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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도바킨
작성일 2017-11-21 10:22:40 KST 조회 436
제목
살면서 역대 가장 무섭고 영화같은 꿈을 꿨다.(장문주의)

꿈에서도 아침이었는데, 항상 같은 위치에 두던 옷이 사라졌다는 문제로 엄마랑 싸우면서 시작됨. 짜증이 났던 나는 학원 안 간다고 난리치면서 내 방으로 들어와 컴퓨터를 하려는데, 자기 컴퓨터도 있는 동생 놈이 내 컴퓨터를 사용하는 거. 분명 비번까지 걸려있는 걸 어떻게 풀고 사용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꿈이니까 그런 건 둘째치고 일단 나는 아 슈ㅣ바 어제 받아놓은 야동 들킨 거 아니야? 하는 걱정부터함. 암튼 별말없이 컴터 뺏고 내가 사용하믄서 아침 파트는 이렇게 넘어감.

 

그러다 어느새 나는 학원에서 영어 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음.(어떻게 집을 나왔고 학원 가는 과정이 아예 없었슴) 그런데 가방에서 암만 찾아봐도 영어책이 없고 가방엔 별의별 종류의 책들이 무겁게 쌓여있으며 옆에 앉은 대머리 놈은 군대 갓 전역한 놈인 듯 갑자기 영어책을 들이밀더니 사이드에 사족으로 붙어있는 사진에 " 해병대 만기전역자! 곧바로 ???에 합격! " 이라 써있는 글을 가리키며 자랑하고 있음;; 

 

나는 같이 보려고 인심쓰는 줄 알았건만 그렇게 허무하게 영어 시간을 날려버린 나는 자괴감에 빠져 애휴 돈 버렸네라는 생각에 잠기기도 잠시, 영어 수업이 끝나버림. 선생님이 뭐라뭐라 말하는 건 안 들리고 빨리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만 절대적일 때!

 

갑자기 땅이 오지게 흔들림. 지진인 건 고사하고 이런적은 처음이기에 작은 1인용 책상에 몸을 우겨넣으며 벌벌 떨고 있는데, 지진이 생각보다 엄청 오래 지속됨.(거의 5분은 흔들린 거 같음) 최소 규모 5 이상은 되는 거 같았음. 이러다 건물 무너지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 순간 기어코 내가 있던 학원 건물이 무너져버림. 진심 비명지르면서 몸을 더 숙였는데 큰 굉음과 함께 눈을 떠보니 어느새 지진은 멈췄고 2층에 있던 우리는 아무 이상 없이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땅 위에서 그 참상을 확인해보니

2층부터 붕괴된 상태로 건물이 바닥에 누워있었음(7층 정도 되는 높이의 건물이었음) 1층이 2층을 지탱하는 형태로 무너져서 기적같이 살아남은 거 같은데, 암튼 나는 살았다는 기쁨과 또다시 지진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 높은 건물이 있는 곳은 피해! " 라고 소리지르면서 1층짜리 단독주택 뿐인 골목 사이로 들어감. 더 안전해지기위해 트럭 짐칸 위에 올라가는 등. 이때까지만해도 다 끝난 거 같았음. 내가 핸드폰을 건물 안에 놓고 나왔다는 걸 알기 전까진..

 

와... 핸드폰이 없으니까 정신이 멍해지는데, 답답함은 우주에 있는 거 같고 눈이 있어도 장님과 다를 거 없었으며 무인도에 홀로 놓인 듯한 불안감이 엄습함. 뒤늦에 학원 건물로 달려가 핸드폰을 찾아오려 했지만, 사방에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2층을 받치던 1층도 붕괴하기 직전이라 들어갈 시도 조차하지 못했음.(이상한 건 주변에 건물이 많았지만 무너진 건 오직 내가 있던 학원 건물 뿐이었음) 그와중에 나는 학원 여자 원장님한테 핸드폰을 보상해야하지 않겠냐며 말같지 않은 궤변을 늘어놓는데, 일단 보상은 약속 받고 집까지 어떻게 가야하냐고 물으니까 차를 운행하는 남자 원장님이 데려다주겠다고 함.

 

그렇게 나와 원장 선생님은 걸어서... 우리 집으로 향했는데, 가는 길이 실제로도 존재하는 길이고(초중딩때 자주 댕김) 과정도 생생한데, 발빠른 기자와 방송국들은 벌써 와서 상황을 취재하고 있고 보이는 모든 건물이 마른 땅처럼 갈라진 채로 위태롭게 버티고 있었고 상가 쪽이라 사람이 굉장히 많았는데 언제부턴가 하늘에 생전 처음보는 물질이 떠다니거나 떨어지고 있었음

 

다이아몬드 모양이거나 원 모양으로 제각각의 무게를 가진 상태였는데 공통점은 표면이 현무암처럼 까칠했다는 것과 완벽한 검은색이라는 거. 마치 눈처럼 사방팔방 퍼져있었음. 사람들은 신기해하면서 보고 기어코 좀 커다란 물체가 이마트 건물 위에 있던 문명6에서 보이는 거대한 조각상을 강타하자, 재난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부셔지면서 땅으로 추락하는데 신기하면서도 두려운 복잡한 감정이 들었음.

 

암튼, 그렇게 집으로 가다가 급하게 나온 듯한 엄마를 발견하게 되고 원장 선생님은 사람 좋은 미소와 함께 돌아감. 핸드폰 잃어버린 것부터 알리고 아버지와 동생은 무사한지, 집은 어떤지 물었는데, 엄마가 전화해본 결과 둘다 괜찮고 집엔 금이 좀 갔다고 말함.(이때 나는 또 지진이 나면 피할만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발견함)

 

그런데 우리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원장 선생님과 걸어왔던 상가로 되돌아감.(아마도 동생 때문인 듯) 그리고 완벽히 상가 내부로 진입했을 때 쯤... 대망의 엔딩을 맞이하게 되는데

 

나는 처음에 푸른색 하늘인 줄 알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게 있었음. 허나 그건 하늘이 아니었음. 내 눈을 믿지 못해서 손을 뻗으면서 저게 뭐야? 라고 외쳤는데... 그건 롯데월드타워보다 더 큰 쓰나미였음;; 세상을 덮을 정도로 크고 넓게 도시를 엄습해오는데, 시종일관 무표정이었던 엄마가 두려움에 빠져 소리를 지르며 내 손을 잡고 반대방향으로 도망칠 정도;

 

그때부터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 주변 사람들도 쓰나미를 눈치채며 각자의 반응으로 대비를 하는데 반응이 진짜 여타 다른 악몽과 다르게 너무 리얼해서 실제로 착각할 정도였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1층 뿐인 옷가게에 들어가거나 무작정 도망치거나 맨손으로 건물을 오르려거나 잠긴 문을 때리는 등. 

 

벌써 골목 사이사이로 엄청난 기세의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익사체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나는 패닉상태에 빠짐. 아까 봤던 아파트 건물 위로 오르면 살 거란 생각은 했지만 몇초내로 닿을 물은 가까이 있는데 아파트 건물은 멀리 있음. 주변엔 죄다 3층 이하 높이의 건물들 뿐이었고... 곧 죽을 거란 생각만 지배적인 상태로 살고자하는 엄마를 보며 " 나 엄마 진짜 사랑하고... " 란 말과 함께 쓰나미에 휩쓸리며 잠에서 깸 

 

땀에 젖어서 곧바로 샤워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을 정도였음

샤워하면서 내내 와 진짜 리얼한 꿈이었다란 생각이 들었고 자연재해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핸드폰은 생존에 정말 중요한 수단이란 걸 깨달음 

 

보통 이런 생존&도망 류의 악몽은 재미있다는 느낌도 많아서 다시 꾸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드는데 

이번 꿈은 진짜 아주 예전에 눈앞에서 핵폭탄 맞고 가루가 돼서 죽는 꿈과 더불어 다시는 꾸고 싶지 않음;;

 

그나저나 꿈의 배경이 지금의 나와는 200% 다른 상황인데 나는 학원은 고딩때 이후로 다닌 적이 없음. 근데 꿈에서 난 중딩때 다녔던 학원을 그대로 계속 다니고 있었음... 과거라는 생각도 안 드는 것이 거기서 나는 얼마전 포항 지진도 알고 있었고 어제 먹은 치킨의 종류와 내가 전역자라는 것도 알고 있어서 마치 다른 세상의 나를 체험한 듯한 느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저는 이 꿈에서 주인공은 아니었다는 거.

그냥 엑스트라중 한 명이었네여. 

 

꿈의 배경은 동해든 남해든(위치상 동해 같음) 거대한 운석이 떨어져서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나 죽었다! 인 듯.

 

 

3줄 요약.

 

1. 학원에서 수업 받다 지진이 일어났다

2. 집으로 가는 도중 생전 처음보는 물질이 눈처럼 쏟아지는 걸 목격하다.

3. 하늘을 삼킬 정도의 거대한 쓰나미에 휩쓸려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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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vemind (2017-11-21 10:33:4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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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진 = 위대한 크툴루의 르리예가 부상하면서 온 지구가 흔들린 것
정체불명 물질의 낙진: 영겁의 세월 동안 르리예에 쌓여있던 그레이트 올드 원들의 독기기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
거대한 쓰나미 = 르리예 부상의 여파와 그레이트 올드 원들의 행진.

당신은 계시를 본 것입니다.
아이콘 CF_Crusader (2017-11-21 10:36:0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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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추
아이콘 정신병자DIO (2017-11-21 10:46:4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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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꿈꿀 때마다 기록하고 떠올리시면 소잿거리도 주울수 있음.
이번 꿈은.... 코스믹 호러 계열 같지만
아이콘 NRPU (2017-11-21 11:15:4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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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이 끝나고 너의 악몽이 시작된다....
아이콘 히오스렉 (2017-11-21 14:33:3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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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이 정도 급의 디테일을 가진 재입대꿈을 꿨음...ㅁㄴㅇㄼㅈㄱㅂㄷ쇼
아이콘 기라졸 (2017-11-21 18:59:5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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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디테일한데 글한번 써보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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