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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개념의극한
작성일 2018-09-12 17:59:40 KST 조회 570
제목
전쟁의 인구학적 원인과 인구학적 종말론에 대해

https://blog.naver.com/warwalker200/221357652068

 

근래 서양 국가, 특히 영국과 독일과 같은 유럽의 전통 강자 국가들 내에서 인구학적 종말론이 대두하고 있다. 다소 인종차별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이론은 이민 세력들, 특히 무슬림 이민자들과 난민들이 원주민 인구를 누르고 다수파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백인종 종말론'을 펼칠 때 많이 사용하는 이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이론에는 일리가 있다. 현재 대한민국을 비롯한 제1 세계 국가들은 인구학적 재앙을 겪고 있다. 그리고 이는 종말로 이어질 수 있다.

 

독일의 사회학자이자 군사 이론가 군나르 하인손(Gunnar Heinsohn)은 그의 저서 "Sons and World Power: Terror in the Rise and Fall of Nations"에서 전쟁과 인구학의 상관관계를 살펴본다. 유럽은 500년간의 전쟁이 싫증 나 유럽 연합(EU)를 형성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하인스의 질문은 간단하다. 왜 400년의 전쟁은 충분하지 않았나? 왜 300년의 전쟁은 평화를 갈구케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는 유럽의 줄어드는 출산율을 그 답으로 지목한다. 전장에 내보낼 잉여 아들들이 부족해서 평화가 찾아온 것이다.

 

하인손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몇몇 예시를 든다. 예를 들어 콜롬비아의 1960년 출산율은 6.8이었으나 2016년에는 1.9였다. 그리고 1970년대 이후 살인율 최저라는 기록을 찍었다. 하인손은 이를 정부의 정책보다는 잉여 남성 인구 감소의 공으로 돌린다. 콜롬비아의 출산율이 매우 높던 시절에는 내전과 마약 갱들이 나라를 혼동에 빠뜨렸으나 지금은 갱단들이 입단시킬 무직 청년들을 찾기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또한 가자 지구의 지속되는 폭력은 아랍인 인구의 잉여 인력 때문이라는 주장도 한다. 2006년에는 이스라엘 15세 미만 소년 수가 약 60만 명이었으나 아랍 소년들의 숫자는 그의 두 배인 1.1백만 명에 달했다. 가자 지구로 향하는 국제 지원이 아이러니하게도 인구 증가를 야기하여 잉여 인구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잉여 인구는 이스라엘과의 전투가 가능하게 해 주었다.

 

전쟁과 폭력의 인구학적 원인은 하인손만이 생각한 것은 아니다. 미국 CIA는 이미 1995년 "The Challenge of Ethnic Conflict to National and International Order in the 1990s: Geographic Perspectives"에서 90년대 폭력 사태들을 분석하였다. 그들 또한 인구학적 압력, 즉 잉여 인구의 숫자가 민족적인 갈등을 전쟁과 폭력으로 진화시켰다고 보았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지금 현재 폭력 사태와 내전에 시달리는 지역은 모두 (적어도 전 세대의) 출산율이 대단히 높다. 위 그림 도표는 마치 현재 폭력 사태가 일어나거나 범죄율이 높은 곳들을 표시한 것 같지 않은가? 이렇듯 잉여 청년 인구는 매우 위험하다. 청년들은 그들의 위치와 꿈을 찾고 명예와 영광 또한 찾는다. 그러나 경쟁자가 너무 많으면 콜롬비아의 갱단이나 IS의 테러리스트들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당연한 질문을 해야 한다. 한 국가가 잉여 청년이 넘쳐나지만 옆 나라는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예를 들어 호메이니가 불러온 이란의 이슬람 혁명 또한 잉여 젊은 층이 있어 가능했다. 그러나 이란의 출산율은 2000년대 이후 점점 줄어들어 현재 여성 1인당 1.68명이다(World Bank, 2015). 이란 지도자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 이란군은 중동 지역 내 정치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병력의 확충이 불가할지도 모른다. 또한 지역 내 최대 라이벌 사우디(2.7), 그리고 주변 국가들인 터키(2.1)와 이라크(4.5)의 출산율과 큰 차이가 난다. 이란의 대외 전투력 투사 능력은 물론 이들 국가와의 경쟁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반대로 주변 국가들은 잉여 청년들을 어떻게든 처리하여야 한다. 안 그러면 실업자들이 갱단과 테러리즘으로 눈을 돌리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청년들은 그들의 운명을 개척하고 새로운 시도에 목말라할 것이다. 이러한 정치사회적 상황은 국가 간의 폭력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는 에티오피아의 소말리아 침공에서 대두되었다. 매우 높은 출산율의 에티오피아는 알카에다의 소말리아 지부의 "출혈 전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소말리아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 1993년 18명의 사망자를 내고 완전히 철수한 미군의 노력과 대조적이다.

 

이미 서구 민주 국가들은 미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인구학적 재앙을 겪고 있다. 유럽 강대국가 중 가장 심하게 겪는 독일은 현재 출산율이 1.5명이다. 이는 무려 1973년부터 계속되어 왔다. 이 영향은 현재 독일군의 상태로 볼 수 있다. 전투력 투사는커녕 현재 장비 유지도 되지 않는다. 물론 이는 예산의 문제 또한 있지만 극심한 인력난에도 있다. 이 극심한 인력난은 16세 이상 미성년자 인구까지 입대 대상으로 보고 입대시키려 노력하는 결과까지 낳았다. 영국 또한 현재 1.8명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유럽 소년들의 죽음은 하나하나가 가정적, 사회적, 그리고 정치적 재난인 것이다. 오직 미국만이 이민과 비교적 높은 출산율 덕분에 전 세계에 대한 전투력 투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갈 것인지 불분명하다. 미국 또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력 부족을 극심하게 겪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변 국가들은 어떤가? 일본 또한 극심한 저출산이나 우리보다는 동원 가능 인구가 많고 20년 후에도 많을 전망이다. 중국도 저출산이 심각하여 미래 전투력 투사가 걱정된다 하지만 이는 미국을 두고 한 소리다. 아무리 출산율이 낮아도 현재 인구가 10억을 넘는다. 한반도에 대한 전투력 투사가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현재 0.9대의 출산율에 진입하였다. 20년 후 국가적인 생존이 가능한지 의문인 수치이다. 이는 북한의 1.97의 반절에도 못 미친다. 또한 UN World Population Prospects에 의하면 북한은 2030년까지 인구가 거의 3백만 증가할 전망이나 우리는 제자리걸음을 할 전망이다. 20년 이후 만일 전쟁이 일어난다면 두 배 이상의 북한군에 맞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우리의 화력 장비가 아무리 많아도 병사 하나하나의 죽음이 재앙이고 비극인 사태에서 공세적 작전을 펼칠 수 있을까?

 

고대 그리스에서 용맹과 전투력으로 명성이 높은 스파르타도 끝내 인구학적 종말로 멸망하였다. 스파르타의 저출산과 더불어 시민 인구가 적은 인구학적 특성이 전투력 투사의 가능성을 막고 강성 도시 국가에서 끝내 로마 제국의 한 지방으로 추락시킨 것이다. 그리고 우리 또한 인구학적 종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많지 않다. 옆 나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3대 출산율에 대비해 혼자서 2.1대를 찍는 프랑스는 아이 하나당 월 약 150만 원 정도의 "월급"을 준다. 이러한 강력한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 또한 우리는 진지하게 최소 부분적인 여성 징병을 논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여성을 나약하고 보호가 필요한 존재로 처분할지 모르나 공군 기지 방어, 수송, 행정, 포로 수용 및 처리 등의 역할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어찌 되었건 국가의 존속을 위해 무엇을 못할까.

 

레퍼런스:

1. Heinsohn, Gunnar. "Sons and World Power: Terror in the Rise and Fall of Nations", 2006

 

2. "World Bank Open Data." World Bank Open Data. Accessed September 12, 2018. https://data.worldbank.org/. ** 모든 출산율 데이터는 여기서 얻었습니다

 

3. The Challenge of Ethnic Conflict to National and International Order in the 1990s: Geographic Perspectives. Report. Central Intelligence Agency. 1995.

 

4. World Population Prospects, The 2004 Revision, UN,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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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트럴임 (2018-09-12 18:01:2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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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이콘 The-ANTARES (2018-09-12 18:50:5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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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과함이 적느니만 못하군
아이콘 흑인경비원 (2018-09-12 19:10:2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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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죽어
포더윈터 (2018-09-12 21:04:2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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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인공자궁과 소녀여단인 줄 알았는데
아이콘 산백합 (2018-09-12 21:37:4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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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소가 warwalker ;;;
아이콘 개념의극한 (2018-09-12 22:17:4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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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자궁과 소녀여단 또한 해답이지만 그걸 대놓고 쓰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이콘 기라졸 (2018-09-12 22:52:4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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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Felicia (2018-09-13 12:26:1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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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을 썼다가 도저히 현실적인 방법이 없어서 지움
집 문제 해결만이 답이라 보지만 이게 불가능하니까
되지도 않는 서울집값 겁줘서 찍어누르는 방식 말고
중소도시가 다같이 경쟁하며 공존하는 모델로 가야 하는데
그놈의 직장을 뭔 수로 분산시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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