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rakegog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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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7-18 20:34:35 KST | 조회 | 1,486 |
제목 |
일본 유학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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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행 썰이나 풀까 했는데 그냥 욕심이 생겨서 기타 등등 적어봄.
10. 와이파이
일본도 나름 인터넷 환경이 잘 갖춰진 곳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보단 턱없이 부족함. 와이파이 터지는 곳도 잘 없음.
일단 나는 스마텔로 포켓 와이파이를 길게 끊어서 그걸로 인터넷과 휴대폰을 대신함. (휴대폰은 유심칩 일본 걸로 끼워서 해결)
이게 매달 7기가 주어지고, 그거 다 쓰면 속도가 3G 이하로 떨어진다고 되어 있던데,
뭐 좀 느려지면 어때? 했는데
나중에 보니 초당 다운로드 속도가 16kb밖에 안 됨.
이 정도면 플엑 게시글 하나 확인하는 데도 고생. 텍스트만 있으면 모를까..
영상은 당연히 못 보는 거고 사진 하나라도 있으면 새로고침을 몇 번이나 해야 되던가...
다만 포켓 와이파이인지라 이거 들고다니면 일본 웬만한 지역에서는 와이파이가 되는 게 큰 장점이긴 했음.
근데 그런다고 인터넷 선 까는 것도 좀 그랬음..
그래서 1달 동안 주어진 7기가를 어떻게 하면 절약해서 쓸 수 있을 지가 생존 목적이 됨.
그러다 와이파이 존을 두 군데 찾아냄.
하나는 학교. 어느 특정 건물 1층에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속도도 양호하고 좋음. 게다가 이 건물이 24시간 운영이었던 지라 더욱 굿.
다만 학교 건물이라 토렌트가 안 됨. 심지어 스팀도 안 됨.
나머지 한 군데는 원더 구라는 곳인데, 게임 샵 + TCG 샵 + 덕샵 + 서점이 합쳐진 대규모 종합 서점이었음. 콘센트 꽂는 곳과 의자, 책상도 있는 데다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서 자주 옴.(자전거로 오는 데 30분 걸려서 그렇지)
다만 그 놈의 렛잇고는 그만 틀어줬으면 했다.(2014년)
그리고 에반게리온 최종권 광고판이 거기 있었는데, 내가 알기로는 이게 2014년 말에 발매된 걸로 아는데, 이 광고판이 무려 5월부터 있었음.
11. 넷카페
그냥 PC방이라고 생각하면 되지만 제법 많~~이 다름.
우리나라 PC방이 원래 떠들석한 곳이라면 여긴 원래 조용한 곳. 거의 분위기가 도서관이라고 보면 됨.
좌석은 우리나라처럼 책상 의자 주욱 늘어놓은 것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칸막이 쳐 놓고 개인실로 꾸며 놓음.
여기서 PC를 해도 되고, 지점에 따라서는 만화책도 있어서 자유롭게 볼 수 있고, 또 드링크 바라는 게 있어서 시간 내에 마음껏 음료수도 마실 수 있음.
여기가 가장 괜찮은 점은 숙박도 할 수 있다는 점. 보통 8시간 10시간 팩으로 해서 2000엔~3000엔 선에 파는데,
역시 지점에 따라서는 샤워실도 있어서 샤워도 할 수 있음.
다만, 이렇게 할 경우엔 패스포트나 재류카드가 필요함.
골든 위크 기간에 오사카가 갔다가 방 못 구해서 넷카페에서 잔 적 있었는데 담배 냄새 나는 거 빼면 나름 괜찮았음.
12. 치과
이 떼운 게 떨어져서 고민하던 차에 치과를 감. 일본 병원은 꼭 진료 받기 전에 차트를 작성해야 됨. 헌혈하기 전에 차트 작성 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됨.
다른 건 다 모르겠고, 이빨 메우는 데 얼마냐고 물으니까,
"레진으로 1000엔이요"
"네?"
"1000엔이요."
띠용?
기껏해야 스케일링만 보험 적용되는 우리나라 치과와는 달리 이 동네는 보험 적용되서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저렴함.
근데 금은 보험 적용 안 되서 4만엔이라 하더라.
그나저나 작년에 치과 갔을 때 일본서 떼운 게 약간 금 갔다고 하던데 조만간 가서 또 검사해야 될 듯.
13. 영화관
내가 사는 동네에는 영화관이 하나밖에 없었음. 진짜 딱 하나였음. 토호 시네마라고.
일본 영화관은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비쌈. 성인 기준으로 1800엔임.
다만 대학생은 1500엔.
그리고 이 영화관이 재밌었던 게, 금요일은 맨즈 데이라고 남자에게만 1000엔에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줌.
왜 남성한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금요일에 가서 종종 보기는 함.
또한 영화 엔딩 크레딧 다 끝날 때까지 불을 안 켜서 개인적으로 좋았음. 우리나라에선 영화의 전당이 이러던데.
14. 기타 썰
14-1 처음 유학와서 시약소(우리나라로 치면 구청이나 시청 쯤)에 가서 재류카드를 발급 받음. 이게 패스포트를 대신할 내 신분증임.
대기표 뽑고 있는데 실수로 잃어버려서 나중에 하나 더 뽑음. (근데 그러다 또 찾음)
그리고 먼저 거 뽑은 번호가 띵동 했는데, 내가 이때 안 감. 이유는 지금 잘 기억 안 나는데, 서류 다 기입 못 했거나 그랬을 거임. 어차피 나만 하는 거 아니고 유학생들 단체로 와서 하는 거여서 다른 애들 먼저 하라고 일부러 안 감.
근데 내가 안 가니까 그 직원이 계속 사람을 찾음. 아니, 왜 우리나라처럼 패스를 안 하는거? 이대로가다간 계속 찾을 거 같아서 내가 사실대로 자초지종을 얘기함.
그러더니 직원이 그 번호표를 바인더에다 철을 해서 보관하는 게 아닌가?
헐....
좋게 말하면 철저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참 쓸데없다고 봄.
14-2. 내 학번에는 M이 붙어있었는데, 이제보니 교환유학생에게만 번호 사이에 알파벳이 붙어 있었음.
처음엔 이 의미를 몰랐음.
그러다 나중에 학교에서 사전에 신청하면 JR(일본 철도)을 꽤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함. 여러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아마 먼 거리만 해당되었던 걸로 기억함.
그래서 마침 그때 멀리 갈 일도 있고해서 한 번 신청하러 가 봄.
보니 신청하는 따로 컴퓨터가 있고 또 거기에 학번을 입력할 때 쓰는 숫자 키패드가 있음.
'숫자' 키패드 '만' 있음
한 마디로 교환유학생 들은 해당 사항 안 된다 이거
14-3. 오키나와 갔을 때 선거차량이 지나간 적이 있었음.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후보에 번호가 안 붙음.
투표할 땐 '연필'로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써야만 되는데,
이게 필적사항이 남으니까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라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유 때문이라고 알고 있음.
여튼 그렇다보니 선거 벽보에도 이름이 아~주 대문짝만하게 찍혀 있고,
우리나라처럼 후보의 번호를 연호하는 대신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데, 진짜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이름이 외워짐. 세뇌될 정도로. 지금은 그 후보 이름을 잊어버렸지만 후보 이름을 6연속으로 리듬타서 연호했던 건 아직도 기억남.
그리고 일본은 '공산당'이 있고, 여전히 정당활동 하고 있음.
14-4. 아마존이라고 다양한 물건 구매하는 사이트가 있음.
인터넷 결제창? 그딴 거 없음.
걍 클릭 한번이면 물건 구매 가능. 와우~
15. 혐한에 대해서
기타항목 적다가 갑자기 떠올라서 씀.
예전에 축제가 한 번 있었는데, 그때 유학생 몇몇 하고 일본 학생들 모인 적 있었음. 뭐 유학생들은 아는 사이긴 하지만 일본애들은 처음 보니까 자기소개를 함.
그런데 그 중에 한 남자애가 '한국인? 한국인들은 일본 싫어하는 데 여긴 왜 오는 거지?' 란 소릴 함.
나한테 직접 말한 건 아니지만 다 있던 자리니까 당연히 다 들림.
분위기가 싸해지려던 차에 옆에 체코에서 온 여자애가 '그건 언론이 소수의 사람을 전체인 것처럼 과장해서 언플하는 거다'라는 식으로 어떻게 넘어가긴 함.
근데 참 뭐랄까,
남자애 말 자체는 참 개념없긴 한데, 오히려 날 커버해준 여자애 말 쪽이 더 팩트하고는 거리가 멀게 느껴져서 묘했음.
뭐 이것도 혐한이라고 하면 혐한이라 할 수 있는데,
이거 말고는 1년 동안 살면서 인종차별 당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음.
그리고 일본 서점들 중에서도 좀 큰 곳 가면 한 켠에 혐한 서적 모아 놓은 곳들이 있음. 아마 카테고리가 한국으로 되서 분류되었던 것 같음. 이국땅 와서 의도치않게 박근혜 얼굴도 보고 그랬던 게 기억남.
그리고 가공전기(대체역사 딸딸이물)를 비롯한 극우물도 한켠에 있음. 이건 밀리터리 쪽하고 세트로 분류되는 경우도 많았음.
덕샵을 들어갔다. 밀리터리물이 있다. 그 중에 2차 대전 항목이 있다. 2차 대전 때 일본은 일본제국. '대일본제국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민주적인 부분이 많은 국가 였다' 라는 내용을 담은 책이 있다.
뭐 이런 느낌으로 자연스레 녹아듬.
ps: 반대로 일본애들 중에 한국 유학 갈까 고려하는 애들이 꼭 물어보는 게 한국 내의 반일에 관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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