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rakegogo | ||
---|---|---|---|
작성일 | 2017-07-17 15:39:00 KST | 조회 | 776 |
제목 |
일본 유학썰3
|
6. 각국의 학생들
교환 유학생들끼리는 한 기숙사에서 생활함. 5층 건물에 인원이 꽉 들어찰 정도였으니 제법 인원이 됨.
한국인이 다섯 이었고, 그 외 체코, 슬로바키아, 독일, 미국, 타이완, 스리랑카, 라오스, 코스타리카 등 국적도 다양했는데,
이 인원 다 합친 것보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더 많음.
약 60퍼센트는 중국인들.
근데 중국인들 많다고 문제된 건 전혀 못 느낌. 얘네들은 밥먹을 때 각 층에 마련된 공용 식당에 모여서 자기들끼리 중국 요리해서 먹는데, 뭐 그때 조금 떠들썩한 것 빼곤 그닥.
오히려 나 같이 방에서 대충 밥 먹는 놈한테 자기들이 많든 반찬들 줄 정도로 좋은 애들이었음.
대체로 짰지만 맛있었음.
솔까 난 내성적인 편이라 그렇게 많은 애들하고 안 지냈는데,
나랑 같은 한국인인 A군은 애가 마당발이라 애들하고 잘 지냄. 근데 얘가 주로 잘 지내는 건 서양애들 일본애들 이고 그냥 중국애들은 싫어함. 그냥 싫어함. 아, 타이완 애하고는 잘 지내더라.
나름 문제 안 일으키고 다들 잘 지내긴 했지만, 주로 문제가 된 건 스리랑카에서 온 애들.
꼭 밤이면 밤마다 모여서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대고 자기들끼리 왁자지껄 즐기는 데 옆방 애들은 밤마다 환장할 정도였다고 함. 몇 번이나 주의가 갔는데도 잘 안 지켜진 걸 보면...
참고로 A군 옆방에 스리랑카인이 있었음.
하루는 A군이 조용히 좀 해라고 쳐들어갔는데,
스리랑카인 왈 '너님은 안 시끄러운줄 암?'
ㅇㅇ A군 평소 언성이 좀 크긴 했지. 컴퓨터나 TV소리도 크게 듣는 편이고.
근데 귀 안 좋은 애들은 대체로 이런 듯.
그리고 중국애들하고 어쩌다 SNS관련해서 얘기했는데,
중국은 이런 거 국가에서 차단한다고 함.
근데 놀라운 건, '우리나라(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어쩔 수 없다'란 대답이 무슨 척수반사적으로 튀어 나옴.
인구가 많은 거랑 그게 뭔 상관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 중국인이 중국에서도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서 아무 말 안 함.
7. 마트
가장 가까운 마트가 자전거로 20분 거리. 걸어서도 아니고 자전거로 20분임. ㅇㅇ 왔다갔다 1시간.
우리나라랑 크게 다를 건 없는데,
일본 쪽은 1인가구가 많아서 그런지 1인가구에 맞춘 식품들을 많이 팜.(이건 편의점도 마찬가지)
대형 마트 쯤 되면 거기서 각종 튀김 요리를 해서 팔고,
심지어는 밥솥 있는 곳도 있음. 플라스틱 용기에다 뜨끈한 밥 채워서 계산대에서 계산하는 식.
밥솥 2곳 있는 곳도 있는데, 나머지 하나는 십중팔구 카레라이스.
집에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알찬 한끼를 간편히 즐길 수 있음.
그리고 웬만한 마트에 신라면은 꼭 있음. 한국의 맛을 즐길 때 정말로 반가운 존재.
김치도 있긴 한데 일본식으로 어레인지 돼서 식초맛이 좀 남.
그리고 유독 가격이 저렴한 쌀이 있음. 어느 현에서 재배된 건 지는 모르겠고 그냥 국내산^^
8. 학교 식당
이 학교에는 무려 점심시간이 따로 있음. 12시부터 1시까지. 그래서 수업을 아무리 많이 들어도 점심 시간은 확보 됨.
이게 뭘 의미하냐면 점심 시간에 식당가면 엄청난 인파로 헬게이트가 열린다는 거.
아니 내가 다녔던 대학교도 캠퍼스 안에 식당이 3군데는 있었는데, 여긴 교내 식당이 단 한 군데임.
근데 메뉴도 다양하고 맛도 괜찮아서 많이 이용함.
일본 학교는 쟁반에다 자신이 원하는 반찬, 밥, 국, 디저트 등등을 선택해서 담아 나중에 계산대에서 일괄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임.
순두부 찌개도 있길래 먹어봤는데 솔까 내 입맛엔 정말 맛있었음.
후반기(2학기) 땐 마파두부랑 같이 맨날 먹은 듯.
9. 부활동
부활동으로 TRPG 부에 들어감. 한번 꼭 해보고 싶었던 건데 한국에선 할 기회가 없으니... 마침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입부함. 예상대로 방 자체는 오덕들의 소굴임 ㅇㅇ.
각자 몇 명이서 모여서 요일 정하고 룰 마스터와 함께 게임을 즐김.
일본어 책을 읽고 일본어로 대화를 해야하고(대사를 말해야 하고) 일본어를 들어야 되다보니, 이거 하면서 일본어 실력 좀 는 듯.
애들 자체가 순해서 썩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지만 썩 나쁘게 지내지도 않음.
근데 게임 하다보니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오는 애가 있음. 처음엔 별 신경 안 썼는데, 어쩌다 내가 걔 옆에 앉게 됨.
아니 근데 앉자마자 무슨 C발 찌린내가 진동을 함.
아예 몸을 안 씻고 다니는 놈이었고 옷도 안 빠는 그런 놈이었던 거. 이빨 보니까 죄다 시커멓게 썩었더라.
드래곤볼에서 자신의 악취를 이용해 공격하는 캐릭이 있었는데 딱 그런 느낌.
참고로 TRPG는 게임 한 번 하는데 3시간 씩 잡아 먹음. 환장하는 줄.
다음엔 여행한 썰이나 주로 풀어볼까 합니다.
|
||
|
|
||
|
|
||
|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