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rakegog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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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12-15 23:48:27 KST | 조회 | 485 |
제목 |
기분 좋게 서울 갔다가 집에 왔는데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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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위치 구조상 책상이랑 콘센트 구멍 위치가 좀 멈.
그리고 인터넷 선도 콘센트 구멍 위치에 있어서 인터넷 선도 좀 긴 게 필요함.
지금 인터넷 선에다 멀티탭 선 2개를 방 가장자리를 따라 주욱 늘어 뜨려 놓았는데
보기에 따라서는 난잡하다고도 볼 수 있음.
근데 오늘 와서 인터넷 선을 노트북에다 꽂으려는데 이상하게 안 꼽힘. 선이 짧아졌다고 해야 하나?
뭔가 싶어서 보니까 그 난잡한 선들을 아버지가 케이블 타이로 묶어 놓아서 나름 정리를 해 놓으심.
근데 그렇게 정리를 하다보니 결과적으로 인터넷 선이 미묘하게 내 책상 위치까지 안 닿임.
그리고 그 외에도 케이블 타이로 묶어 놓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데.
에어컨 때문임.
내 방에는 에어컨이 없고 거실에 있는 에어컨을 켜도 바람이 내 방까지는 안 오기 때문에, 멀티탭을 기존 늘여뜨려 놓은 방향과는 정반대 방향인 방 입구 쪽으로 길게 늘여 뜨려놓고 거기 선풍기 놓은 다음 그 바람으로 에어컨 바람을 보내야 시원해짐.
묶어야 할 이유가 1도 없기에 오자마자 다 품.
뭐, 어쨌거나 난잡한 선을 정리한 건 좋은 의도로 해 주신 게 맞고, 워낙 정리정돈 철두철미한 성격이시다 보니 이해는 가는데...
왜 나와 관련된 일을 나랑 한마디 상의도 안 하고 마음대로 하시는지 모르겠다.
지금 저런 식으로 선 늘여뜨려 놓은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지금까지 한마디 얘기도 없다가, 내 며칠 집 비운 사이에 마음대로 하시나 몰라.
물론 내 이런 사정을 모르시니까 저렇게 하신 걸 텐지만.
그냥 내 집에 있을 때 한번 정리하는 게 어떻겠냐 한마디만 물어나 보셨으면 서로 번거로운 일도 없을 것을...
2년 전 쯤에도 책상 위에 책 띠지(번역 작업해야 하는 것도 포함) 늘어 놓은 거 며칠 집 비웠다가 오니까 마음대로 쓰레기통에 버리셨길래 그걸 왜 마음대로 버리냐고 한마디 하니까
니가 감사할 줄 모르네 마네 하면서 대판 싸웠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게 나는데
방금도 인터넷 선 안 닿는다고 묶어 놓은 거 빼니까 표정이 참 안 좋으시더라...
여기서 한마디 더 하면 2년 전 일 재림할 것 같아서 그냥 아닥함.
아니 신기하게도 진짜 며칠씩 집 비울 때마다 꼭 내 방에 뭔가 손을 대신다니까... 할 거면 미리 얘기나 좀 하고 손을 대시든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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