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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태권소년21
작성일 2020-04-27 02:59:22 KST 조회 640
제목
소소한 차근차근함에 대해서.

제목을 보고 대체 뭐라는거야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별건 아닙니다.

 

 어떤 것이든 한달치 하루 할당량을 정해놓고, 그 목표를 달성하면 그것에 동그라미 쳐가는 것을 요새 하루하루 해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업으로 삼고싶은 일에 관계된 공부에 대해서는 벌써 한달 조금 넘게 그것을 해나가고 있고, 얼마 전에 시작한 스쿼트 & 런지 & 플랭크 챌린지도 벌써 일주일째 해나가고 있네요. 그것도 운동이 모자란거 같아서 내일부터는 팔굽혀펴기도 병행하려 합니다.

 

 각설하고, 저는 그렇게 열심히 사는 놈이 아닙니다. 제가 업으로 삼겠답시고 목표한 일을 공부하는 것도 어언 4년 반째에 접어들었지만 실질적으로 공부한 기간은 1년도 안된다고 제 스스로 여길 정도니까요. 그런데 이상하죠. 꼴에 인복은 있어서 어떤 공부를 하던 은사님들을 만납니다. 고등학교때 수능공부를 할때도 그랬고, 대학교 교수님들도 그랬으며(그분들은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에서도 그렇습니다.

 

 지금 저를 가르치시는 어떤 선생님이 계십니다. 전 그 분의 첫 제자로서 그분께 2년 반 정도 넘게 배우고 있는데, 인내심이 대단하십니다. 제가 가르칠 거 같으면 저 같은 놈 예저녁에 내쳤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계속 기다려주시고, 폭언 및 독설(을 빙자한 격려 및 사회봉사?)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분이지요. 이 놈은 하면 하는 놈이다. 노력하면 잘 할 놈이다. 실제로 제가 정말 가끔씩 반짝 열심히 할때는... 좀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거에 취해서 또 공부를 소홀히하면 폼이 떨어지기 일쑤였고.

 

 어느 순간 제 자신이 견딜수가 없어지더라구요. 지금 나이 서른 가까이 되어가는 와중에 이뤄 놓은 것은 하나 없고, 불안정한 직장, 앞 안 보이는 미래. 하고싶은 것은 정해져있으나 그걸 위한 노력은 하지않는. 문득 이게 뭔 방구석 병신새끼인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시작했어요. 한달 전부터 정말 소소하게 몇 가지씩만 해나가기로. 남들이 보면 그게 공부냐? 싶을 수 있지만 저에겐 진지한 도전이었습니다. 와, 그런데. 솔직히 2주까지는 별 변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선생님께 음. 여전히 넌 병신이구나 라는 취지의 코멘트를 들었죠. 그런데 3주차에 접어드는 시기부터? 뭔가 느껴지더라구요. 저 스스로도 뭔가 살짝 달라졌다고 느꼈는데, 그 주 수업때 선생님께서 하시는 칭찬. 근 몇달간 정말 목말랐던 칭찬이라 더 달콤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일주일, 그 뒤로 일주일(이번주죠)도 칭찬을 하셨고.

 

 그런데 또 저는 그 칭찬에 취해서 오만해졌나봅니다. 거봐. 나 또 하면 하잖아. 나 재능 있는 놈이야. 나 각 잡고 하면 아무도 못말려. 동네 사람들 나 봐요 나 잘하죠?? 좆까 병신아 넌 아직 쓰레기야.

 

 어떤 계기로 인해 언제나 뛰는 놈 위에는 나는 놈이 있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되었네요. 이 야밤에 나에게 세상세상 빡쳐서 부랄잡고 동서남북으로 울부짖을뻔했습니다.

 

 뭐 새벽 감성때문이든, 아니면 맥주 몇캔 때문이든 말이 좀 길어졌네요. 아무튼 간에 이번에는 반짝, 한 번 빛나고 마는 그런 놈이 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고싶었습니다.

 

 제가 소소한 차근차근함이라고 명명한 이 강력한 방법을 처음 도전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아, 모르겠어요. 그냥 2008년부터 저랑 함께한 이 사이트에 뭔가 말하고싶었나봐요. 말할 사람도 없어서 여기다 이야기하고 앉았네요.

 

 글이 늘어질대로 늘어지다보니 어떻게 끝맺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이 글 보신 분들은 좋은 밤 되시고, 아침에 이 글을 보시는 분은 굿 모닝입니다. 흑흑 저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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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정회원 (2020-04-27 07:47:2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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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 쓰담쓰담
아이콘 The-ANTARES (2020-04-27 10:42:5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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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저는 2010년부터 함께했는데 말이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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