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 회사들은 홍차, 일명 커피향나는 구정물 만드는 기계로 불리는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의 커피, 그리고 우유를 보통 무료 제공한다. 극지역 탐험 중에도 굳이 챙겨가서 (물 끓일 연료가 없어) 생 잎파리를 씹어먹었을 정도로 차를 사랑하는 분들이니 그럴만 하다.
우유는 두 종류가 제공되는데, 이게 풀 크림과 스킴밀크 뿐이란게 문제다. 나같은 동아시아인에게는 그림의 떡...
특히 최근에 시리얼과 오트까지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우유를 못 마시니 전혀 손을 댈 수 없다.
사실 이런 차별스러운 일에 민감한 곳이다 보니 건의하니까 사오겠다고는 하는데, 수요가 적기 때문에 기존 공급업체로부터 제공을 받을 수가 없어서 팀 매니저가 직접 사오겠다고 한다. (...)
"매니저야 너 바쁜줄 아는데 나 지금 커피가 좀 마시고 싶으니 가서 락토스 프리 밀크좀 사오지 않으련?"
(...) 이건 그냥 먹지 말란 얘기지. 물론 내가 사오면 되긴 하는데, 귀찮다.
카페에서 커피 주문할 때도 억울한데, 기존 풀 크림과 스킴밀크는 추가금을 안 내지만 두유나 락토스 프리, 아몬드, 코코넛 등 기타 내가 먹을 수 있는 밀크류는 대부분 추가금을 받는다는 거다. 그러니 항상 블랙만 먹는 수밖에.. 근데 블랙 가격은 우유를 넣은 커피와 똑같아서 또다시 왠지 억울하다. 순댓국에 순대만 넣어달라고 했는데 순대는 더 안 주고 고기만 빼서 나온 기분이랄까.
왜 하늘은 우유를 내리시고 또 유당불내증을 내셨는가
유당불내증이 없는 쪽이 돌연변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이라면 더 억울하다. 이러면 유당불내증을 무슨 병명처럼 부를 게 아니라, 반대로 성인중에 우유 잘먹는 사람을 유당내증이라고 일컬어야 되는 게 아닌가?
기존 우유에 무슨 가루같은거 섞어서 바로 락토스 프리 밀크 만드는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