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rakegog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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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12-31 12:01:55 KST | 조회 | 1,104 |
제목 |
이렇게 되었으니 코미케 썰 품(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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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말에 했던 코미케. 그러니까 C87에 한번 가 보았음.
먼저 코믹월드랑 비교해보겠음.
부산 토박이인지라 서코는 한 번 가보고 부코는 여러 번 가봤는데,(사실 이것도 10년 전에 가 본 게 마지막)
부코 딱 가면 사람들 입장권 사려고 줄 길게 늘어서 있고,
안에 들어가면 참가 서클이 정해진 얇은 팜플렛도 얻을 수 있음.
그리고 부스 줄이 A~E 정도로 다섯 줄이었나? 아무튼 서코보다는 규모가 아주 작음.
먼저 아침에 부코가면 가볍게 부스 좀 둘러보다가 밖에 나가서 코스하는 사람도 좀 보다가,
앉아서 TV로 애니송 감상하기도 했다가,
나중에 노래 부르기 대회할 때 앉아서 스윽 관전하기도 했다가,
심심하면 다시 참가 서클 주욱 돌라보았다가,
멋 모르고 어린애 데리고 온 부모보면 안쓰러운 눈길로 쳐다보기도 했다가,
뭐 이렇게 적당히 즐기는 게 부코였음.
하지만 그 상상을 초월하는 게 코미케임.
1. 카탈로그
위에 부코에서 공짜로 나눠주던 그 팜플렛과 같은 내용임. 참가 서클들과 이런저런 사항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음.
근데 두께만 전화번호부만 함. 아닌 게 아니라 종이도 전화번호부처럼 얇음.
참고로 이건 사전에 미리 돈을 주고 사야 됨. 1000엔 넘었던 걸로 기억함. 요즘은 책 대신 CD로도 살 수 있음.
무슨 참가하는 서클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2. 인파
코미케는 오다바이라는 인공섬의 도쿄 빅 사이트에 있음.
이렇다보니 이 섬으로 들어가려면 전철을 이용하든 버스를 이용하든 어쨌든 다리나 지하를 통해 섬으로 들어가야 됨.
나때는 일단 유리카모메라는 경전철 비스무리한 걸 타고 옴.
그때 토라노아나에서 정직원으로 취직된 한국인 친구랑 같이 와서 딱 하고 내렸는데, 어라? 사람들이 엉뚱한 데로 감. 도쿄 빅사이트랑은 전혀 반대편 방향이었음.
알고보니 줄이 빙빙 돌아 거기까지 이어진 거였음.
코미케는 다행스럽게도 입장료를 안 받음. 무료 입장임.
만약 우리나라처럼 일일이 입장료 받았다간 다 받지도 못하고 날 샘.
그때 계속 줄서서 기다리다가 9시 쯔음에 도착함. 거기서 줄 서서 기다리다 11시 쯤에 입장. 일단 입장 되면 들어가는 속도는 꽤 빠름.
3. 전시장 내부 및 규모
코미케 하는 건물 들어가면 부스 줄이 A부터 Z까지 주욱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가타가나 문자까지 동원할 정도로 엄청난 부스가 늘어서 있음.
이 부스들이 하나의 거대한 공간 안에 들어 가는데,
그리고 그거랑 똑같은 규모의 부스가 반대편 공간에도 또 있음.
이 두 공간을 합쳐서 동관이라고 하는데,
참고로 코미케는 동관과 서관으로 나뉘어져 있음.
기업 부스는 서관 2층에 있는데, 역시나 기업답게 퀄이 좋음.
모든 부스들을 한 번만 훑고 지나가는데도 하루로는 모자랄 지경.
그리고 인파가 워낙 많다보니 내부 전시장은 카오스 그 자체.
따로 사람들이 이동하는 동선까지 정해야 될 정도로 복잡하고 지나가기도 힘듦.
참고로 여기선 누구랑 어깨뽕 해도 스미마셍 안 해도 됨 ㅇㅇ
4. 참가 서클.
코미케는 작품 별로 위치를 정해서 서클을 한 곳에 모아 놓음. 내가 갔을 땐 칸코레가 한창 유명할 때라서 특히나 많았음.
그리고 의외로 참가 서클이 다양함.
애니 만화 게임 이런 것 외에도 미니어쳐, 장난감, 밀리터리, 액세서리 등 마이너한 부스들이 많음. 주로 이런 부스들은 서관에 많았고, 비교적 한산한 편.
그리고 벽쪽 가장자리에 설치된 부스들이 있는데, 이른바 벽 부스라고 해서 아주 유명한 서클들만 이쪽 자리에 배정받을 수 있음.
5. 코스프레
물론 코스어들도 많고, 코스프레 하는 공간은 몇 군데 따로 정해져 있음.
그리고 성진국 아니랄까봐 굉장히 대담하고 과격한 복장을 한 코스어들이 많음.
분명 규정에는 속옷을 입어야 된다고 하는 사항이 있지만, 안 지키는 사람들도 많음. 애초에 그걸 일일이 규제할 수 없으니.
자세한 건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コミケの闇를 치면 됨. 흐흐
그리고 군복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제법 많음. 심지어 한국인이 개구리옷 입고 돌아다니는 것도 봄...
이런 부류에는 꼭 일본군 복장을 하고 욱일기를 펄럭이는 존재들도 있으니 주의.
6. 전쟁
코미케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말 그대로 전쟁. 내가 코미케 가서 꼭 사야 되는 게 있는데, 그게 위에서 말한 벽 부스나 메이저 서클이다... 이러면 말 그대로 전쟁임. 누구보다 빨리 가서 줄 서야 됨. 안 그러면 입장 1시간도 안 돼서 완판되는 경우도 흔함.
그래서 빨리 줄 서려고 전날 초저녁부터 와서 철야하는 사람도 있는데, 보통 이런 사람들을 철야조라고 함.
그리고 당일 첫 차를 타고 온 사람들을 시bal조라고 함. 내가 3일째 되는 날에 첫차 타고 와서 새벽 6쯤 부터 10시까지 바닥에 앉아 기다린 적 있었는데, 이미 이때부터도 인파가 장난 아님. 첫차타고 왔는데도 10시 반이나 되서야 입장했을 정도.
워낙 이런 사람들이 많다보니 아예 안내요원들을 꼭두새벽부터 지정해서 안내와 질서유지를 시킴.
뭐, 내가 딱히 살 것도 없으면 한결 편한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지만 그것도 어마어마한 인파 때문에 녹록치 않음.
7. 기타
여기서 필요한 걸 못 사면 일찌감치 애니메이트, 토라노아나 쪽으로 몰린다고 함. 그래서 이쪽 업계는 이날이 대목이기 때문에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작 코미케에 가지도 못 함.
코믹월드처럼 무슨 이벤트나 그런 건 없음. 내 물건 사기도 바쁜데 그런 걸 볼 여유가 없으니...
만약 여길 관광삼아 한번 보고 싶다면 가방에다 미리 먹거리와 음료를 챙겨가는 게 좋음. 사람이 워낙 많아서 여기와서 뭘 사먹을 수가 없으니.
그리고 동인지를 여럿 살 사람이 있으면 미리 500엔 짜리 동전을 다량으로 확보해둘 것.
코미케는 한 번 정도는 경험해 볼만 하지만 두 번 다시 가기는 싫다. 특히 여름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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