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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A-27크롬웰
작성일 2019-10-15 23:15:03 KST 조회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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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바이슨의 단편소설, 저들은 고기로 이루어져 있다

1991년 단편, 네뷸러 상 후보.

 

"저들은 고기로 이루어져 있어."

"고기?"

"고기. 저들은 고기로 이루어져 있다니까."

"고기라고?"

"의심의 여지가 없어. 행성의 각기 다른 곳에서 여러 개체를 데려다가 우리 정찰선에 태우고 철저하게 조사해봤어. 저들은 완전히 고기야."

"그건 말도 안 돼. 전파 신호는? 별들로 보내는 메시지는 어떻게 되고?"

 

"그들은 대화를 위해 전파를 쓰지만, 그 신호는 그들에게서 나오는 게 아냐. 기계에서 나오지."

"그러면 그 기계는 누가 만든 건데? 바로 그 자들과 접촉하고 싶은 거라고."

"그들이 기계를 만들었어. 내가 계속 하던 말이 그거야. 고기가 기계를 만들었다고."

"그건 터무니없는 소리야. 어떻게 고기가 기계를 만들어? 지성이 있는 고기를 믿으라는 거야?"

"아니, 믿으라는 게 아니라 그렇다는 거야. 저들은 이 구역에서 유일한 지성 종족이고, 그들은 고기로 돼 있어."

"어쩌면 저들은 탄소 기반 지성체인 올포레이처럼 고기 단계를 거치는 걸지도 몰라."

"아니, 저들은 고기로 태어나서 고기로 죽어. 우리는 저들의 평균 수명 몇 배동안 연구했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고기의 평균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

"됐어, 알았어. 어쩌면 저들은 부분적으로만 고기일지도 몰라. 웨딜레이들처럼 말야. 전자 플라즈마 뇌가 안에 있는 고기 머리가 있지."

"아니. 그 생각도 해 봤어. 저들의 머리는 웨딜레이처럼 고기니까. 하지만 내가 말했듯이, 조사해보니까 전부가 고기였어."

"뇌가 없다는 거야?"

"아니 뇌는 있지 당연히. 그냥 뇌가 전부 고기라는 거야! 내가 계속 그 말 하고 있었다니까."

"그러면 생각은 뭘로 해?"

"아직도 이해를 못한 거야? 넌 내가 말하고 있는 사실을 거부하고 있어. 뇌가 생각을 한다니까. 고기 말이야."

"생각하는 고기라니! 나보고 지금 생각하는 고기를 믿으라고!"

"물론, 생각하는 고기! 지성있는 고기! 사랑하는 고기. 꿈꾸는 고기. 계속 그 고기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짆아! 이제 좀 이해가 된 거야, 아니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야?"

"세상에, 진짜 진지한 소리였구나. 저들은 고기로 되어 있다는 게."

"거 참 고맙다. 이제 알아들었네. 맞아, 저들은 확실히 고기로 되어 있어. 그리고 저들은 자기들 단위로 거의 100년 동안 우리와 접촉하려고 했어."

"세상에. 그러면 저 고기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먼저 저들은 우리와 대화하고 싶어. 내 생각으론 그 다음에는 우주를 탐험하고, 다른 지성체들과 접촉하고, 사상과 정보를 교환하고 싶어해. 평범하지."

"우리가 고기와 이야기해야 한다는 말이지."

"바로 그거야. 저들이 전파로 내보내는 내용이 그거지. '안녕하세요, 거기 아무도 없어요? 집에 아무도 없나요?' 그런 거 말야."

"그러면 저들이 실제로 대화를 한다는 말이지, 그러면 단어, 사상, 개념을 사용하나?"

"물론이지, 고기로 한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정말 그렇지."

"좀 전에는 네가 전파를 쓴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렇지. 하지만 전파로 뭘 보낼 거라 생각해? 고기 소리를 보내. 고기를 때리거나 펄럭거릴 때 소리 나는 거 알지? 저들은 자기 고기를 서로에게 펄럭거려서 말해. 심지어 자기 고기를 통해 공기를 통과시켜서 노래도 한다고."

"세상에, 노래하는 고기라니. 그건 정말 놀랍네. 그러면 네 제안은 어때?"

"공식적으로? 아니면 비공식적으로?"

"둘 다."

"공식적으로, 우리는 접촉해서 우주의 이 사분면에 존재하는 어떤 지성 종족이나 다중존재에게라도 환영 인사를 하고 기록해야 해, 아무 편견이나 공포, 호의 없이. 비공식적으론, 그냥 기록을 지우고 다 잊어버리는 걸 추천해."

"네가 그럴 말 할 줄 알았다."

"좀 가혹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계선이라는 게 있으니까. 정말 우리가 고기와 접촉하기를 원할까?"

"네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 대체 뭐라고 하겠어? '안녕하세요, 고기 여러분, 잘 지내세요?' 하지만 이게 통할까? 우리가 다루는 행성이 얼마나 되지 그러면?"

"오직 하나야. 저들은 특별한 고기 수송용기로 다른 행성까지 갈 수는 있지만, 거기서 살 수는 없어. 그리고 고기이기 때문에 저들은 C 우주로만 여행 가능해. 광속의 제한을 받아서 다른 접촉을 할 가능성을 꽤 낮게, 사실은 거의 없다시피하게 만들지."

"그러면 우리는 우주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면 되겠네."

"바로 그거야."

"잔인하네. 하지만 네가 말했듯이, 누가 고기를 만나고 싶어하겠어? 아, 그리고 우리 우주선에 탔던 자들과 조사했던 자들은 어때? 저들이 확실히 기억 못할까?"

"만일 하더라도 약쟁이로나 보겠지. 우리는 저들 머리 속으로 들어가서 고기를 부드럽게 했으니 그냥 꿈으로나 생각할 거야."

"고기의 꿈이라니! 이상하지만 얼마나 말이 된단 말인가, 우리가 고기의 꿈이라니."

"그리고 이 구역 전체를 무주공산으로 표시했어."

"좋아, 동의해.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사건 종결이야. 다른 거 또 있어? 은하계 이 쪽에 다른 흥미로운 자들이 있던가?"

"있어. G445구역의 9등급 별에 있는 좀 낯을 가리지만 괜찮은 수소핵 성단 지능이야. 두 은하 공전 전에 연락했었는데, 다시 친해지기를 원해."

"저들은 언제나 다시 돌아오지."

"왜 안 그러겠어? 만일 우주에 오직 혼자뿐이라면 얼마나 참을 수 없이 냉혹할까?"

 

끝.  

 ​

 

고기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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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WG완비탄 (2019-10-15 23:39:2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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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
아이콘 Slania (2019-10-15 23:41:1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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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속의 뇌는 시시해 고기속의 전기자극고기다
아이콘 판다렌판다 (2019-10-15 23:57:4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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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고기??
아이콘 A-27크롬웰 (2019-10-16 00:00:1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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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으면 버스라이트에 뎃글을 주십시오 여러분
아이콘 고추장청정원 (2019-10-16 00:03:3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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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런 단편 너무 좋아요..
어디서 더 볼 수 있나요
아이콘 개념의극한 (2019-10-16 00:57:1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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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ㅊ
아이콘 A-27크롬웰 (2019-10-16 12:05:5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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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 모루겟소요, 1991년 휴고상 단편 수상작인 '곰이 불을 발견하다Bears discover fire'의 작가인 테리 바이슨 단편들 찾아보다가 나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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