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아르노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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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5-05 21:44:09 KST | 조회 | 1,932 |
제목 |
공허의 윾산에서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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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달리스. 공허의 유산에 꽤 깊이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하는 캐릭터
별개로 사람들이 그렇게 봐주지 않아서 좀 아쉽기도 했음
기존의 아이어 수복을 주장하는 프로토스들은 아무래도 꼰대로 보이기 쉬웠음
아이어 저그의 수가 50억인데 생존한 아이어 프로토스(이하 칼라이) 수는 3억 정도고 샤쿠라스에서 네라짐이랑 힘을 합쳐도 솔까 당시 프로토스는 중구난방에 정치판이 따로 없었으니
나하안이나 우룬 같은 경우 농담 반 진담 반 이었지만 적폐 취급 비슷했고 공유에서 프로토스 내부의 암덩어리로 등장할 거란 추측도 많았지
"수복" 영상의 대화에서 나오듯 아르타니스는 고민을 많이 함
얼마 남지 않은 동족을 모성을 되찾기 위해 사지로 몰아넣어야 하는 고충에 대해 피력한 바 있음
이는 스타2를 플레이하거나 감상해온 유저들이 블리자드에 제기한 의문이기도 함
아르타니스의 "이번 침공에서는 더 많은 피를 흘릴 것이다. 더 많은 전우가 쓰러질 것이다. 우리가 옛 이상을 놓지 못하기 때문에" 라는 말은 이런 유저들의 마음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고 봄
여기에 칼달리스는 "내일 쓰러질 목숨은 우리 미래의 대가입니다" 라는 프로토스 전사다운 대답을 하는데
아르타니스는 당연히 동족을 사지로 내몰아야 하는 입장에서 발끈하지만 오히려 칼달리스는 "사지로 내몰리는 입장"이라며 되받아쳤음
그보다 큰 명예는 없다면서 계속 명예를 강조하는 게 거슬리긴 했지만 아르타니스가 통합된 프로토스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줬다면서 그 미래를 믿고 고향을 되찾는 전투에 선발대로 자원했다고 하면서 비장미를 드러냄
아르타니스는 과거의 영광에 대해 편집증적으로 거리를 둠 그 영광에만 취해 현재가 이렇게 됐다며 부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함
그래서 모성을 되찾는 싸움을 그 이상을 버리지 못해 죽으러 가는 거라며 부정적으로 보는데
칼달리스는 과거의 영광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번에는 모든 프로토스가 다시 한번 아이어에서 통합된 기치를 내걸고 영광을 재현할 것을 기대하며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기로 함
과거의 영광에 취한 자는 죽은 자다는 말이 있듯이 칼달리스라고 해서 꼰대 아닐 건 또 뭐냐? 싶지만
이 두 캐릭터의 대화는 한편으론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프로토스가 자기 비하에 빠진 것은 아니었나" 하는 고찰도 생김
분명 객관적으로 열세인 전력이긴 하나 프로토스가 아이어를 되찾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생각치 않아왔음
현재 잃을 것들만 걱정하며 미래의 가치를 포기하는 모습은 아니었나는 것
고향이나 집으로 불리지만 사실 아이어는 "조국"으로 표현하는 게 맞다고 봄
과거의 영광 등을 비롯한 모든 기억이 있으며 미래의 영광 또한 재현할 조국
이를 위해 자기 목숨따위 헌신짝마냥 버린다고 생각하면 마냥 무의미하다거나 무모하다고 표현할 수가 없음
칼라이 뿐만 아니라 네라짐과 정화자 또한 아이어에 대한 애착이 컸음을 생각하면 아이어에서 모든 프로토스가 통합된 기치 아래 모여드는 것이 가능함 실제로 공허의 유산이 그렇게 끝났고.
그런 꿈같은 미래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걸 단순히 과거의 영광에 취한 꼰대 발상으로 볼 수 있을까?
아르타니스는 칼달리스와의 대화 후 아이어 수복에 대해 마음을 굳혔고 강행함
유저들도 더 이상 모성을 되찾고자 하는 프로토스들을 질타할 수가 없게 됨
대표적인 장면이 공허의 유산에서 제라툴이 아르타니스를 말림에도 아이어 수복을 강행하는 것
이전 같았으면 "제라툴이 어떤 사람인데 아르타니스는 제라툴의 조언을 거부하냐"며 깔 것이고
결국 아몬에게 속아 넘어간 것을 두고 "ㅉㅉ 개멍청"하다고 조롱하겠지만
"수복" 영상을 통해, 그 안의 칼달리스를 통해 이미 아르타니스가 그런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음을 보여줬음
프로토스가 가진 애환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함
칼달리스는 유저의 의문에 대답해주는 블리자드의 오너캐 같은 거임
왜 프로토스가 아이어를 되찾는데 사력을 다하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해주기 위해 있는 장치인 것
이러한 일련의 공허의 유산 도입부를 돌아보면 아몬은 진짜 악역이 맞다는 것
일종의 코스믹 호러 같은 전개로 프로토스라는 한 종족이 가진 각별한 감정들을 조롱하며, 아이어를 되찾기 위해 준비한 황금함대를 역으로 프로토스를 멸하는 무기로 활용함
칼달리스의 대답으로 대표되는 프로토스의 애환과 칼라에 대한 믿음이 그저 아몬의 부활과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됨
그 누가 분노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뭐 다들 알다시피 아르타니스는 "인성 신관"이 됐고 아몬은 "트루 리더"가 됨
농담 삼아 하는 이야기긴 하나 그만큼 칼달리스라는 캐릭터 하나로 아르타니스의 행동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아몬의 악행을 조명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함 그래서 더 아쉽기도 하고 공허의 유산 스토리가 생각만큼 그리 얕은 스토리는 아니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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