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A-27크롬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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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8-04 01:01:44 KST | 조회 | 422 |
제목 |
늑대 이야기 - 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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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는 몰라도 계속 죽고 죽이는 이야기만 쓴 것 같으니까 좀 덜 폭력적인 이야기를 해 봅시다.
OR-7은 2009년 4월, 오리건과 아이다호 인접지대에 있는 임나하 팩에서 아이다호 출신 늑대들인 암컷 OR-2/B-300과 수컷 OR-4의 새끼로 태어났다.
OR-2 또는 B-300
임나하 팩은 당시 오리건에 존재하는 거의 유일한 팩이었고, 2008년 생겨난 이후 줄곧 성공적인 번식으로 2010년에는 10마리가 넘는 큰 규모의 팩이 되었다.
2011년 9월, 3살이 된 OR-7은 팩을 떠났다. 11월에는 200km 떨어진 오리건 서쪽의 뷰트 폴즈에서 관찰되어 1946년 이래 서부 오리건에 발을 딛은 첫 늑대가 됐다.
OR-7의 이동경로
12월 9일에는 1000마일이 넘는 여정 끝에 캘리포니아 주계를 넘었고, 1924년 이후 캘리포니아에 처음으로 존재한 야생 늑대가 되었다.
2011년 말, 이동을 계속 관찰당하던 OR-7의 사연이 매스컴을 탔고, OR-7은 빠르게 유명해졌다. '죽이기에는 너무 유명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2년, 지역 자연보호단체 'Oregon Wild'는 OR-7의 이름을 공모하는 행사를 열었고, 핀란드에서까지 응모에 참여한 결과 '저니Journey'라는 별명을 붙였다.
OR-7은 2013년 봄까지 캘리포니아와 남부 오리건을 오가며 지냈지만 주변 수백 킬로미터 안에는 다른 늑대가 없기에 당연히 짝을 찾는 데는 실패한다. 이후 OR-7은 다른 늑대가 많이 있는 오리건 주 내륙을 향해 북쪽으로 올라갔고 연말에는 총 3천 마일의 여행 끝에 짝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봄, OR-7은 새끼들을 가졌고, 6월에는 새끼 두 마리가 관찰되었다. 이들은 로그 팩으로 명명된다. 유전자 연구 결과 OR-7의 짝인 검은 늑대도 OR-7처럼 북동부 오리건쪽 늑대의 혈통인 것으로 밝혀졌다.
2015년에도 로그 팩은 작년처럼 캐스케이드 산맥 남쪽 지역에 남아 있었다. 이 해에도 새끼 세 마리가 살아남았다. OR-7의 목줄이 15년 10월에 꺼질 예정이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목줄을 교체하려고 했지만 OR-7이나 로그 팩의 다른 늑대들을 잡아들이지 못해 실패한다.
OR-25
한편, OR-7의 선례를 따라 오리건 출신 다른 늑대들도 이 지역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OR-7과 같은 팩 태생인 OR-25는 2014년 목줄이 장착되고, 세 살이던 2015년 캘리포니아 주계를 넘었다. 또한 OR-3, OR-28, OR-33을 비롯한 다른 늑대들도 남부 오리건에서 관찰되었다.
2016년, 7살이 된 OR-7은 이 해에 두 마리 이상의 새끼를 가졌다. 한편 OR-25와 임나하 팩 출신 암컷이 이끄는 샤스타 팩은 오리건과 캘리포니아에 걸쳐있는 시스키유 국유림을 본거지로 5 마리의 새끼를 가지는 데 성공한다.
2017년 현재도 OR-7은 건강하며 새끼도 가졌다. 주변 주민들은 여전히 로그 팩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OR-7의 아들이 새로운 팩을 이룬 것도 목격되었다. 남부 오리건과 캘리포니아에는 늑대가 거의 없기에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이들은 사냥으로부터 거의 안전한 신세계에서 번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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