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A-27크롬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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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5-17 05:13:49 KST | 조회 | 1,693 |
제목 |
늑대 이야기 - 라마르 계곡의 첫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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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M과 42F
10M
9F
8M
21M은 1995년 4월, 로즈 크리크 팩에서 10M과 9F의 새끼 8마리 중 하나로 태어났다. 같은 달 24일 10M은 공원 경계 밖인 몬태나 주 레드 로지에서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었지만 다행히 9F는 금방 새 짝을 찾았다. 크리스털 크리크 팩(몰리즈 팩)을 막 떠나온 1년생 수컷 8M이었다. 둘 사이에서 자란 21M은 8M과 9F가 계속 새끼를 가지는 가운데 1997년까지 같이 지내다가 11월에 떠난다. 21M은 드루이드 피크 팩 출신 암컷인 39F를 만나 동행하게 된다.
39F
42F는 39F의 자식으로 아직 새끼인 상태에서 자매들인 40F, 41F와 같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생포되었고, 같은 지역 출신이지만 혈연 관계는 없는 38M과 같이 1996년 4월 옐로스톤에 방사되었다. 방사는 적응과 안정을 위해 현지의 사육장에서 사육하다가 문을 여는 식으로 이루어 졌고, 4월 2일에 문을 열었으나 14일에야 밖으로 나왔다. 이들은 드루이드 피크 팩으로 명명된다. 이들이 겁이 많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드루이드 팩의 흉포함은 곧 널리 알려지게 된다. 이 해부터 근처 크리스털 크리크 팩과 로즈 크리크 팩의 늑대들을 해치기 시작했으니까.
1996년의 YNP 늑대 분포
1996년 6월, 슬로우 크리크에서 드루이드 팩과 크리스털 크리크 팩은 많은 구경꾼들 앞에서 싸웠고, 수적으로 조금 더 우세했던 크리스털 크리크 팩이 드루이드 팩을 몰아냈지만 도망가는 적들을 너무 깊게 쫓아간 1년생 20M은 집중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밤중의 34M
순록을 쫓는 31M
드루이드 팩은 치프 조지프 팩의 알파 34M을 죽일 뻔 하기도 했고, 그래서 8월에 치프 조지프 팩 출신 수컷 31M이 드루이드 팩으로 합류한 것은 꽤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알파 암컷인 39F는 늦여름부터 혼자서 공원 바깥으로 다니기 시작했고 겨울에 공원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팩에 합류하지는 않고 네즈 퍼스 팩 늑대 두 마리와 같이 움직였다. 드루이드 알파 수컷 38M은 40F에게 관심을 보였고, 둘은 곧 짝이 된다.
1997년의 YNP 늑대 분포
1997년에 41F, 42F는 새끼를 가지지만 40F는 그러지 못했다. 1년 가까이 무리를 떠나 있던 39F가 5월에 다시 팩으로 돌아왔지만 이전의 역할은 맡지 못했다. 그러다가 가을에 40F는 41F를 쫓아냈고 39F도 같이 떠났다. 다음 달에 드루이드 팩은 북쪽으로 움직여 옐로스톤 동쪽으로 나갔지만 유이한 수컷인 31M과 38M이 공원 경계 밖에서 밀렵으로 죽었다.
그리하여 라마르 계곡으로 돌아온 드루이드 팩에는 40F, 42F 암컷 둘과 새끼 다섯만이 남았다. 21M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암컷에게 구애한다. 둘은 결국 21M을 팩으로 받아들이고 대신 21M은 38M의 새끼들을 같이 돌보게 된다. 크리스털 크리크 팩과 드루이드 밸리 팩 사이의 산발적인 유혈 충돌도 1년 넘게 멈춘다. 이 때, 21M이 드루이드 팩과 처음 만나서 받아들여지기까지의 과정이 6시간에 걸쳐 최초로 촬영되었으며, 그 영상은 늑대의 습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남았다.
40F
40F는 매우 공격적인 성격으로 눈에 띄었다. 드루이드 팩 정착 초기 몇 년간 있었던 여러 늑대와 카이요티의 죽음이 40F 주도 하에 일어났다고 추정하며, 1998년 가을에 크리스털 크리크 팩 늑대를 살해한 것도 40F가 앞장섰으며 무리의 다른 암컷들이 복종 표시를 보일 때까지 물어뜯어 상처를 입히는 일도 흔했다.
1998년, 21M은 40F, 42F 모두와 새끼를 가진다. 두 암컷은 둥지를 도로 400미터 거리에 만들었고, 덕분에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는 말을 들었다. 관광객들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늑대 사진 찍기를 좋아하니까. 어찌됐건 40F의 새끼 두 마리만이 목격됐고, 163M만이 살아남는다. 42F의 새끼는 왜인지 하나도 겨울을 나지 못했다.
40F와 42F
1999년, 163M은 봄이 되자마자 무리를 떠나지만 21M은 작년과 똑같이 40F, 42F 사이에서 새끼들을 가진다. 그러나 40F는 42F의 둥지로 가서 42F를 공격했고. 42F의 새끼들은 다시 보이지 않았다.
2000년의 YNP 늑대 분포
2000년에도 40F, 106F와 같이 새끼를 가진 42F는 40F가 다니지 않을 만한 외딴 곳에 둥지를 만들었지만 40F는 기어코 또 찾아왔다. 5월 7일, 21M과 같이 나타난 40F는 42F와 42F의 딸 105F를 공격했다. 처음에는 40F가 언제나처럼 둘을 굴복시켰지만 넷이 42F의 둥지로 간 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다음 날 아침, 40F는 늑대들에 의해 중상을 입은 채 도로에서 발견됐고 곧 숨을 거두었다. 42F, 그리고 42F의 자식들인 103F, 105F가 42F의 새끼를 지키기 위해 40F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21M(우측)과 42F(좌측)
40F가 죽고 나서 42F가 21M의 짝이 되었다. 42F와 106F는 자신들의 새끼를 40F의 둥지 근처로 데려와서 같이 키웠고, 연말까지 21마리 중 20마리가 살아남았다.
이때부터 시작된 폭발적인 출산율 증가는 이후로도 이어져 1998년부터 2000년동안 21M과 42F는 한 해에 대여섯씩 31마리의 새끼를 가졌고 27마리가 살아남았다. 2001년에는 드루이드 팩이 37마리에 달해서 YNP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늑대 무리로 기록되었다.
몇 년 전 21M의 구혼을 찍은 바 있는 몬태나 출신 다큐멘터리 제작자 밥 랜디스는 이 찬탈 사건을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The Return of the Wolf를 통해 2000년 11월에 방송으로 소개했으며, 이 다큐멘터리에서 42F는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미 관광객들이 접근하기 좋은 라마르 밸리에 위치한 21M, 42F 커플과 드루이드 팩은 방송을 통해 가장 유명한 늑대들이 된다.
21M은 그 특징적인 관대함으로 잘 알려져 있다. 90년대 말부터 계속된 주변 팩, 특히 몰리즈와의 싸움에서도 그는 다수의 적을 능히 제압할 수 있었으나 직접 숨통을 끊는 일은 피했으며, 단독 침입자들도 대체로 그냥 쫓아내는 것으로 그쳤다. 이 성격이 외부인에게만 적용된 것은 당연히 아니다. 사람들은 그가 새끼들의 장난을 받아주고, 다른 늑대가 먼저 먹도록 양보해주는 모습을 상당히 자주 볼 수 있었다. 뒤에 나올 302M도 그 수혜자라고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2002년의 YNP 늑대 분포
2002년에는 드루이드 팩이 쪼개지기 시작했다. 103F, 105F를 포함한 드루이드 팩 출신 암컷들은 지오드 팩, 어게이트 크리크 팩, 슬로우 크리크 팩을 새로 만들었고, 드루이드 팩은 다시 10여마리로 줄어들었다.
302M
2003년에는 이전에 언급했던 302M과 그 형제가 드루이드 팩 근처에서 얼쩡거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드루이드 팩 암컷들에게 구애했고, 그 암컷들은 이들의 새끼를 가졌다. 42F와 21M은 둘을 계속 쫓아내려 했지만 결국은 내버려 두었다.
2004년의 YNP 늑대 분포
2004년 2월 1일, 42F의 목줄이 사망 신호를 보내왔다. 다음날 도착한 연구원들은 수컷 엘크 사체 옆에서 42F의 시체를 발견했다. 남쪽에서 주로 활동하는 몰리즈 팩 늑대들과 먹이를 두고 싸우다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살아남은 21M은 혹시나 42F가 다친 채 돌아올까 며칠 동안 팩의 주요 생활 지역을 돌아다니며 짝을 불렀으나 답은 없었다.
21M
21M은 팩의 젊은 암컷인 286F와 다시 짝을 맺었고 봄에 새끼들을 또 가졌다. 최소 6마리가 확인되었고 여느 때처럼 새끼들을 키웠다. 2004년 6월 11일, 21M이 다른 늑대들과 엘크를 사냥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21M은 목격되지 않았고, 무전 목줄도 작동하지 않았다.
21M의 발자국
그 해 7월, 공원 관리 당국은 공원을 방문한 기수들에게서 무전 목줄을 착용한 채 죽어 있는 늑대 시체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기수들이 관리원에게 가져다 준 목줄은 21M의 목줄이었다. 9살이 된 21M의 시체는 팩이 자주 나타나던 라마르 강의 지류, 오팔 크리크에서 발견되었고, 상태가 좋지 않아 정확한 사인은 밝혀내지 못했으나 자연사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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