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도바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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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10-24 09:42:20 KST | 조회 | 446 |
제목 |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개가 사람죽인 사건보고 생각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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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자취방에서 살았을 때 일임
우측과 좌측 끝방이 동기들이어서 자주 교류했는데 어느날 동기들이랑 친구 방에서 모였을 때 우측 끝 방에 사는 애가 몸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나타남. 다들 ㅈㄴ 걱정하기 시작; 옷이 살짝 찢어지고 핸드폰 액정은 박살이 나버림.
범인은 자취방 집주인 개새기였음. 목줄을 묶어놓긴 했는데 목줄이 치장용도 아니고 제대로 묶인 상태가 아니라 그냥 쇠사슬 질질 끌고 집 주위 돌아댕기면서 짖어댐. 심지어 소형견도 아니고 진돗개인데!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집주인한테 제대로 묶어놔야하지 않냐고 했으나 " 우리집 개는 사람 안 문다. " 라는 대답 뿐이었음.
그리고 그 결과가 눈앞에 나타나니 할말을 잃음.
친구 말로는 물린 건 아니고 그냥 좌측 끝방에 찾아가서 문 두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도망치다가 언덕에서 구른 거라고(자취방이 30~40m 정도의 고지에 있어서 언덕이 좀 긴데, 친구가 넘어진 곳은 다행히 비포장도로 흙밭이었음. 아스팔트에서 굴렀으면 살가죽이 과연 얼마나 버텼을지는 ㄷㄷ;; ) 밤이라 불빛도 없고 자신도 구르면서 아 진짜 죽는게 뭔지 실감했다고 하는데, 암튼 다음날 집 주인에게 친구가 항의함. 치료비와 핸드폰 수리비 받아냄.
그러나 개새기는 여전히 멀쩡하게 돌아댕김. 그리고 작년말 대박사건이 터짐!
이건 내가 거의 최초 목격자라서 충격도 어마무시했는데, 오전 강의 마치고 집에오는데 좌측 끝방에 사는 동기 문이 활짝 열려있음. 그리고 보란 듯이 그 주변은 핏자국들이... 처음엔 뭐지 싶어서 방 안을 살펴봤는데(방이 ㅈ만해서 안이 한눈에 보임.) 동기가 주저앉은 상태로 피칠갑된 다리를 휴지로 닦으며 지혈하고 있음. 이때 얼마나 심각했냐면 물린 부위가 허벅지 안 쪽이라 아랫쪽은 다 벗은 상태로 피를 닦고 있었는데, 남이고 나발이고 ㄲㅊ가 보이든 말든 난 지금 ㅈㄴ 빢쳐있다라고 말하는 거 같았음.
뭔 일이냐고 물어보니 역시나 범인은 그 개새기가 맞았고 문 열고 있는데 갑자기 짖으면서 달려왔다고; 설마 물겠어 했는데 진짜 달려들었다네여. 아무튼 나는 친구가 편의점에서 밴드를 부탁해서 사오는 동안 친구는 집주인 불러와서 단판 짓고 나는 딱히 해줄게 더 없어서 방으로 들어옴.
결말은 대충 들었지만 끝끝내 경고를 무시한 집주인은 어마무시한 합의금을 주게 되었다는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난 사건이었슴.
그 개새기 때문에 항상 방에 들어갈 때마다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지... 특히 밤에 나갈 일 있으면 ㄷㄷ.. 암튼, 개는 결국 어떻게 됐는지는 모름.
세줄요약
1. 친구1가 집주인 개새기한테 습격당함(물리진 않았지만 넘어져서 생긴 찰과상+핸드폰 파손)
2. 정신 못차린 집주인의 개새기가 이번엔 친구2를 습격함(물려서 출혈 발생!)
3. 집주인이 보상은 확실히 했지만 개새기가 어떻게 됐는지는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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