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A-27크롬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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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9-29 04:07:19 KST | 조회 | 266 |
제목 |
버스라이트: 인간의 서 - 4. 심리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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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챕터는 문과는 까야 제맛이란 걸 다시 증명한다.
4. 심리학자들The Psychologists
...심리학보다 더 순간적으로 연구 분야가 확장된 학문 분야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인간은 원래 자신만을 연구 주제로 삼고 있었지만, 이제는 문자 그대로 수천 종의 종족을 다루게 되었다. 그들은 매우 낯선 가치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지성체와 비지성체를 분간하는 간단한 작업조차도 큰 과업이 되었다. 거의 반 천년기동안 인간은 은하계의 종족 가운데 5퍼세트 미만과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학적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은 결국 거의 절반의 종족을 이해하고 생각을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
- 인간: 성취의 열 두 천년기
...원래는 순수 과학으로 여겨졌으나, 인간의 심리학적 이해는 곧 인간의 팽창주의적 활동을 위한 또 다른 도구로 전락했고, 적의 정신적 방어가 가진 약점을 찾아내는 데 사용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학적 이해의 형성기인 100~600 GE 동안에는 외계 심리학의 목적이 여전히 순수하고 이상주의적인 편이었다. 흥미로운 문제들이 제시되고 마침내는 해결되었으며, 인간의 방법론 다수는 다른 곳에도...
- 지성 종족의 기원과 역사, Vol. 7
콘수엘라 오르타는 방으로 걸어와 매드캡에서 정중하게 미소지었다. 매드캡은 바로 자기 꼬리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좋은 아침이야." 콘수엘라가 말했다.
매드캡은 그에게 흉측하게 으르렁거리고는, 패딩된 벽에 머리를 들이박기 시작했다.
"물 좀 먹을래?" 콘수엘라가 접시를 바닥에 놓으며 물었다.
매드캡은 히스테리적으로 낄낄거리고는, 다시 꼬리를 물어뜯으면서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웠다. 발들은 허공에 굳게 뻗어 있었다.
콘수엘라는 서 있던 자리에 5분동안 그대로 있었고, 한숨쉬고는 나가려고 문을 열었다.
"좋은 아침이야." 매드캡이 말했다.
"좋은 아침이야." 콘수엘라가 따라했다.
매드캡은 방 주변을 두 번 돌고는 물그릇을 엎고, 바닥에 있는 물을 핥기 시작했다. 콘수엘라는 뒤에 있는 문을 닫고는 줄곧 일방향 거울을 통해 그를 지켜보고 있던 남자를 만나기 위해 복도로 걸어나왔다.
"저 녀석은 저 종족 대다수들보다 더 정신나간 것 같네요. 안 그런가요?" 남자가 물었다.
"이름을 잘 지었죠." 콘수엘라가 행정관을 향해 걸어가며 동의했다.
"정말 멋진 생명체에요!" 남자가 기쁨을 담아 말했다. "정말 신기해요! 가끔씩 제가 분야를 잘못 고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니까요."
"그러면 선생님의 분야는 무엇인가요? 타나요카 씨?" 콘수엘라가 물었다. "선생님께 우리 시설을 보여주고, 가능한 모든 편의를 봐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지금껏 아무도 그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어요."
"지금 알려드리려 했습니다. 오르타 씨" 흑발의 키 작은 남자가 말했다.
"오르타 부인입니다." 콘수엘라가 그의 말을 정정했다.
"사과드립니다. 그러면, 매드캡에 대해 물어보죠. 녀석은 지능이 있습니까?"
"그건 매우 미묘한 질문이에요." 콘수엘라가 미소지었다. "저는 지능이 없는 것 같은 인간들을 많이 봐 왔지요. 선생님께서 의미하시는게, 지성이 있냐는 의미면, 아마 그럴 거라고 봅니다. 지성이 없는 생명체는 절대 같은 자극에 대해서 저렇게 여러가지 반응을 보이지 않아요. 어떤 종류의 창의적인 사고도 할 수 없는 생명체는 정해진 패턴대로 행동하죠, 예를 들어 어제는 매드캡이 물을 바로 마시고는 저와 진지한 악수를 하고, 천장 위에 올라서려고 했어요."
"오늘은 목이 안 말랐을지도요." 타나요카가 말했다.
"행동 기록을 보면, 녀석은 어제는 목이 안 말랐지만 오늘은 목말라 죽을 것 같았을 거에요. 아뇨, 생각하면 할수록 저 녀석이 지성을 갖고 있다는 확신이 늘어납니다. 균형잡히지 않았을진 몰라도 지성이 있는 거죠. 이제 제가 할 일은 저게 뭘 하는지 어느정도까지 알아내는 겁니다." 그는 음울하게 웃었다.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쪽이시라고 들었습니다." 타나요카가 말했다.
"거의 35%에 달하는 경우에서 성공하셨으니까요, 평균의 두 배가 넘으시지요."
"그게 바로 접니다. 은하계의 대리모죠." 콘수엘라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타나요카를 향해 돌아봤다. "그건 어떻게 아셨나요?"
"선생님의 상관들에게 최고의 외계심리학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신분 증명이 있으니" 그는 콘수엘라의 눈 앞에 카드를 꺼내 잠시 보여줬다. "보통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죠."
"그리고 저를 원하시는 거군요."
"그럴 거라고 들었습니다." 타나요카가 기쁘게 말했다.
"그러면 선생님의 부서를 위해 어떤 동물을 조사해야 하지요?" 콘수엘라가 물었다.
"벨제붑 행성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무슨 실낙원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이름이네요." 콘수엘라가 덧붙였다.
"낙원의 후보도 안 될 겁니다." 타나요카가 말했다. "여기서 45 광년 떨어져 있지요. 물리적 특성에 대해 다 말하지는 않겠지만, 꽤 가치있는 행성입니다. 그곳에는 금, 백금, 은, 심지어 우라늄도 지천이죠."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문제는 벨제붑에는 원주민 인구가 존재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거기서 거의 8개월 동안 채굴을 했는데, 저들은 우리와 접촉하거나 의사소통하려는 시도를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에게서 숨으려고 하지도 않았지요. 어찌됐건, 30주동안은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18일 전 우리가 처리된 광석을 우주선에 싣고 다른 곳으로 나르기 시작할 때, 저들이 우리 광부들을 찢어버렸지요. 광부 연맹은 파업에 돌입했고, 공화국이 광부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때까지는 돌아가지 않으려 합니다."
"은하계는 크잖아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왜 그냥 다른데서 채광을 하지 않나요?"
"흔히 알려진 사실은 아닙니다만," 타나요카가 말했다. "공화국은 요근래 화폐를 지탱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귀금속을 사용하죠, 아시다시피. 그리고 금본위 화폐가 오래 가지는 않겠지만, 아직 없어지지도 않았어요. 우리는 벨제붑에서 나오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르타 부인. 그리고 절실히 필요하지요."
"그러면 원주민들이 지성이 없다는 것으로 밝혀지면 몰살시킬만큼 절실한가요?" 콘수엘라가 물었다. 어떤 이해의 빛이 그의 눈에 보였다.
타나요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부인의 우선 임무는 그들이 지적인지 아닌지를 결정하시는 겁니다. 우리는 또다른 도라두스 IV를 원치 않아요."
콘수엘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해군이 채광 전 제초 작업을 하면서 지성체 전체를 파괴한-하늘에서 보면 도라두스인들이 배추와 매우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만-도라두스 IV 사건 이후, 다수의 외계인 행성들이 공화국의 무역선단에 문을 걸어 잠궜다.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는 갑자기 대중에 대한 이미지에 매우 신경쓰기 시작했고 새로운 재앙이 있어서는 안 됐다.
"우선 임무라는 말을 쓰시는 거 보니 제게 부차적 임무도 있는 모양이네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그렇죠?"
"물론입니다." 타나요카가 말했다. "만일 그들에게 지성이 있다면, 우리가 채굴을 평화롭게 수행할 수 있도록 그들을 설득해주셨으면 합니다."
"만일 그럴 수 없다면요?"
"왜 나쁜 쪽으로만 생각해십니까?" 타나요카가 말했다. "부인은 이 분야 최고시잖습니까. 그저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죠."
콘수엘라는 갑자기 왜 자기 인생을 비인간적인 동기를 가진 비인간적 존재를 대하는 데 바치기로 했는지 불현듯 떠올렸다.
"그러면 저녁에 우주공항에서 뵙겠습니다." 타나요카가 말했다. "그리고, 오르타 부인, 마지막으로 고려하셔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오?" 콘수엘라가 눈썹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제 부서는 해결책을 내도록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일부가 부인께도 조금 내려올까 걱정되는군요."
"그러면 제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있죠?"
"20일입니다."
"20일이라구요?" 그녀가 폭발했다. "대체 외계인 말을 배우거나 외계인 마음 속 동기를 찾아내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원래는 저들이 10일을 줬습니다." 타나요카가 유감스럽다는 듯 말했다. "이게 제 최선입니다."
"그러면 제게 선생님의 부서가 구역질난다는 말도 전해주실 수 있겠군요."
"그리고 부인이 오시게 만들 권한도 있지요." 타나요카가 부드럽게 말했다.
"오, 물론 갈 겁니다. 20일동안 제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지만, 저 불행한 생명들은 몰살당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그는 타나요카의 우주선에 올랐을때도 여전히 열이 올라 있었고, 벨제붑에 착륙했을 때도 그리 진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타나요카는 그를 장갑차로 안내하고는 채굴 현장으로 데려갔다. 작은 산 7개가 노천 채굴을 당했고, 광부들은 옮겨가기 전에 조심스럽게 환경을 복구하고는 가장 큰 산 아래에 있던 제련소를 철거했다.
"그러면 우주선은 어디 있고, 광부들이 습격당한 위치는 어딘가요?" 그 지역을 돌아보고 난 후 콘수엘라가 물었다.
"우주선은 우리로부터 남쪽으로 2마일 거리에 있습니다." 타나요카가 답했다. 그리고 광부들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습격당했지요."
"광부들이 맞서 싸웠겠죠?" 콘수엘라가 건조하게 말했다.
"계약 조건에는 자기 방어를 할 권리가 있습니다." 타나요카가 말했다. "공격적이거나 적대적인 행동은 특별히 금지하지만요."
"외계인 사체를 보존할 생각은 아무도 못했나보죠?"
"애석하게도 우리 무기가 녀석들을 바삭바삭하게 튀겨버린 것 같군요." 타나요카가 인정했다. "하지만 이 행성을 개방한 개척자인 엘레인 보먼이 찍은 외계인 사진이 좀 있습니다."
"왜 비행 도중에 그것들을 보여주시지 않으셨나요?" 콘수엘라가 물었다.
"보여달라고 안 하셔서요." 타나요카가 말했다.
"지금 볼 수 있을까요?"
타나요카는 주머니에서 투명한 육면체 한 쌍을 꺼냈다. 안에는 각각 행성 거주민의 홀로그램이 있었다. 그들은 직립해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 크기를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콘수엘라는 거주민의 키가 큰지 작은지 알 수 없었다. 원주민의 머리에는 비교적 큰 눈과, 넓은 입, 구분하기 힘든 청각 기관이 존재했다.
콘수엘라는 콧구멍을 찾아낼 수 없었지만, 매우 얇고 기다란 틈이 있음에도, 너무 작아서 홀로그램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 짐작했다. 그 생물체는 붉은 색조의 얇고 가죽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 뭘 알아내셨나요?" 콘수엘라가 사진들을 확인하고 나자 타나요카가 물었다.
"벌써요?" 콘수엘라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어쩌면 사진을 보시면 저 생명체들이 지능이 있는지 아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죠."
"사진은 외계인 자체보다 행성에 대해 더 많은 걸 알려줘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중력은 지구나 델루로스 VIII와 비슷하죠, 아니었다면 이렇게 가늘면서도 직립해 있을 수가 없었겠죠. 평균 기온은 섭씨 25도에서 48도 사이일 거에요. 그보다 낮았다면 보온을 위해 털이나 깃털, 아니면 다른 신체 기관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리고 더 높았다면 야행성이 되었을 것이지만, 저 생물체들은 확실히 그렇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벨제붑의 산악 지대에서 서식하지도 않을 거구요. 아니었다면 운동 근육이 더 잘 발달되었을 겁니다."
"저도 이 행성에 대해서는 다 압니다." 타나요카가 지적했다. "어쨌든 우리는 여기 있으니까요. 제가 알고 싶은 사실은 저들에게 지능이 있는가, 그리고 마찬가지로 왜 저들이 우리 광부들을 공격했는가의 여부입니다."
"그리고 제가 여태껏 보지도 못한 생물체와 그 문화에 기반해서 그걸 다 알아내기를 바라신다는 건가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제 능력에 대한 공화국의 신뢰는 감사하지만, 그건 아예 말도 안 됩니다." 그는 잠시 멈췄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금 우리에게 있는 제일 중요한 사실은 저들이 반 년 넘게 우리를 그냥 기다렸다가, 광석을 가지고 떠나기 시작했을 때에야 습격했다는 겁니다."
"그게 지능의 징표가 될까요?"
"어쩌면요, 아니면 그냥 영역성의 표시일지도 모릅니다. 지성이 없는 많은 동물들도 자기의 것이라 생각하는 것을 지키려 하죠. 예를 들면 개와 뼈다귀처럼요."
"저들이 옷이나 어떤 장신구도 걸치지 않는다는 사실은 어떻습니까?" 타나요카가 물었다.
"이곳은 따뜻한 행성이에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그리고 모든 지성체가 장신구와 잡동사니를 걸치지는 않지요. 어쩌면 저들 중 하나를 가까이서 관찰하지 않으면 결과를 얻을 기회에 접근조차 못할까 염려되는군요."
"저들은 우리에게서 숨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타나요카가 말했다. "몇 시간 안에 하나 잡아서 데려다 드릴 수 있습니다."
"안 상하게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물론입니다. 오르타 부인. 어떤 종류의 괴수를 잡아다 드릴까요?"
"만일 선생님께서 제가 외계인을 기다리는 동안 우주선으로 태워주신다면 기꺼히 답하지 않아 드리죠."
타나요카는 한숨 쉬고는, 콘수엘라를 우주선에 있는 콘수엘라의 선실로 데려다 주고 외계인 중 하나를 생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두 시간 뒤, 그는 콘수엘라의 선실 문을 두드리면서 실험체가 구금실에서 콘수엘라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콘수엘라가 구금실에 도착했을 때, 그는 우리에 갇힌 동물과 같은 벨제붑의 원주민이 우리에 갇힌 동물의 행동 그대로 앞뒤로 서성거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의자를 가져와서 관찰하기 위해 의자에 앉았다.
외계인은 큰 소리로 짧은 울음소리를 내더니, 그를 잠시동안 바라보다가 다시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저 턱은 교합이 전혀 안 맞아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분명히 빨아들여서 음식을 먹을 겁니다. 이빨이 전혀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부인은 심리학자이면서 생리학자이기도 하신 건가요?" 타나요카가 물었다.
"그런 셈이죠. 두 분야는 왜 남편들이 길을 잃었는지 신경쓰게 된 이후로 계속 연관돼 있었으니까요."
"반박을 못하겠네요!" 키 작은 사람이 말했다. "또 녀석의 손에 정교한 엄지손가락도 있네요. 이게 지능 여부를 확인해 줄까요? 제 말은, 기계나 그런 걸 만들려면 엄지가 있어야 하니까요."
"지금도 지구에는 유인원과 원숭이들이 사육상태로 조금 남아 있죠." 콘수엘라가 말했다. "녀석들도 엄지 손가락이 있어요. 하지만 녀석들은 진화적 끝에 도달했고, 지금까지 추상적 사고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했어요."
"진화적 끝이라니, 무슨 뜻입니까?"
"그들은 초식동물이에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손으로 할 일이 바나나를 벗기는 것 말곤 없단 말이죠. 그들이 생각해야 할 어떤 환경적 유인도 없어요."
"지금 육식동물만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는 말씀은 당연히 아니시겠죠?" 타나요카가 말했다. "토끼자리 감마성 IX의 버터볼이나-"
"그 뜻이 아닙니다." 콘수엘라가 말했다. "육식동물인 것과 지능을 발달시키는 것은 아무 관계가 없어요. 사실, 매우 적은 수의 지성 종족이 육식동물에서 진화해 왔어요. 많은 포식자들은 먹이를 잡아서 처치하는 물리적인 방법을 진화시켰죠. 제 말은 환경적 필요성이 지능을 만든다는 겁니다. 인간은 100파운드 정도의 몸으로 반 톤은 되는 초식동물을 저녁으로 처치해야 했기에 지능을 발달시켰죠. 어떤 신체적 기관도 거기에는 도움이 안 됐을 겁니다. 다른 종족들은 다른 이유로 지능을 발달시켰지만, 그 중 대다수는, 거의 대부분은 그렇죠, 그 와중에 옆길로 새 버렸습니다. 원숭이들처럼 말이죠."
"그러면 여기 있는 우리의 외계인에게 지능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물어보려고 했죠." 콘수엘라가 물었다.
"어떻게요? 저들의 언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시잖아요."
"우리에게 공통적인 언어가 있을 가능성도 있죠. 잠시 종이와 펜을 좀 빌릴 수 있을까요?"
타나요카는 그렇게 지시했고, 잠시 후 콘수엘라는 직각삼각형을 그리고는, 그 밑에 피타고라스의 원리를 적었다.
"어째서 이 외계인이 빗변 길이의 제곱과 양 변의 제곱 사이에 관해 조금이라도 아는 게 있을 거라 생각하시죠?" 타나요카가 물었다.
"이건 꽤 보편적인 정리니까요." 코수엘라가 말했다. "지구에서만큼 여기에서도 사실일 거에요."
그는 창살을 통해 종이를 외계인에게 넘겨줬다. 외계인은 숫자를 보고는 인상을 쓰면서 입을 열어 으르렁거렸고, 종이를 갈기갈기 찢었다. 세 번 더 그렇게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확실히 기하학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네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이번에는 간단한 이진법 사칙연산을 시도해 볼 겁니다. 하지만 기술이 이진법 체계를 선행하는 경우가 많고, 이 행성에 어떤 기술 문명이 있다는 증거는 없으니, 우리의 친구는 방금 전과 똑같은 답을 줄 것 같네요."
그 생물은 콘수엘라가 한숨 쉬면서 펜과 종이를 치우기 전까지 종이 다섯 장을 더 찢었다.
"수학적이지 않거나" 그가 말했다. "협조적이지 않은 모양이네요. 아마 후자겠지만요."
"지능이 없을 수도 있을까요?" 타나요카가 주저하며 물었다.
"꼭 그렇지는 않죠. 제 아들 하나는 그 상태 그대로였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이름난 기자에요. 그 애의 수학 실력은 여전히 엉망진창으로 형편없지만, 그 애한테 지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이제 부인께서 하시는 일의 문제가 뭔지 조금씩이나마 알게 된 것 같네요." 타나요카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쩌면 저 외계인이 부인께서 지금 뭘 하고 계시는 지 완벽히 알지만, 자기 이름, 계급, 군번만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럴수도 있죠." 콘수엘라가 외계인에서 눈을 떼지도 않고 말했다.
"전부 합하면 심리학자들이 16 퍼센트의 성공률을 보여줬다는데." 타나요카가 말했다. "1퍼센트라도 되면 신기한 일인것 같네요."
"확률을 만질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보통 공화국은 외계인의 약점을 발견하면 그걸로 성공이라고 칩니다. 외계인들을 이해하는 것은 좀 더 노력이 필요하죠."
그녀는 조금 오랫동안 외계인을 지켜보면서 멈춰섰다. "포획된 이후로 물을 줬었나요?"
"제가 아는 한에선 아니에요." 타나요카가 말했다.
"좋아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그러면 약간의 보상 체계를 제공할 수 있는지 봅시다."
우주선 승무원들의 도움을 조금 받아서, 콘수엘라는 두 개의 투명한 상자를 준비하고는 안에 약간의 물을 채웠다. 한 상자는 그냥 빨간 뚜껑이 있었고, 다른 상자는 만지면 약한 전류를 발산하는 파란 뚜껑이 있었다. 그리고 콘수엘라는 방의 온도와 습도를 높혀서, 인간과 외계인 모두에게 불편할 정도로 만들었다.
그 후 외계인은 두 개의 상자를 받았다. 외계인은 즉시 파란 뚜껑을 열었다.
"모두가 운이 좋지는 않죠." 콘수엘라가 말했고, 외계인은 상자 안에 있던 0.5온스의 물을 마셨다. 그 후 상자를 제거한 후, 물을 다시 채우고, 상자를 다시 외계인에게 주었다. 이번에는 빨간 상자를 열었다.
외계인은 다음 두 번의 시기동안 파란 뚜껑과 빨간 뚜껑을 차례대로 열었다. 그리고 콘수엘라는 타나요카를 돌아봤다.
"이제 어떤 뚜껑에서 전기가 나오는 지 눈치챘을 겁니다." 그가 말했다. "이제 상자를 계속 바꿔 봅시다."
30회의 시기동안 외계인은 파란 상자를 27번 선택했다.
"모두가 똑똑하지는 않은 모양이네요." 타나요카가 말했다.
"아닐 거에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생각을 못하는 동물은 옳은 상자를 50퍼센트 확률로 선택해요. 어쩌면 약간 더 많을수도 있겠지만요. 제 말을 믿으세요. 우리 친구는 차이점을 알아요."
"그러면 왜 계속 일부러 자기한테 전기 충격을 주는 걸까요?"
"어쩌면 기분이 좋아서일지도 모르죠. 우리와는 생리학적으로 달라요."
"그러면 지능이 있다는 의미신가요?"
"실험실 쥐보다는 더 지능이 있죠." 콘수엘라가 말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것까지네요, 이제 방을 시원하게 해주고 먹을 걸 좀 줍시다."
그들은 구금실을 나섰고, 콘수엘라는 다시 한 번 채굴 지역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왜 외계인들이 줄곧 광부들이 광석을 채굴하고 정련하는 동안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그가 주변을 훑어보며 말했다. "광부들이 산을 깎아내기 시작하자마자 공격하는 게 더 그럴듯 해 보이는데 말이죠."
"어쩌면 자기들이 가져가서 쓰기 전에 광부들이 광물을 채굴하기를 원했을지도요.." 타나요카가 제안했다.
콘수엘라는 고개를 저었다. "이 행성에는 어떤 기술 문명의 흔적도 없어요. 그러니 그들은 채굴 작업이 뭘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면 왜 기다렸겠습니까?"
"둘 사이에 차이가 있기라도 한가요?" 타나요카가 물었다.
"물론입니다. 만일 제가 저들이 원자재를 가져가는 것은 개의치 않지만, 정련된 광물을 가져가는 것은 싫어하지 않는다면, 그 사실은 저들이 지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겠죠."
"그게 어떻게 그걸 증명하지요?"
"왜냐하면, 정련된 광물에 대한 경험이 없을테니, 그러기 위해서는 추상적 사고를 통해 그게 어디에 쓰일지 외삽해서 추측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들이 왜 그걸 싫어할까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저들이 사고의 흐름을 형성해서 싫어하게 만들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저들에게 지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충분해요. 20일 안에 저들의 종족적 사고를 심리분석하라고 부탁하지는 말아 주세요. 제가 저들에게 지능이 있다는 것을 선생님꼐 증명해 보이기만 하면, 그것만으로도 공화국이 저들을 몰살시키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될 테니까요."
그는 채굴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산 아래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머리를 긁으며 고민했다. 그 후 우주선까지 태워 달라고 요성했다. 콘수엘라는 그 날 다시 외계인을 찾아가지는 않았지만, 자기 전 남은 시간을 개척자 보먼의 행성 보고서를 살펴보는 데 썼다.
보고서는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외계인은 모두 유목생활을 했지만, 많은 지적 종족도 그랬다. 그들은 엄격한 부족 조직을 가지고 있었지만, 개미와 비비 원숭이도 그랬다. 개척자 보먼은 아무 언어도 구분해내지 못했으나, 개척자들은 외계 언어학의 훈련을 받은 바가 없다. 물론, 어떤 기술 문명의 흔적도 없었지만 인간도 기술 없이 백만년 넘게 존재했다.
다시 말해, 어떤 방향으로든 결론을 만들기에는 충분한 정보가 없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외계인에 대한 내용은 보고서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차지했고, 대부분은 행성에서 찾을 수 있는 광물과 광부들이 작업해야 할 환경에 대한 내용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외계인에게 좀 더 단순한 그림과 더 단순한 수학 공식들을 그려줬지만 여전히 완전히 실패였다. 그 다음으로 콘수엘라는 원광석과 정련된 광물 시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콘수엘라는 그 시료들을 차례대로 외계인에게 보여준 후, 건네줬다. 하지만 외계인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레이저 총을 빌려서 콘수엘라는 두 샘플을 파괴했지만, 외계인은 그를 무시했다. 그는 외계인에게 금으로 된 장신구를 줬다. 외계인은 장신구를 입술에 대더니, 인상을 쓰고는 그에게 다시 던져서 돌려줬다.
그 후 이틀동안 콘수엘라는 외계인과 여러가지 방법으로 소통하려고 했고, 외계인이 원광석과 정련된 광물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외계인이 그걸 이해하거나 신경썼다고 하더라도, 외계인은 그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게 분명했다.
벨제붑에서의 다섯 번째 날에, 콘수엘라는 승무원 두 명에게 지시해 우주선의 모형과 작은 인간 조각상들을 만들었다. 그는 그것들을 외계인 앞에 있는 판자에 올려놓고는, 작은 원자재 조각을 조각상들의 머리 위에 둔 후 조각들을 천천히 우주선 쪽으로 움직였다. 외계인은 지루해 하는 것 같았다.
"그들이 지능이 있는지 알 수 있을 단서를 찾으셨나요?" 타나요카가 그날 밤 저녁 식사때 물었다.
"지금까지는 없어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그리고 더 중요한 문제인 왜 그때 광부들을 공격했는가도 마찬가지로 답을 못 찾았지요."
"더 중요하고 하셨나요?" 타나요카가 물었다.
"물론입니다, 만일 그들에게 지성이 없다 하더라도, 그들이 몰살당하는 건 원치 않아요. 만일 무엇이 공격을 시작하게 만들었는지 알아낸다면, 저들을 다시는 자극하지 않을 수 있을 수도 있겠죠."
여섯 번째 날, 콘수엘라는 승무원들이 우주선 밖에 작은 제련소를 급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외계인을 엄격한 감시 하에 그곳으로 데려와서 제련소를 관찰하게 했다. 외계인은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일곱 번째 날, 외계인은 아직 채굴되지 않은 가까운 산으로 호송되었다. 콘수엘라는 다시 레이저 무기를 빌려서 땅 아래에 3피트 깊이의 구멍을 파서 가치있는 광물들이 원석 형태로 드러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외계인과 호위병력을 대동하고는 광물을 채굴 장소에서 우주선으로 가져갔다. 그 곳에서 콘수엘라는 외계인이 보는 가운데 광물을 제련하면서 반응을 기다렸다.
아무 반응도 없었다.
하루 더 외계인과 의사소통 한 후, 콘수엘라는 타나요카에게 말을 걸었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콘수엘라가 말했다. "아무리 적은 가능성일지라도 선생님께서 잡아온 외계인이 지적 장애인 비슷한 것일 수도 있어요. 풀어주고 다른 외계인을 잡아 옵시다."
타나요카는 그에 따라 지시를 내렸고, 세 시간 후에 콘수엘라는 또 다른 실험체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시도하고 있었다.
벨제붑에서의 16번째 날 일출때, 콘수엘라는 두 번째 외계인도 풀어줬다.
"도움이 된다면 세 번째 실험체도 가져다 드릴 수 있습니다." 타나요카가 부드럽게 말했다.
콘수엘라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동안 제가 증명한 건, 이 외계인들은 남은 시간 안에 저와 의사소통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점 뿐인것 같네요."
"그럼 포기하시는 건가요?"
"전혀 아니에요. 그저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뿐이에요. 우리 실험체 둘이 너무 비협조적이었거나, 둘이 우리가 광물을 가지고 뭘 하던 간에 전혀 신경을 안 쓰는 거겠죠. 공화국은 첫번째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 저는 두 번째라고 가정하도록 할 겁니다."
"오르타 부인, 제가 부인 말씀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네요." 타나요카가 말했다.
"어쨌든 여러분이 채굴을 멈추지는 않을거고, 외계인들도 채굴에 신경쓰는 것 같지는 않으니, 다른 무언가가 그들의 공격을 유발했다는 가설로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물리학에 그렇게 정통하지는 않지만 여러분의 장비가 우리 가청영역 밖의 소리를 대서 저들이 고통이나 분노에 빠지게 만들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타나요카가 말했다. "우리는 부인께 연락드리기 전에 모든 가능한 물리적 원인에 대해 고려해 봤습니다. 그 중에는 악취도 있었죠. 하지만 그런 건 몇 주간 계속 존재해 왔어요. 그리고 곤충을 죽일 만큼의 해로운 방사능도 안 나왔고, 어떤 광부도 재미나 고기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외계인이나 다른 어떤 것을 사냥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큰 소리가 저들을 놀래킬까봐 확성기나 마이크도 사용하지 않았고, 어떤 생명체도 다치지 않도록 우주선을 완전히 버려지고 황폐한 지역에 착륙히켰죠."
"그러면 광부들이 첫 30주 동안에도 우주선을 방문했나요?" 콘수엘라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콘수엘라 말했다. 타나요카보다도 자기자신에게 하는 말 같았다. "광부들이 다르게 했을 수 있었을까요?"
"저도 알고 싶네요." 타나요카가 말했다.
"다시 한 번 현장을 살펴보게 해 주십시오." 콘수엘라가 말했다. 그들은 지상차를 타고 몇 분 후 출발했다. 그는 주변을 걸어다녀보고는 해답은 오직 이미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없애야만 명확히 드러나리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고민이 많으신 것 같군요." 시간이 좀 지난 후 타나요카가 부드럽게 말했다.
"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어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아시다시피 외계 생물학자들 일부에게는 외계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인간의 특성과 가치를 부여해서 의인화시키려는 성향이 매우 크지요. 이제 나라면 왜 광부들을 공격했을까라는 질문을 고민하는 대신, 왜 외계인이 그렇게 했을까라는 문제 자체를 공략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그렇군요." 타나요카가 말했다.
"너무 사소하거나 작아서 인간이라면 확실히 간과했을 무언가일 거에요." 콘수엘라가 계속했다. "예를 들면, 외계인들이 자기 땅을 더럽힌다고 생각할 만한 화장실이나 뭐 그런 걸 광부들이 지었나요?"
"그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나요카가 말했다. "하지만 어디에 지었는지는 알려드릴 수 없을 것 같네요. 우리가 떠나기 전에 모든 것을 다 원래대로 되돌렸거든요. 그리고도 또 하루를 산을 복구하는 데 썼습니다."
"그러면 여태껏 안 했던 일인데 마지막 날에 했을 만한게 있나요? 파티를 연다거나, 델루로스나 지구로 무전 송신을 한다거나, 어떤 거든지요."
"생각나는 게 없네요." 타나요카가 말했다.
"그러면 광부들이 왜 공격당했을까요?"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신경쓰면서 말했다. "외계인들은 반 년 넘게 산을 채굴하는 걸 두고 보기만 하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다르게 생각했을까요?"
"뭔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오르타 부인."
"저도 그렇습니다." 콘수엘라가 말했다.
콘수엘라는 한숨을 치고는 지상차로 갔고, 우주선으로 돌아가기 전 지형을 마지막으로 한 번 둘러봤다. 그 때 그 생각이 떠올랐다.
"흥미로워." 그가 말했다.
"무엇 말인가요?"
콘수엘라는 황홀감에 빠져 머리를 떨었다. "그렇고말고!"
"아신거 같네요, 안 그런가요?" 타나요카가 흥분한 듯 말했다. "우리가 뭘 했었나요?'"
"아시다시피" 콘수엘라가 말했다. "또 그 망할 의인화 습관이었어요. 이런 건 2주 전에 이미 알아냈어야 하는 건데."
"저는 아직 모르겠네요." 타나요카가 말했다. "뭘 찾으셨는지 알려주시지 않겠습니까?"
"간단한 소거법을 사용했지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우리 광부들이 다음 채굴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뭘 했었나? 물론 광부들은 광석들을 우주선으로 옮기려 했죠, 하지만 우리는 그게 외계인들을 자극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어요."
"인정할 수 밖에 없다니요?"
"선생님과 저 모두 아시다시피 만일 그 이유 때문이었다면, 외계인들에게는 정말 나쁜 일이었을 테니까요, 공화국은 어쨌든 벨제붑에서 자기들이 필요한 걸 계속 캐낼 것이고요. 하지만 우리 외계인 실험체 둘은 모두 제련된 광석이 뭔지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았고, 우주선이 곧 떠나기 때문에 공격을 받은 게 아니란 것도 압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사실을 알 수 없었을테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광부들이 자신들의 일을 마친 흥분 때문에 소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지요."
"하지만 다른 게 없지 않습니까." 타나요카가 말했다.
"아니, 있습니다." 콘수엘라가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타나요카 선생님. 그리고 뭐가 보이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산들이 보이네요."
"그리고 채굴이 끝난 후 광부들이 산에 무엇을 했나요?"
"아무것도요." 타나요카가 말했다.
"아직 감을 못 잡으신 것 같네요, 아닌가요?" 콘수엘라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산을 복원했죠."
"물론 그렇긴 하지만," 타나요카가 말했다. "지금 그 말씀 하시려는 건 아니겠죠...?"
"물론 맞습니다." 콘수엘라가 말했다. "그것만이 외계인들이 가만히 있었던 30주동안 광부들이 하지 않았던 유일한 일이에요."
"하지만 왜 우리가 왔던 그대로 땅을 돌려놓는 게 왜 그들이 미쳐 날뛰게 만든 걸까요?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저와 선생님에게는 그렇죠." 콘수엘라가 말했다. "하지만 벨제붑의 원주민에게는 말이 됐을 겁니다."
"이건 들어본 말들 중 가장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타나요카가 황당해하며 손을 위로 들어올렸다.
"아뇨, 그게 아니라 선생님께서 들으신 말들 중 가장 외계스러운 말일 뿐입니다." 콘수엘라가 말했다. "외계인을 착하고 나쁘거나 총명하고 어리석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됩니다. 외계인들을 적절히 수식할 수 있는 말은 다르다뿐이징."
"하지만 저들이 왜 산을 복원하는 것을 반대하겠습니까?"
"그건 전혀 모르겠습니다." 콘수엘라가 말했다.
"저렇게 행동할 수 잇는 종족이라면 지성이 있을 수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콘수엘라가 답했다. "사실 전적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면, 지금 와선 그런건 신경 안 씁니다."
"하지만-"
"잠시만 제 말을 들어주세요, 타나요카 선생님. 선생님은 저보고 그 쪽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이곳으로 저를 부르시지 않았나요. 오류의 가능성이 언제나 있긴 하지만 저는 제가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마법사거나 전능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셔야 돼요. 왜 저들은 땅이 찢겨 나가는 것은 신경 안 쓰지만 복원하는 것에는 분노하는가를 이해하려면 몇 년, 수십년, 어쩌면 몇 세기가 걸릴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들에게 정말로 지성이 있는가를 알 수 있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요. 심리학은 경성 과학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제가 광부들의 안전을 담보할 방법을 찾아냈고, 저는 그 방법이 미래의 심리학자들이 외계인에 대한 선생님의 질문에 모두 답할 충분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는 결론지었다.
"여기서 제가 더 일할 필요가 없다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네 달 후, 타나요카가 콘수엘라를 방문했다.
"부인께서 옳으셨습니다." 그가 감탄한 듯 말했다. "광부들은 물론 저도 그 말을 완전히 믿었다고는 못 하겠지만, 그게 먹혔습니다. 광부들이 다음 산 세 개를 처리하고는 그대로 내버려뒀더니, 아무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지요."
"모든 게 다 잘 됐다니 기쁘네요." 콘수엘라가 말했다.
"그리고 세 명의 심리학자로 구성된 팀이 현지 외계인들을 더 철저하게 조사하기 위해 벨제붑으로 파견됐다는 사실을 들으시면 더 기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콘수엘라가 말했다.
"제가 여기 있는 동안, 점심이라도 같이 하시겠습니까, 오르타 부인?" 타나요카가 말했다.
"저도 그러고 싶긴 하지만, 오늘 제 교대근무에 약간 늦은 것 같네요."
콘수엘라는 손을 흔들면서 복도를 걸어 내려갔고, 작은 접시에 물을 채우기 위해 수도꼭지 앞에 멈췄다. 그 후 한숨을 쉬고 문을 열었다.
안에서는 매드캡이 행복하게 자기 꼬리를 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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