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A-27크롬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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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1-12 22:16:42 KST | 조회 | 649 |
제목 |
미드웨이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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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영화에서 주인공에 가장 가까운 건 리처드 베스트와 에드윈 레이튼임.
영화는 에드윈 레이튼의 주일무관 경험으로 시작함. 역사상 로슈포트를 포함해 그 때 3명의 정보장교들이 일본 경험을 쌓도록 파견됐었음.
그 다음으로는 딕 베스트를 따라가는데, 성정적인 결함이 있는 주인공이 진주만으로 친구를 잃고 레벨업해서 잽스를 박살낸다는 평범한 빌드업 노선을 취함.
그 와중에 레이튼 또한 진주만 공습의 실패를 딛고 레벨업해서 '담수화 시설에 고장이 났다', 그리고 5분 5도 5마일 오차의 예측을 해서 잽스를 박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됨. 둘 다 그 와중에 아내가 고생하고. 큰 그림은 괜찮다.
문제는 미드웨이 전까지 러닝 타임과 제작비, 특히 이 영화는 비교적 저예산이고 특수효과에서 큰 희생을 한 게 가끔씩 보이는데도 메인 플롯과 상관없는 엉뚱한 데 이것들을 소비하고, 장면 사이의 연결도 약함. 마셜 제도와 불발어뢰는 크게 다룰 필요 없는 내용이었고, 둘리틀 레이드가 나오는 거의 모든 장면이 시간 낭비임. 도쿄 공습 때문에 일해군이 항모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AF 공격을 실행한 것은 맞지만 그건 한 줄 대사로 처리 가능한 문제였음.짱깨돈 울궈먹으려고 넣은게 아닌가 싶은 추측도 듬.
그 다음으로 미드웨이 전투로 가는 빌드업은 나쁘지 않음. 76년 영화에 비하면 좀 아쉽긴 한데 정말 필수적인 건 다 있음.
그런데 정작 앞에서 러닝 타임과 제작비를 다른 데 많이 썼기 때문에, 미드웨이 전투 자체는 간략화된 몽타주들의 연속으로 대체됨. 서로 정찰기를 날리고, 노틸러스가 일본 함대에서 깽판을 치고, 미드웨이가 공습당하고, 미드웨이 출격기들이 일함대를 공격하고, 나구모가 B26 머로더에 처맞아 저승갈뻔하고(사실 그 머로더는 실제론 멀쩡히 살아서 귀환했다.), 데바스테이터들이 몰살당하고, 최후의 5분으로 바로 이어지고...그 와중에 조지 게이 소위까지 빼먹지 않고 등장시켜 줌. 이렇게 실제 일화들을 많이 넣은 세심함은 좋지만 그 장면, 장면들 사이의 맥락이 부실해서 산만해짐.
또한 부족한 특수효과를 눈속임으로 대체하려고 한 게 눈에 띔. SBD들이 공습하는 장면을 잘 보면 매우 단순한 움직임을 흩날리는 대공포화와 폭발로 가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전투의 단순화를 위해 미군 호위 전투기들도 싹 다 사라졌고.
전투 초반은 그래도 에피소드도 많이 들어가면서 양 측이 하나씩 수를 주고받고 하는 게 보이는데 후반은 진짜 러닝타임이 부족한지 다 잘라 먹어서 전투 직전에 하이라이트를 받았던 요크타운도 공기로 변하고 나오지도 않음. 호넷은 말을 말자.
특수효과야 어쩔 수 없다 쳐도 각본을 좀 더 정돈해서 주요 인물들이나 미드웨이에 집중했으면 더 나았을 것.
그리고 공습당해도 공격편대는 찍어야겠다던 공보장교와 카메라맨은 전쟁을 살아남아서 유명한 서부영화 감독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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