뭘. 차라리 나열하는게 더 쉬울 정돕니다.
-에어컨은 틀면 춥다고 징징. 본인이 에어컨 앞에서 바람 맞고 있는데 피할 생각은 안함.
-에어컨은 끄면 덥다고 징징.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야.
-배고파 징징. 시도때도 없이 배고프다며 냉장고며 식탁을 뒤지는데, 보는데 황당했습니다.
-서버로 쓰고 있는 컴퓨터가 성능이 안좋다고 징징. 컴퓨터만 보면 게임을 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렉 걸리면 심심해 징징. 서랍을 마구 뒤지는데, 보면서 뭐라 말려야 될 지 생각도 안나더라고요.
-쩝쩝쩝쩝. 커피를 마시는데 쩝쩝거리는 새X는 인간적으로 처음입니다. 저번에는 안저러더니만.
-뜬금없는 전화. 대화 중이던 같이 누가 있던, 밤낮 가리지 않고 전화를 하는데 최소한 자리를 비키던가요.
-이어서 전화로 욕설. 부모님이랑 싸우는 건 좋은데, 좀 주변을 보고 전화로 육두문자를 날리던가요.
-벗고 돌아다님. 옷이 없어서 그런거면 말을 안하는데 말이예요.
-누가 앞에 있던 음담패설. 특히 근친을 그렇게 밝히는데, 그걸 왜 집안 어른들 앞에서 그렇게 하는지.
-이어서 극우+서민 정치 토픽. 극우는 그렇다 쳐요, 그럼 굳이 서민이란걸 강조해서 본인은 빼지 말던가.
-난 서민이라 힘들어 징징. 왜 모든 일에 본인이 서민이라는걸 강조하고 싶은건지...
(참고로 걔가 서민이면 한국 1인당 GDP는 룩셈부르크 보다 높을 겁니다)
제일 난감한건 다른게 아니라 1박을 더 하고 갔다는 거 였어요.
아침일찍 시골로 떠나야 할 지 몰라서 원래는 후배를 1박만 하고 보내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본인 청년수당은 그 다음날 나온다고, 어머님이 ok하셨다고 하루를 더 묵겠다는 겁니다.
(나중에 여쭤봤더니, 경조사가 아니라고 설명했지 ok라는 뜻은 아니셨다고)
그러면서 그 1박을 더 하면서 위 레파토리를 다시 한번 진행을 하는 겁니다.
내가 서민인데, 나라에서 돈을 뿌리는게 보기는 안좋아도 내가 받을 건 받아야 되지 않겠냐고.
결국은 발표가 늦춰진다고 홈페이지에 나왔는지,
공무원이란 놈들은 왜 발표를 하기로 했으면 날짜를 멋대로 늦추고 하느냐 등등.
(아까도 말했듯 쟤가 서민이면 한국 1인당 GDP는 룩셈부르크 보다 높습니다)
전 그 다음날 새벽에 출발해야 되는데, 얘는 지금 저녁 시간이 되도록 눌러앉아있다가 떠난겁니다.
쓰고나니 굉장히 꼰대 같이 썼는데... 후배가 떠난 뒤에 족보도 없다고 깐 건 당연히 아니고요.
애초에 서로 수준이 그렇게 안맞으면 알고 지낼 리가 없죠.
이 일이 있은 다음 부모님께서 한 말씀: "저런 띨띨이가 군대를 가고 있으니 망조는 망조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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