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WG완비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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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5-26 15:23:07 KST | 조회 | 930 |
제목 |
알라딘 실사판 보고 왔음 7/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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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 있워요
일단 시작하기 전에 전체적인 감상평을 요약하라면 이럼
: 원작 미야수를 기대하고 봤을 때의 미야수와 원작 알라딘을 기대하고 봤을 때의 알라딘의 느낌이 거의 동일할 정도로 흡사함
그래서 점수도 실사판 미야수 봤을 때랑 똑같이 10점 만점에 7점 줌
원작에 집착하지 않는 킹반인의 관점으로 보면 매우 재밌게 볼 수 있는 디즈니 무비임
1. 영화 제목이 "알라딘과 자스민"이었다면 훨씬 괜찮지 않았을까?
이렇게 했으면 잠숲공 원작에서 완전히 새로운 영화로 거듭난 말레피센트처럼
올드팬들의 호기심을 동하게 할 수도 있었을 거고, 실사판 제작진의 의도를 더욱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었을 거라고 봄.
원작과 왜 달라요? 라는 질문도 없었을 거고 원작에 집착하는 딪덕들의 군소리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을 거임
2. 영화 전체를 100으로 잡으면 90 정도의 길이는 디즈니 영화로써 즐겁게 봤음
그런데 나머지 10 중에 정말 진짜로 확 깨는 부분이 있음
그게 바로 자스민 솔로 삽입곡 Speechless의 두 번째 부분임
이 노래가 나쁘다거나 영화에 넣은 것을 나쁘다고 하는 게 아님 하지만 절대로! 절대로 후반부의 그 장면에 넣었으면 안 됐음
하킴 설득씬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노래를 넣으면 안 되는 부분에 노래를 집어넣어서 극의 완성도를 와장창 깨트렸음
이건 감점 요소임. 곡 자체의 의도와 상징성은 좋았으나 그걸 거기에 집어넣은 감독의 판단이 엄청 구렸다고 생각함.
정말 넣고 싶었다면 reprise 사이즈로 30초 이하로 넣었어야지 풀버전을 집어넣고 있어;
미야수와 비교하려고 할 생각은 없는데 적어도 미야수 실사판은 추가 삽입곡이 확 깨는 장면에 들어가진 않았음
3. 윌 스미스의 지니는 영화의 메인 캐리이고 박수 갈채를 보낼만함
원작의 지니와는 사뭇 달라서 원작의 독특하기 짝이 없는 지니를 생각하고 보면 갸우뚱 할 수 있는데,
아예 '윌 스미스의 지니'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시켰다고 생각함. 전혀 색다르게 매력적이면서도 깊이가 있음.
이런 부분이 실사화에서 줄 수 있는 좋은 류의 감동인 것입니다 여러분
4. 영화의 두 번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자스민을 일종의 '야심가' 스타일로 새롭게 만든 건 좋았음
이건 나도 추가 점수 주고 싶은데
백성들을 그리 생각한다는 애를
빵을 돈 주고 사먹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지도로 세상을 구경하는 것이 취미인데 자기 방에 있는 지도 생김새도 기억 못하는 빡대가리로 만들어놓음???
이거랑 덤으로 아바브와가 가상의 국가라서 알라딘의 헛짓거리를 유발한다는 설정은 아예 없었어야 했다...
자파의 알라딘 살해동기가 그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5. 자스민의 비중 확대로 알라딘의 입지가 살짝 적어진 감이 있는데 이건 1번에서 언급했듯이 제목 문제라고 생각함
기본적인 캐릭터는 흠 잡을 곳 없었고, 현실적으로 배우가 신인이라서 베테랑인 자스민 쪽에게 비중을 더 주기로 한 것 같음
알라딘과 관련된 플롯들은 지극히 단순하긴 했지만 좋았음
원작충들이 원작 알라딘 생각하면서 비교하니까 괴리감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
참고로 저도 라이온킹 빠는 거 보면 알겠지만 존나 원작충임 그러니까 부디 킹반인의 시선으로 보셈
6. 자파는 간단하게 말하겠음 배우, 대사, 각본이 삼위일체로 싹 다 엉망임
7. 그 외 조연들은 거진 다 괜찮았음
국왕이나 하킴 정도가 좀 특색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조연이니까 괜찮음
이 둘은 어차피 자스민이 변하면 따라서 변화하는 연출용 도구라서 까려면 자스민을 변화시킨 방향성을 까야함
8. 그리고 아부, 아부는 솔직히 대사만 없을 뿐이지 주연이라고 봐야할 수준이잖음?
그런데 중간에 취급이 너무 서러운 씬이 하나 있었음
초중반에 알라딘이 자스민과 밀회할 때 '그래도 그냥 원숭이일 뿐이에요'라는 알라딘의 대사가 있었는데
저게 알라딘의 위기 회피용 드립이든 진심으로 하는 진담이든 그런 존나 개빈정상하는 대사는 왜 넣은 건지?
동물 캐릭터가 사이드킥으로 나오는 다른 디즈니 영화들을 생각해보셈 그 정도로 지냈으면 거의 가족 아니야?
알라딘한텐 아부가 그냥 물건 훔쳐오는 펫이나 도구 취급이었어?
앰뒤 아그라바 고아색기 인성 수준보소 진흙 속의 보석은 무슨 남극에서 얼어죽을
9. 연출은 전체적으로 괜찮았음 애니메이션의 휘황찬란한 감성을 따라가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타협한 부분만 아쉬웠지
특히 오프닝에서 드러나는 압도적인 아그라바의 황금 왕궁이 제일 아쉬웠고
램프를 찾으러 들어가는 호랑이 동굴의 연출도 졸라 세트장 냄새나서 아쉬웠음
자파가 최고의 마법사가 되어서 횡포를 부리는 부분 연출은 진짜 진짜 정말 좋았음 그런데 빨간맛 지니 보고 취소함
10. 자스민의 호랑이인 라자는 실사화 엄청 잘 됐음
하지만 라자는 그냥 '짐승'에 국한된 캐릭터라서 실사화가 잘 된 것 뿐임
두 달 뒤 개봉할 라이온킹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오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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