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주가 강조의 포박을 풀어주면서 "나의 신하가 되겠느냐?"고 묻자 "나는 고려 사람이다. 어떻게 다시 너의 신하가 되겠느냐!"고 대답했다. 한 번 더 물었지만 대답은 처음과 같았다. 살을 도려내며 또다시 물어 봐도 역시 대답은 처음과 같았다. 이현운에게 묻자, "이미 두 눈으로 새로운 해와 달을 보았는데 한 마음으로 어떻게 옛 산천을 떠올리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강조가 화를 내며 이현운을 발로 차면서 “너는 고려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결국 거란이 강조를 죽였다.
契丹主, 解兆縛, 問曰:"汝爲我臣乎?" 對曰 :"我是高麗人, 何更爲汝臣乎!" 再問, 對如初。又剮而問, 對亦如初。問鉉雲, 對曰:"兩眼已瞻新日月, 一心何憶舊山川?" 兆怒, 蹴鉉雲曰:"汝是高麗人, 何有此言!" 契丹遂誅兆。
『高麗史』 卷127 「列傳」40 ‘叛逆’1
(꺼라위키 강조 문서에서 복붙)
강조는 고려 초기의 군인으로 서북면에서 복무하다가 반란을 일으켜 왕을 폐위하고 새 왕을 세웠는데, 거란이 이를 명분삼아 쳐들어오자(2차 침입) 군대를 이끌고 맞서다가 전술적 실패로 털리고 포로로 잡힘. 거란의 군주가 항복을 권하자 끝까지 자신은 고려사람이라며 항복을 거부하다가 살해당함.
이 부분은 진짜 읽을때마다 감탄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