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A-27크롬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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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7-25 01:00:04 KST | 조회 | 983 |
제목 |
늑대 이야기 - 카사노바(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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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옐로스톤 내셔널 파크의 늑대 분포. 02년 지도와 달리 주변 지역은 빠짐.
드루이드 피크 팩의 알파 수컷 21M
드루이드 피크 팩의 알파 암컷 42F
드루이드 팩의 알파 커플은 9살로, 2004년 당시 옐로스톤에서 가장 나이 많은 늑대였음. 사람들은 이들을 자주 볼 수 있었고 방송도 타서 암컷에게는 신데렐라라는 별명도 있었다.
2004년 2월 1일, 42F가 죽은 채 발견된다. 남쪽의 늑대들과 엘크 사냥터를 놓고 충돌이 여럿 있었는데, 부검에 따르면 늑대와의 싸움으로 인해 죽은 것이었다. 이후 며칠동안 21M이 주변에서 팩이 자주 모이는 장소를 돌아다니며 하울링 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42F가 어찌 되었는지 몰랐던 것이 분명하리라.
결국은 21M도 42F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다른 암컷과 짝을 만들고 새끼도 낳으며 일상을 되찾는가 했다. 그러나 6월이 되자 21M이 사냥에 나타나지 않기 시작했고 7월에 자연사한 채 발견된다.
이 진공 상태를 틈타 4살이 된 우리의 주인공 302M과 다른 검은 늑대 하나가 드루이드 팩에 들어오게 된다. 이 480M은 302M의 동생으로 똑같이 검은 털을 가지고 있었다. 302M은 480M이 알파임을 인정한다.
480M
하지만 그 해 다 큰 새끼 넷이 무리를 떠났고, 수가 많이 줄어든 드루이드 팩은 주변 늑대들의 공격을 받기 시작한다. 2005년이 되자 10년 가까이 드루이드 팩의 영토였던 라마르 계곡에서 밀려났으며, 암컷 둘이 각각 슬로우 크리크 팩과 칼피 크리크 팩에게 살해당했으며, 한 마리가 실종되고, 전염병 디스템퍼가 돌아 새끼 7마리가 모두 죽어버리게 된다.
이리하야 2005년이 끝날 때 드루이드 팩에는 오직 알파 480M, 302M과 청소년기의 암컷 둘만이 남게 되는데...
2006년, 드루이드 팩은 서쪽의 라마르 계곡을 잃고 동쪽으로 밀려난 상태. 이 해에는 새끼 11마리 중 8마리가 살아남았으나 알파 암컷이 연결이 끊긴 목줄을 가지고 무리를 떠난다.
302M은 480M과 팩에게 대체로 충실했다. 하지만 번식기가 되자 상황이 달라지게 된다. 성체 암컷은 569F 단 하나 뿐이고, 480M이 302M에게 이를 양보해 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결국 번식기동안 다시 302M은 팩을 잠시 떠나게 된다.
새끼들이 충분히 크자 11마리가 된 무리는 다른 무리와의 충돌로 큰 손실을 입은 슬로우 크리크 팩에게 반격해 라마르 계곡을 되찾았지만 다시 여름이 되자 동쪽으로 떠난다.
2007년 번식기가 되자 302M은 슬로우 팩 암컷들과 만나기 위해 다시 무리를 떠난다. 그가 돌아올 때는 뒷다리를 절고 있었고 한달 가까이 드루이드 팩 근처에서 얼쩡거렸으나 다리가 낫자 평소처럼 행동을 같이하게 된다. 이 해에는 새끼 8마리가 모두 살아남았고 성체 9마리가 된 드루이드 팩은 다시 라마르 계곡을 공격해 일부 수복한다. 가을이 되자 청소년기 수컷 하나가 무리를 떠나서 총 16마리.
2008년도 마찬가지로 순조로운 해였다. 새끼 18마리 중 5마리가 살아남았고 별 다른 피해도 없었다. 다른 무리들이 늑대들을 잃은 틈을 타 서쪽으로 영역을 넓혔고 여러 적들을 처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11월, 302M과 수컷 다섯은 아가테 팩의 암컷 네 마리와 함께 북서쪽의 미개척지인 블랙테일 디어 고원으로 떠났다. 하지만 암컷 하나가 11월 말에, 수컷 하나가 12월에 다시 무리를 떠 총 8마리가 남는다. 이곳의 늑대들은 블랙테일 플래토 팩으로 명명되었고 3살 암컷 693F와 함께 드디어 302M이 처음으로 알파가 된다.
2009년, 옐로스톤 늑대의 평균 수명인 3.4년을 훨씬 넘겨 9살이 된 302M의 팩은 다시 번식했고, 2000년에 302M이 태어났던 늑대굴에서도 블랙테일 팩의 새끼 6마리가 태어난다. 여름이 되자 블랙테일 팩은 넓은 영역을 차지한 중요 세력으로 떠오른다.
2009년 10월 8일, 노쇠한 302M은 평소처럼 순찰을 나섰고 돌아오지 않았다. 목줄의 신호기가 사망신호를 보내자 연구원들은 그의 시체를 회수해서 검시했다. 외상은 크지 않았지만 피부 밑에는 다수의 물린 자국이 있었고, 내출혈이 직접적인 사인이었다. 근처 쿼드런트 마운틴 팩과의 싸움으로 입은 부상이 악화되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늑대는 보통 일부일처를 고수하기 때문에 씨를 막 퍼뜨리고 다니는 302M의 행동은 매우 이례적이었고, 도로를 이용한 302M의 생존 전략과 기습적인 번식 전략은 생태학자들이 높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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