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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Liberation
작성일 2018-03-07 02:17:06 KST 조회 405
제목
황금 도끼

(펌)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숲 속에 한 나무꾼이 살았습니다.

나무꾼의 집에서 마을은 너무 멀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실 나갔다가 시비가 붙는 바람에 가진 돈을 몽땅 잃어버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도끼가 이가 나가서 더는 나무를 벨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새 도끼를 사야 했지만 나무꾼에게는 돈도 없었고, 싸우고 왔던 터라 외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나무를 베어 팔지 못하면 먹고 살 수 없었기 때문에 나무꾼은 잠을 설치고 끼니를 거르면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나마 집에는 먹을 것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허리띠를 졸라 메지 않으면 못 버틸 만큼'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나무꾼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생각이 있었습니다.

바로 숲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버려진 광산이었습니다.

한 때는 너도 나도 금을 캤지만 금맥이 마르고 금값이 떨어지면서 하나 둘 떠나더니 어느새 아무도 찾지 않는 광산이 되어 있던 겁니다.

그런데 금값이 떨어졌는데 금을 캐봤자 무슨 쓸모가 있을까요?

나무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부터 나무꾼은 모든 일을 다 팽개치고 광산에 틀어박혔습니다.

그리고는 말라버린 것으로 알고 있는 금맥을 찾아 헤맸습니다.

가끔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런 나무꾼을 비웃었습니다.

사정을 아는 어떤 사람은 이제라도 장날에 시비가 붙은 사람을 만나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말하라고 했습니다.

나무꾼이 시비가 붙은 사람은 마을에서 첫째 가는 부자였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도 아닌 그 사람과 시비가 붙는 바람에 나무꾼은 누구에게도 돈을 빌릴 수 없었던 겁니다.

 

나무꾼은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돌이켜봐도 이건 시비가 붙은 것이기 때문에 제 아무리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쌍방과실이었기 때문이죠.

끝끝내 막장 속에 남은 나무꾼을 보면서 사람들은 미쳤다고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나무꾼은 금을 긁어모았습니다.

나무꾼은 그렇게 겨우 모은 금을 어디에 썼을까요?

 

나무꾼은 그 금으로 황금 도끼를 만들었습니다.

갈고 닦으면서 날을 다듬고 버렸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눈부신 황금 도끼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금은 무르기 때문에 나무를 벨 수 없죠.

기껏해야 보기 좋은 도끼이고, 어쩌다 도둑이 들었을 때 쓸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나무꾼도 나무를 베려고 황금 도끼를 만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무꾼은 황금 도끼를 들고 마을로 나왔습니다.

부자는 여전히 나무꾼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윽박질렀지만 나무꾼은 들은 척도 않고 황금 도끼를 드러냈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너도 나도 몰려들어서 그 도끼를 사겠다고 했습니다.

나무꾼은 가장 비싼 값에 팔 것이고 그래야만 내가 도끼 없이도 먹고 살 수 있다며 알게 모르게 부자를 나타나게 했습니다.

 

마침내 부자가 도끼를 살펴봤습니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도끼는 번쩍거렸습니다.

부자는 누가 만들었건, 너무 멋져 보여서 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나무꾼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무꾼은 부자가 먼저 입을 열 때까지는 꼼짝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한참 동안 발만 구르던 부자는 마침내 무언가 깨달았는지 나무꾼에게 그 때는 좀 지나쳤다고 말했습니다.

나무꾼도 참지 말고 욱한 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죠.

황금 도끼는 부자가 사갔고 나무꾼은 앞으로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무꾼은 그대로 집에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대장간에 들러서 새 도끼를 집어 들고 집으로 돌아갔던 겁니다.

 

이렇게 해서 부자와 시비가 붙는 바람에 굶어 죽을 뻔한 나무꾼은 황금 도끼를 생각해내 만들어냄으로서 새 도끼를 살 수 있었고 다시 숲으로 나무를 베러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타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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